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일본 영화 리메이크 바람이 부는 충무로

 

by. 레드써니

 

 

2018년 한국영화의 특징은 일본 영화 혹은 소설의 재탄생이다. 과거 <용의자X>(원작 ‘용의자 X의 헌신’), <파랑주의보>(원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럭키>(원작 ‘열쇠 도둑의 방법’)와 같은 일본 영화(소설)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선보였지만, 내년처럼 라인업을 가득 채운 적은 없었다. 유명한 콘텐츠를 다시 만드는 리메이크는 원작의 명성 때문에 주목을 끌긴 쉽지만, 그만큼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양날의 검이다. 원작의 유명세와 장점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2018년 개봉을 준비 중인 한국영화를 살펴본다.

 

 

1.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제)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2005년 개봉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로 2018년 한국 영화로 다시 만나게 된다.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04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1년 후 비가 오는 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과 아들에게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국내 리메이크작은 소지섭과 손예진이 부부로 캐스팅되어 지난여름 촬영을 시작했다. 소지섭과 손예진은 지난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호흡을 맞춘 이래 16년 만에 한 작품으로 재회했다. 무엇보다 섬세한 감정 연기로 멜로 장르에서 두각을 보였던 두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연기 호흡이 기대된다.

 

 

 

2. 골든 슬럼버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골든 슬럼버>도 한국영화로 제작 중이다. <골든 슬럼버>는 2009년 영화로 만들어져 국내에도 소개되었다. <한자와 나오키>로 유명한 사카이 마사토가 주연을 맡고, <백설공주 살인사건>, <피쉬 스토리>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연출했다. <골든 슬럼버>는 총리 암살 사건이 발생하고 현장 부근에 있던 택배기사가 암살범으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국내 리메이크작은 <마이 제러네이션>의 노동석 감독이 연출을 맡고, 강동원과 한효주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강동원은 거대 권력에 의해 암살범 누명을 쓰고 도주하는 택배기사 김건우를, 한효주는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라디오 리포터이자 대학 동창 선영을 연기한다.

 

 

 

3. 리틀 포레스트

 

<이미지: 메가박스(주)플러스엠>

 

<리틀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시모토 아이가 주연을 맡아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이다. 도시의 지친 삶을 뒤로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자급자족 농촌 라이프를 담았다. 국내 버전은 <제보자>, <남쪽으로 튀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태리가 고향으로 내려온 주인공 혜원 역을 맡았으며, 혜원의 오랜 친구인 재하 역에는 류준열, 은숙 역에는 신예 진기주가 캐스팅됐다. 또한 혜원의 갑자기 사라진 엄마 역에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호흡을 맞춘 문소리가 맡았다. 사계절을 담아내기 위해 계절마다 촬영한 <리틀 포레스트>는 지난 10월 24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소박한 먹방 영화로도 불리는 원작과 어떤 차별점을 주며 농촌의 일상과 음식을 채웠을지 궁금하다.

 

 

 

4. 인랑

 

<이미지: 루이스 픽처스(주)>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도 한국영화로 리메이크된다. <인랑>은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가 제작하고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 패한 일본을 배경으로 무리한 경제 성장이 낳은 반정부 세력, 이를 진압하는 독자적인 권한을 가진 특기대와 위협감을 느끼는 공안부의 갈등 관계를 그렸다.

<인랑>의 국내 리메이크 연출은 오래전부터 영화화를 준비했던 김지운 감독이 맡았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가 주요 인물로 캐스팅됐으며, 남북한이 통일을 선포한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워너 브러더스가 <밀정>에 이어 다시 한번 김지운 감독의 영화 투자와 배급을 진행한다.

 

 

 

5. 러브레터

 

<이미지: 조이앤시네마>

 

일본 멜로 영화의 걸작 <러브레터>도 리메이크된다. 1995년 선보인 <러브레터>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영화로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히로코가 하늘로 편지를 보낸 뒤 답장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국내 개봉 당시에도 큰 인기를 모았다. 일본 문화가 개방되기 시작한 1999년에 정식 개봉해 서울 관객 70만을 포함해 전국 14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일본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이다.

<러브레터>는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 리메이크 발표 이후 오랜 기획을 거쳐 <내 멋대로 해라>의 안정옥 작가가 집필할 예정이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는 점이 원작에는 없었던 다양한 요소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