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생존자, 키퍼 서덜랜드의 귀환

키퍼 서덜랜드가 돌아왔다! 대신 이번에는 나라를 지키는 게 아니라 나라를 통치하는 사람으로.

미국 정부에는 “지정생존자” 제도가 있다. 대통령과 부통령, 국회의장 등 주요 연사가 모두 모여야 하는 국가적 행사(ex. 연두교서)에 내각 각료 1인은 참가하지 못하고, 대신 다른 곳에 있으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 (드라마에 나오지만) 이 제도는 내각이 작고 모든 건물이 목조건물(…)이라 사고가 잘 나던 시절을 대비한 제도다.

드라마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를 가정하면서 시작된다.

미 정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인 톰 커크먼. 서열을 따지면 내각 중 하급 중 하급 각료. 게다가 그의 정책방향이 대통령의 재선 프로젝트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사임을 권고받은 상황. 그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모두가 연두교서 발표를 하는 의회의사당으로 향할 때 비밀 장소에서 연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국회의사당에서 폭탄이 터지고,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 – 대통령, 부통령, 장관들, 하원의장을 포함한 상하원 의원들 – 이 사망한다. 국정을 이끌어갈 사람들이 모두 사망한 총체적 비상상황. 톰 커크먼은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알기도 전에 선서를 하고, 대통령이 된다.

여기까지가 오프닝. 그 이후에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 테러를 일으킨 세력을 공격하는 데 있어 군과 대통령이 벌이는 갈등. 선출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하급 각료였던 새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 그리고 커크먼 가족의 작은(?) 비밀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역시 연기 잘하는 키퍼 서덜랜드. (24도 사실 키퍼 서덜랜드가 멱살잡고 간 거라는…) 그의 새로운 캐릭터 톰 커크먼은 잭 바우어와 너무너무 다르다. 학자 출신이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는 유순(?)한 캐릭터다. 그런데 사건이 터지고, 그 누구도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심지어 본인에게도 공포스러운 일이다. 마치 형벌과도 같은 이 자리를 커크먼은 무조건 받아들어야 하고, 이 사건으로 크게 동요한 미국 국민들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굳건한 모습도 모여야 하며, 사건의 주모자도 밝혀내야 한다.

게다가 이 모든 사건을 일으킨 사람은 커크먼이 대통령이 되는 걸 예상이나 했을까? 그저 모든 걸 흔들어놓고 싶어서 의회의사당에 폭탄을 놓은 것일까, 아니면 이런 시나리오를 알고 계획한 것일까? 그러면 범인이 커크먼일 수도 있을까? 생각하면 핑글핑글 도는 드라마. 범인의 정체는 무엇이고, 이를 밝혀낼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궁금해진다.

파일럿만 봐서는 미스터리와 정치드라마, 개인의 성장드라마를 잘 버무려놓은 느낌. 드디어 “잭 바우어”에서 졸업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 키퍼 서덜랜드. 점점 재미있어지는 드라마 완전 기대중.

우리나라에는 넷플릭스에서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넷플릭스 사랑해요 ㅠㅠ

관련 드라마 정보 보기
http://db.eggtail.net/series/1976-지정-생존자-designated-surviv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