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영화는?’ 월별 최고 오프닝을 거둔 작품들

매년, 매월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하지만 특히 ‘oo월을 대표하는 영화’라 불릴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작품이 있기 마련이다. 박스오피스 비수기라 불리는 1월과 2월, 여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5월, 북미 최대 하이라이트인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 등, 매월을 대표하는 오프닝 강자들은 과연 어떤 작품일까?
(Box Office Mojo 주말 박스오피스 집계, 확대상영 기준)

1월 –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개봉주말: $89,269,066
북미누적: $350,126,372
전세계누적: $547,426,372
제작비: $58,800,000

역대 1월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거둔 영화는 [아메리칸 스나이퍼]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연출, 브래들리 쿠퍼와 시에나 밀러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크리스 카일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저격수가 겪는 심리적 고통을 그린다. 2014년 크리스마스 당일 상영관 네 군데서 제한상영 이후 이듬해 1월 16일 상영관을 3,555개로 대폭 늘리며 확대상영 첫 주말 간 8,926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진 철저한 고증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음향편집상을 수상했다.

2월 – 블랙 팬서 (2018)

개봉주말: $202,003,951
북미누적: $700,059,566
전세계누적: $1,346,913,161
제작비: $200,000,000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열여덟 번째 장편 영화. 개봉 전 여러 예매업체서 ‘슈퍼 히어로 영화 사전 예매’ 기록을 새로이 쓰며 기대를 모았다. 이에 부응하듯 [블랙 팬서]는 첫 주말에만 웬만한 작품의 총수익과 맞먹는 2억 2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무서운 기세로 북미 7억 달러, 전 세계 13억 4,600만 달러 수익을 거두게 된다. 현재 이 작품보다 북미 성적이 높은 영화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바타] 뿐이다. 제91회 아카데미 작품상 등 7개 부문 중 미술상과 음악상, 의상상을 수상하며 ‘MCU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뿐 아니라 ‘슈퍼히어로/코믹스 원작 영화 최초의 작품상 후보작’이라는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3월 – 미녀와 야수 (2017)

개봉주말: $174,750,616
북미누적: $504,014,165
전세계누적: $1,263,521,126
제작비: $160,000,000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 원작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진실된 사랑을 깨우쳐야만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풀 수 있는 성주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동화를 바탕으로 한다. 비교 대상이자 원작인 1991년작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최고로 꼽히는 명작이라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장대해진 스케일과 빼어난 영상미, OST만큼은 모두가 입을 모아 호평했다. 개봉 주말 1억 7,400만 달러로 시작해 북미 5억 달러, 전 세계 12억 달러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이어 2017년 전 세계 흥행 2위를 차지했으며, 아카데미 의상상과 미술상 후보에 올랐다.

4월 –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개봉주말: $357,115,007
북미누적: $858,373,000
전세계누적: $2,797,800,564
제작비: $356,000,000

웬만한 흥행 기록은 전부 차지하며 역사를 장식하게 된 영화. MCU 스물두 번째 작품으로, 타노스와 어벤져스 멤버들이 펼치는 최후의 전투를 그리며 10년 넘도록 이어진 마블 ‘인피니티 사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전 판매량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아쿠아맨], [캡틴 마블]을 합친 것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였고, 이러한 관심은 3억 5,700만 달러라는 전대미문의 오프닝 스코어로 이어졌다. 수많은 ‘최단기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무서운 속도로 북미 8억 5,800만 달러와 전 세계 27억 9,700만 달러를 달성, [아바타]가 10년 동안 지켰던 전 세계 흥행 기록까지 새로이 쓰는 데 성공했다.

5월 – 어벤져스 (2012)

개봉주말: $207,438,708
북미누적: $623,357,910
전세계누적: $1,518,812,988
제작비: $220,000,000

MCU 여섯 번째 작품이자, 시리즈 첫 ‘팀업’ 영화. 지구를 침략한 치타우리에 맞서기 위해 하나의 팀으로 뭉친 어벤져스 멤버들의 활약상을 그리며 MCU 첫 페이즈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어벤져스]의 첫 주말 수익은 2억 700만 달러, 지금도 대단한 금액이지만 당시에는 ‘오프닝 2억 달러’를 달성한 사례가 없었기에 이 작품의 무서운 흥행세는 전 세계적인 관심거리였다. [아바타]와 [타이타닉]의 뒤를 이어 북미/전 세계 흥행 3위(현 8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적인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흥행도 흥행이지만 MCU와 슈퍼히어로 장르의 황금기를 열고 ‘시네마틱 유니버스’ 개념을 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작품이라는 데에도 상당한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6월 – 쥬라기 월드 (2015)

개봉주말: $208,806,270
북미누적: $652,270,625
전세계누적: $1,670,400,637
제작비: $150,000,000

[쥬라기 공원 3] 이후 14년 만에 공개된 [쥬라기] 시리즈의 신작. 새로 생긴 쥬라기 공원에서 탄생한 유전자 조작 공룡이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워낙 유명하고 사랑받아온 시리즈였기에 대부분 [쥬라기 월드]의 흥행을 예상했지만, 사실 이 정도로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본 이는 별로 없었을 테다. 영화는 2015년 기준 ‘역대 북미 최고 개봉 수익’ 2억 880만 달러와 함께 화려하게 데뷔, 이후 북미 6억 5,200만 달러로 시리즈 최고 흥행은 물론이고 [아바타]와 [타이타닉]에 이어 북미 흥행 3위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다. 같은 해 12월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결국 밀리긴 했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공룡 같은 흥행을 거둔 셈이다.

7월 – 라이온 킹 (2019)

개봉주말: $191,770,759
북미누적: $543,638,043
전세계누적: $1,656,943,394
제작비: $260,000,000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알라딘], [겨울왕국 2]와 더불어 2019년을 ‘디즈니의 해’로 만든 작품. 1994년 개봉한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 리메이크했다. 2017년작 [미녀와 야수]과 마찬가지로 [라이온 킹]은 최초 시사 직후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원작과 똑같을 거면 실사화의 이유가 없다” 혹은 “그래픽이 지나치게 사실적이라 무섭다”라는 아쉬운 평가가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미 역사상 최대 상영관 수(4725개)에서 개봉한 이점, OST와 동심을 자극하는 원작 등의 장점이 빛을 발하며 사흘간 1억 9,17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성공, 이후 북미 5억 4,000만 달러와 전 세계 누적 16억 5,00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과연 ‘7월의 왕’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8월 –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

개봉주말: $133,682,248
북미누적: $325,100,054
전세계누적: $746,846,894
제작비: $175,000,000

DCEU(DC 확장 유니버스)의 세 번째 작품. 슈퍼맨의 사망 이후 늘어나는 초인들의 존재에 위협을 느낀 정부에서 악당들로 팀을 꾸려 ‘더 큰 악’에 상대한다는 내용이다. 개봉 전 평단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전작들과 달리 한층 가벼워진 듯한 극의 분위기와 화려한 출연진에 기대를 건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했고, 사흘간 1억 33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8월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추후 관객들의 반응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DCEU 작품 중 아쉬운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북미 3억 2,500만 달러, 전 세계 7억 4,600만 달러로 흥행에 성공하고 아카데미 분장상까지 수상했으니, 참 묘한 영화다.

9월 – 그것 (2017)

개봉주말: $123,403,419
북미누적: $372,900,000
전세계누적: $700,381,748
제작비: $35,000,000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루저 클럽’이라 불리는 소외된 10대들이 힘을 합쳐 인간을 잡아먹는 정체불명의 존재와 맞선다는 내용으로, 원작은 TV 시리즈로 제작되는 등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했던 작품이다. 국내 성적이 다소 저조했던 것과 달리, [그것]은 북미에서 정말 어마어마한 기록들을 세웠다. ‘공포 영화 개봉 성적 1위’, ‘공포 영화 흥행 1위(북미/전 세계)’, ‘역대 스티븐 킹 원작 영화 흥행 1위’ 뿐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이 작품이 관객이 제한되는 R등급임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흥행이다. 속편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이 작품만큼은 아니지만 북미 1억 9,500만 달러, 전 세계 4억 2,000만 달러로 흥행에 성공했다.

10월 – 조커 (2019)

개봉주말: $96,202,337
북미누적: $335,451,311
전세계누적: $1,074,251,311
제작비: $55,000,000

DC 코믹스를 대표하는 빌런인 조커의 탄생 기원을 재해석한 작품.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데 이어 슈퍼히어로 영화 사상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북미의 경우 영화의 폭력성이나 모방범죄를 우려한 시선도 상당했는데, 이 때문에 오히려 ‘도대체 어떤 작품인지’ 궁금했던 관객들까지 몰려 개봉 주말 간 9,6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북미 3억 3,500만 달러, 전 세계 10억 7,400만 달러로 기존 [데드풀]이 가지고 있던 R등급 흥행 기록을 새로이 쓰고 R등급 최초로 10억 달러 수익을 올린 작품으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후보작(11개 부문) 중 하나였으며, 이 중 남우주연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다.

11월 –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2013)

개봉주말: $158,074,286
북미누적: $424,668,047
전세계누적: $865,011,746
제작비: $130,000,000

[헝거게임] 프랜차이즈의 두 번째 영화이자 시리즈 최고작으로 꼽히는 작품. 동명 영어덜트(YA) 소설 원작으로, 헝거게임에서 우승한 이후 독재국가 판엠의 수도 캐피톨을 상대로 혁명을 계획하는 캣니스와 동료들의 활약상을 그린다. 북미 박스오피스의 대목인 추수감사절 연후를 앞두고 개봉해 첫 주말 사흘간 1억 5,8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으며, 이후 [트와일라잇] 시리즈나 [겨울왕국 2],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등 수많은 블록버스터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음에도 역대 11월 최고 개봉 성적을 거둔 작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미 4억 2,400만 달러와 전 세계 8억 6,500만 달러로 배급사 라이온스게이트의 최고 흥행작이기도 하다.

12월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개봉주말: $247,966,675
북미누적: $936,662,225
전세계누적: $2,068,223,624
제작비: $245,000,000

[스타워즈] 시퀄 삼부작의 시작을 알린 작품. 10년 만에 나온 신작인만큼, [스타워즈] 종주국인 북미의 관심은 대단했다. 이러한 관심은 역대급 개봉 성적으로 이어졌는데, 당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첫 주말 수익은 역대 12월 개봉작 오프닝 신기록은 물론이고, 반년 전 ‘북미 최고 개봉 수익’ 기록을 새로이 썼던 [쥬라기 월드]보다도 4,000만 달러 가량 높은 2억 4,700만 달러에 달한다. 훗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밀려 해당 부문 3위까지 밀려나긴 하나, 두 작품조차도 9억 3,660만 달러라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북미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