2017 다작왕은 누구? 여러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온 배우들

 

by. Jacinta

 

 

열 일하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 띄엄띄엄 작품 활동을 하며 신비주의를 고수하기보다 부지런한 활동으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영화 흥행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배우를 꾸준히 볼 수 있어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2017년 충무로와 할리우드의 열 일 배우는 누가 있을까. 남성 배우들이 중심인 충무로와 달리 할리우드 다작 배우로 여성 배우들이 눈에 띄는 것에 주목하자.

 

 

1. 설경구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루시드 드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살인자의 기억법, 1987(특별출연)

설경구에게 2017년은 특별한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꾸준한 작품 활동에도 예전보다 못한 반응을 얻으며 주춤했던 그는 17년 만에 칸에 입성한 ‘불한당’을 시작으로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올초 고수와 함께 작업한 ‘루시드 드림’이 조용히 막을 내렸던 것에 비해, 지난 5월 개봉한 ‘불한당’은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넘어 그의 남성적인 매력을 새롭게 조명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왔다. 이러한 인기가 거품이 아니라는 사실은 9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증명됐다. 2017년 마지막 작품은 1987년 대학생 박종철 고문 사망사건을 영화화한 ‘1987’이다. 설경구는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재야인사로 특별 출연한다.

2018년에도 바쁜 행보는 계속된다. 지난 9월 촬영을 종료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 ‘우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2. 유해진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공조, 택시운전사, 1987

유해진은 2017년 한국 영화 흥행 1, 2위를 기록한 영화에 모두 출연하며 탁월한 작품 선구안과 티켓 파워를 동시에 증명했다. 그가 출연한 작품의 흥행 성적은 2015년 ‘럭키’ 때처럼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공조’는 같은 날 개봉한 ‘더 킹’에 비해 주목도가 약했지만 역전에 성공하며 780만이 넘는 성적을 기록했다. 여름 시즌에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강력한 경쟁작으로 여겼던 ‘군함도’의 흥행 파워가 일찍 주춤해지면서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12월 기대작 중 가장 마지막에 개봉하는 ‘1987’도 유해진의 티켓 파워가 통할까. ‘택시운전사’와 마찬가지로 현대사의 비극을 다뤘다는 점은 흥행 호재로 여겨진다.

어느새 믿고 보는 흥행배우로 자리 잡은 유해진의 차기작은 가족 코미디를 표방하는 ‘레슬러’다. 그동안 범죄와 실화를 다룬 작품이 대세인 충무로에서 모처럼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3. 강하늘

 

<이미지: ㈜키위컴퍼니>

 

재심, 청년경찰, 기억의 밤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강하늘은 누구보다 홀가분한 마음이지 않을까. 2017년 개봉한 그의 영화는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에 비해 상대적 열세에도 보란 듯이 흥행에 성공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재심’은 강하늘의 가능성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작품이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에 비해 다소 무거운 내용에도 진심을 다하는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24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주로 진지한 연기를 해온 강하늘은 ‘청년경찰’에서 박서준과 유쾌한 브로맨스를 선보이며, 여름 대작들 틈에서 550만이 넘는 깜짝 성과를 거뒀다. 그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은 최근 개봉한 ‘기억의 밤’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얻으며 68만 관객을 기록 중이다.

얼마 전 자대 배치를 받은 강하늘은 육군 소속 헌병으로 군 복무한 뒤 2019년 6월 10일 제대한다. 무사히 군 생활을 마치고 어서 빨리 그의 연기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4. 류준열

 

<이미지: 쇼박스>

 

더 킹, 택시운전사, 침묵

류준열은 어떤 색의 캐릭터를 입혀도 제 옷처럼 소화하는 배우다. 2017년 세 작품을 선보인 그는 작품마다 제각각 다른 역할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더 킹’에서는 끝까지 태수를 배신하지 않는 조폭으로 ‘택시운전사’에서는 광주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대학생으로, ‘침묵’에서는 유명 가수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팬으로 등장했다.

함께 연기하는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존재감은 배우로서 행보에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2018년에도 류준열의 다작 행보는 계속될 예정이다. 김태리와 함께 한 ‘리틀 포레스트’, 조진웅과 故 김주혁과 호흡을 맞춘 ‘독전’,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한 ‘돈’까지. 그의 바쁜 행보가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5. 조진웅

 

<이미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해빙, 보안관, 대장 김창수, 마차 타고 고래고래 & 범죄도시(특별 출연)

부지런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조진웅은 특별 출연한 ‘범죄도시’를 포함해 다섯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개봉한 ‘해빙’은 조진웅의 연기 변신이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데뷔 후 주로 우직하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해빙’에서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의 의사로 출연했다. 또한 12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안정적인 흥행 성과도 거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와 맞붙은 ‘보안관’은 아재 코믹 수사극이란 설정으로 깜짝 흥행을 기록했다. 하반기 개봉한 ‘대장 김창수’에서는 청년 시절 백범 김구로 실존 인물 연기에 도전했다.

2018년에도 열일은 계속된다. 남북한의 첩보전을 그린 영화 ‘공작’과 마약조직 추격전을 그린 ‘독전’이 개봉을 준비 중이며, 현재 ‘조선공갈패’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6. 마리옹 꼬띠아르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얼라이드, 단지 세상의 끝, 어쌔신 크리드

마리옹 꼬띠아르는 프랑스 배우 중 할리우드 작품에도 활발하게 출연하는 배우다. 올해 1월에만 그녀가 출연한 세 편의 작품이 개봉했다. 브래드 피트와 애틋한 첩보 로맨스를 완성한 ‘얼라이드’, 마이클 패스벤더와 다시 호흡을 맞춘 ‘어쌔신 크리드’, 국내에도 팬층이 확고한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

이들 작품 외에도 연인 기욤 까네가 연출한 ‘로큰롤’과 샬롯 갱스부르와 함께 한 ‘이스마엘의 유령’이 있지만 국내 개봉은 요원해 보인다. 현재는 할리우드보다 프랑스에서 활동이 두드러진다.

 

 

 

7. 히로세 스즈

 

<이미지: 티캐스트>

 

분노, 치어 댄스, 세 번째 살인

히로세 스즈는 올해 세 편의 영화로 국내 관객을 찾았다. 가장 먼저 개봉한 영화는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분노’다. 히로세 스즈는 연기 경력이 훨씬 앞서는 배우들 사이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은 여고생들의 감동 실화에 모티브를 얻은 ‘치어 댄스’로 앞서 개봉한 ‘분노’와 상반되는 유쾌 발랄한 청춘의 매력을 드러냈다. 2017년 마지막으로 국내 관객을 찾는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세 번째 살인’이다. 잔혹하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딸로 등장해 후쿠야마 마사하루, 야쿠쇼 코지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십만 관객을 넘은 ‘바닷마을 다이어리’처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한편, 이미 일본에서는 개봉한 애니메이션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는 마치 올초 개봉한 ‘너의 이름을’의 자리를 노린 듯 그와 비슷한 시기인 1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8. 에이미 아담스

 

<이미지: UPI 코리아>

 

녹터널 애니멀스, 컨택트, 저스티스 리그

에이미 아담스는 아카데미와 유독 인연 없기로 소문난 배우다. 올초 개봉한 두 편의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다. 첫 번째 영화는 차가운 복수를 그린 톰 포드 감독의 ‘녹터널 애니멀스’다. 에이미 아담스는 처음으로 스릴러 영화에 도전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두 번째 영화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독창적인 SF 영화 ‘컨택트’다. 에이미 아담스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상복 대신 흥행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세 번째 영화는 DC 히어로들이 뭉친 ‘저스티스 리그’다.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에 이어 슈퍼맨의 여친 로이스 레인으로 재등장했다.

2018년 에이미 아담스는 드라마로도 찾아온다. 장 마크 발레 감독이 연출을 맡은 TV 시리즈 ‘몸을 긋는 소녀’로 HBO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또한 딕 체니를 주인공으로 한 아담 맥케이 감독의 신작에서는 크리스찬 베일과 호흡을 맞췄다.

 

 

 

 

9. 루니 마라

 

<이미지: (주)리틀빅픽처스>

 

로즈, 송 투 송, 고스트 스토리, 라이언, 디스커버리(넷플릭스), 블랙버드(VOD)

‘캐롤’ 이후 루니 마라의 행보는 쉴 틈이 없어 보인다. 2017년 그녀가 출연한 여섯 작품이 국내에 소개됐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나의 왼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짐 쉐리단 감독의 신작 ‘로즈’, 칸 영화제가 인정한 거장 테렌스 맬릭 감독의 ‘송 투 송’을 비롯해 ‘라이언’, ‘디스커버리’, ‘블랙버드’가 차례로 공개됐다. 이제 곧 독창적인 로맨스로 호평받은 ‘고스트 스토리’로 2017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작품으로는 호아퀸 피닉스와 연거푸 호흡을 맞춘 ‘메리 막달렌’, ‘Don’t Worry, He Won’t Get Far on Foot’이 있다.

 

 

 

10. 니콜 키드먼

 

<이미지: 오드>

 

지니어스, 라이언, 매혹당한 사람들, 빅 리틀 라이즈(드라마)

2017년 니콜 키드먼은 자신이 출연한 네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그만큼 국내에도 그녀가 출연한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다. 국내에서도 방영된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를 시작으로 배역의 비중에 관계없이 출연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했다. 콜린 퍼스, 주드 로와 호흡을 맞춘 ‘지니어스’, 감동 실화를 영화화한 ‘라이언’에 이어 하반기에는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매혹당한 사람들’이 개봉했다.

칸 영화제에 나란히 입성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는 2018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뿐 아니라 처음으로 코믹스 영화에 출연한 ‘아쿠아맨’은 2018년 하반기에 공개된다.

 

 

 

11. 데인 드한

 

<이미지: (주)팝엔터테인먼트>

 

더 큐어, 투 러버스 앤 베어,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튤립 피버, 발레리나(목소리)

할리우드의 유명한 사랑꾼 데인 드한은 2017년 다섯 작품으로 찾아왔다. 가장 먼저 개봉한 작품은 엘르 패닝과 목소리 연기에 나선 애니메이션 ‘발리레나’다. 뒤이어 고어 버빈스키 감독과 작업한 ‘더 큐어’를 선보였지만 모호한 스토리텔링으로 씁쓸한 성적을 거뒀다. 데뷔 후 쉽게 볼 수 없는 멜로 연기에 도전한 ‘투 러버스 앤 베어’와 뤽 베송 감독의 야심작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가 개봉했지만, 기대만큼의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데인 드한의 마지막 개봉작은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함께 한 ‘튤립 피버’다. 완성하고도 계속해서 미뤄지던 개봉일이 드디어 확정돼 오는 14일 개봉한다.

애니메이션, 미스터리, 로맨스, SF, 시대극까지 변화무쌍한 장르 나들이 중인 그의 차기작은 에단 호크와 출연하는 서부극 ‘The Kid’다. 데인 드한의 장르 나들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하다.

 

 

 

12. 마이클 패스벤더

 

<이미지: UPI코리아>

 

어쌔신 크리드, 파도가 지나간 자리, 에이리언: 커버넌트,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송 투 송, 스노우맨

2017년 다작왕은 여섯 작품으로 국내 관객을 찾은 마이클 패스벤더다. 포문을 연 작품은 ‘맥베스’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저스틴 커젤 감독과 마리옹 꼬띠아르가 의기투합한 ‘어쌔신 크리드’다. 이어 촬영하면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파도가 지나간 자리’, 에이리언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에이리언: 커버넌트’, 실화에 모티브를 얻은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할리우드의 바쁜 배우들과 함께 한 ‘송 투 송’이 연이어 개봉했다. 언제 다 촬영을 했는지 놀랄 정도로 한 해 동안 여러 작품을 선보였다. 이제 대미를 장식할 한 작품이 남았다. ‘렛 미 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연출한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스릴러 영화 ‘스노우맨’이다.

‘스노우맨’을 끝으로 한동안 작품 속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2018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그의 차기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