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계의 다크호스, 아마존 오리지널 시리즈

 

미드계의 다크호스

아마존 오리지널 시리즈

 

By. Jacinta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비롯해 독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마블 히어로 시리즈 등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기반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넷플릭스는 후발주자를 자극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자체 제작 시리즈 확대를 이끌고 있다. 현재 선두업체 넷플렉스에 이어 아마존과 Hulu가 가세해 3파전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독립 영화 및 유명 감독들을 끌어안으며 영화와 드라마 부문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아마존의 행보는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 <더 랍스터>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드라이브>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세 감독이 아마존과 함께 드라마 제작에 참여할 계획으로 어떤 완성도의 드라마가 나오게 될지 미드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에 비해 기간은 짧아도 자신만의 색을 완성해가며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는 아마존 오리지널 시리즈를 모아봤다.

 

 

<이미지: 아마존>

 

트랜스페어런트 Transparent
2014~, 시즌 4 방영 준비 중, 회당 30분

2015년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분을 석권한 아마존의 대표적 오리지널 시리즈.
자식들에게 성 정체성을 고백한 60대를 넘긴 유대인 남자를 주인공으로 단순히 자식들에게 커밍아웃한 아버지와 가족을 그린 소동극이 아닌 뒤늦게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기로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싼 가족 구성원들의 삶을 담아냈다. 트랜스젠더로 살아가기로 결정한 주인공 ‘제프리 템버’와 저마다 문제적 고민을 안고 있는 자녀들이 부딪히고 소통하는 과정은 단순히 그들만의 이야기로 볼 수 없게 한다.

 

 

<이미지: 아마존>

 

모차르트 인 더 정글 Mozart in the Jungle Season
2014~, 시즌 4 방영 준비 중, 회당 30분

블레어 틴들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음악 세계를 내세운 드라마.
권위적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젊은 천재 지휘자 ‘로드리고’가 뉴욕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 새 지휘자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재능 넘치는 음악가들의 성장담에 치열한 경쟁과 섹스, 마약 등의 소재를 버무려 흥미롭게 그려냈다. 클래식 음악계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젊은 음악가들의 고민도 담아낸 드라마는 골든글로브 TV 뮤지컬/코미디 부분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매회 완성도 높은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으며 화려한 게스트 출연진도 볼만하다. 지금까지 조슈아 벨, 엠마뉴엘 액스, 랑랑, 안톤 코폴라, 앨런 길버트, 베르나드 우잔, 니코 뮬리 등의 유명 뮤지션이 출연했다.

 

 

<이미지: 아마존>

 

보슈 Bosch
2015~, 시즌 4(2018)까지 확정, 회당 50분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로 유명한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주로 선 굵은 악역 연기로 인상 깊은 ‘티터스 웰리버’가 주인공 ‘해리 보슈’로 출연해 고독한 중년 형사 역을 간지나게 소화한다. 오는 4월, 시즌 3이 공개되기 전에 일찌감치 시즌 4까지 확정됐으며 한 시즌을 관통하는 큰 줄기의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주인공의 가족과 경찰 내 정치적 알력을 담아낸다. 정의감과 사명감이 뚜렷한 형사라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주인공을 더 빛나게 하는 것은 그의 대단한 딸사랑과 지적인 취미 생활이다. (작품 내에서) 과거 자신이 해결한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 그는 LA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고급스러운 주택에서 재즈 음악을 즐길 줄도 아는 사람이다. 고독한 중년 남자의 향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해리 보슈가 안내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궁금하다면 추천.

 

 

<이미지: 아마존>

 

레드 옥스 Red Oaks
2015~, 시즌 3 방영 준비 중, 회당 30분

80년대 뉴저지에 위치한 컨트리클럽 레드 옥스가 주요 무대인 드라마.
부모님의 이혼과 자퇴로 영화 제작자의 꿈을 접은 ‘데이비드 마이어스’가 테니스 선수의 보조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극으로 귀에 익숙한 팝 음악과 80년대 복고 패션이 볼거리를 더한다. 컨트리클럽 사장 ‘더그 게티’의 딸 ‘스카이’와 러브 라인이 무르익으면서 재미를 더한다.

 

 

<이미지: 아마존>

 

핸드 오브 갓 Hand Of God
2015~, 시즌 2 공개, 회당 60분

국내 미드 팬들에게 잘 알려진 드라마 <번 노티스>의 제작자 벤 왓킨스가 제작과 각본을 맡은 시리즈.
헬보이 시리즈에서 헬보이로 인상 깊은 모습을 선보인 ‘론 펄먼’이 지역 유지이자 유명한 판사 ‘퍼넬 해리스’로 출연한다. 지난 3월 10일 시즌 2가 공개됐다.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하던 아들이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아내가 성폭행 당하자 충격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충격에 빠진 주인공이 사이비 종교에 입문해 신의 계시라 느끼는 환청과 환각을 경험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이야기이다.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두고 며느리와의 갈등, 환각과 환청으로 아들의 삶을 불행하게 한 정체를 추적한다는 이야기는 때로 비논리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골든글로브 수상자 ‘론 펄먼’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이미지: 아마존>

 

맨 인 더 하이캐슬 The Man in the High Castle
2015~, 시즌 3 준비 중, 회당 60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국이 독일과 일본이 아닌 미국이고, 독일과 일본이 미국의 동서를 나눠 지배한다는 설정으로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공개 전, 자극적인 홍보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탄탄한 완성도로 아마존 오리지널 시리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 1에서는 비극적인 현실과 무관하게 살아가던 인물들이 ‘높은 성의 사나이’라 불리는 남자가 남긴 필름에 얽혀드는 과정을 그렸고, 시즌 2에서는 초현실적인 타임워프를 추가해 서로 상반된 길을 걷고 있는 주요 인물들의 혼란과 갈등을 담아냈다. 공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즌 3이 확정됐으며 2017년 하반기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나치군과 일본군이 점령한 미국의 풍경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중 하나이다.

 

 

<이미지: 아마존>

 

골리앗 Goliath
2016~, 시즌 2 방영 준비 중, 회당 60분

빌리 밥 손튼에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법정 드라마.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개인 대 거대 로펌의 대결을 다룬다. 실력과 인간성은 좋지만, 자만에 빠져 중요한 사건의 범인을 풀려나게 한 뒤 양심의 가책에 빠져 무너진 남자 ‘빌리’가 우연한 계기로 그를 쫓아낸 악연이 얽힌 로펌에 복수한다는 이야기이다. 명작 법정 미드로 꼽히는 <보스턴 리걸>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HBO <빅 리틀 라이즈>의 각본을 쓴 데이빗 E. 켈리가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빌리 밥 손튼의 연기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빌리 밥 손튼은 무력함 속에 은근슬쩍 드러나는 정의로움과 인간미를 가진 중년 남성을 완벽하게 연기했고, 그의 연기만으로도 몰입하는데 충분하다. 거기에 소름 끼치는 악역 ‘쿠퍼맨’으로 등장하는 ‘윌리엄 허트’의 연기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미지: 아마존>

 

크라이시스 인 식스 씬 Crisis in Six Scenes
2016, 시즌 1 6 ep, 회당 23분

우디 앨런이 처음 도전한 TV 시리즈로 직접 각본 및 연출은 물론 출연까지 나선 드라마.
아마존은 자사 플랫폼을 강화하며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유명 감독을 영입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해마다 특유의 시니컬한 감성이 물씬한 그만의 멜로 영화를 발표하고 있는 우디 앨런 감독이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크라이시스 인 식스 씬>은 교외 중산층 가족에게 파문을 일으킬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일리 사이러스가 우디 앨런의 뮤즈로 첫 등장한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오랜 시간 영화 작업만 해온 감독에게 첫 드라마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미지: 아마존>

 

패트리어트 Patriot
2017, 시즌 1 10 ep, 회당 60분

 

지독한 불운에 빠진 민간 첩보 요원의 웃픈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첩보원이라고 모든 일이 척척 해결되고 난관도 능수능란하게 헤쳐 나가는 것이 아니다. 아마존에서 선보인 블랙코미디 <패트리어트>는 매번 잘못된 정보로 시작부터 작전이 꼬이기 시작하고 원치 않은 죽음을 불러오고, 그 결과 죄책감과 우울감에 빠진 무력한 첩보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가족이란 관계로 묶인 첩보원의 세계는 차마 끊을 수 없고 좌절의 순간마다 그의 심경을 가사로 옮겨 포크송으로 담아낸다. 겉으로 볼 땐 완벽하게 잘 굴러가는듯해 보이지만 실상을 파고들면 엉망진창인 남자의 짠내나는 불운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드라마이다.

 

 

<이미지: 아마존>

 

스니키 피트 Sneaky Pete
2017~, 시즌 2 확정, 회당 60분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냉혈한 악역으로 등장하며 제작에도 참여한 드라마.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으로 활약했던 ‘지오바니 리비시’가 사기꾼 ‘피트’로 출연,어쩔 수 없이 또다시 사기행각에 나선 인물을 연기한다. 동생을 대신해 전과자가 된 주인공이 출소를 앞두고 자신을 노리고 있는 범죄조직을 피해 교도소 동료에게서 들은 어릴 적 추억이 가득한 외가댁으로 찾아가 손자로 신분을 위장하고 숨어든다는 이야기이다. 어쩔 수 없이 속였던 가족에게서 환대를 받고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면서도 동생을 위해 가족을 한 번 더 속여야 하는 그의 상황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부른다. 처음부터 평범하지 않았던 주인공과 보기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알수록 그들만의 문제에 처한 가족 개개인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미지: 아마존>

 

유 아 원티드 You Are Wanted
2017, 시즌 1 6 ep, 회당 50분

독일 아마존 최초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사이버 범죄를 소재로 한다.
독일 인기 배우 ‘마티아스 슈와이어퍼 (Matthias Schweighöfer)’가 주연을 맡고 제작에도 참여한 드라마는 평범한 호텔 매니저 ‘루카스’가 개인 정보를 해킹당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삶을 산산조각낸 해킹은 독일 정부는 물론 그의 아내 조차 그를 테러리스트 조직원으로 의심하게 만들고, 루카스는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은 ‘레나’라는 여성과 함께 해킹 조직을 찾아내기로 한다. 익숙한 소재임에도 유럽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과 영어가 아닌 독일어라는 점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미지: 아마존>

 

오아시스 Oasis
파일럿 공개, 회당 60분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미셸 파버의 [The Book Of Strange New Things]를 원작으로 한 SF 드라마.
자원 부족이 심각한 근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갈수록 척박해지는 지구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위해 오아시스란 프로젝트를 실시하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제 신분의 주인공이 기묘한 일에 얽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종의 노아의 방주 같은 오아시스 프로젝트가 근미래에 벌어진다는 설정에 드라마에서 보이는 우주선과 행성은 지난해 말 National Geographic에서 공개된 ‘마스(Mars)’처럼 현실세계와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리얼함이 엿보인다. 파일럿으로 공개된 1화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감춰있지만 외계인의 정체가 일종의 영적인 존재로 비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