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추천 | 미드에서 활약하는 아시아계 배우 9人

 

by. Jacinta

 

 

8월은 할리우드에서 조연으로 머물렀던 아시아계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AsianAugust’로 불리며 다양성에 목마른 할리우드 영화에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서치]가 대중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작품의 성공에는 새로움과 다양성을 원하는 시대를 읽는 영리한 기획과 작품을 받쳐주는 배우들의 호연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할리우드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이 이제 시작이라면, 드라마는 영화보다 먼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구색 맞추기용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도 많지만 성별과 인종을 넘어 작품에 밀착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아시아계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방영됐던 미드 중에서 반가운 아시아계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를 소개한다.

 

 

 

킬링 이브(Killing Eve) – 산드라 오

 

이미지: BBC

 

비록 올해 에미상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산드라 오는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 [킬링 이브]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후보에 올랐다.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프로페셔널한 의사 크리스티나로 친숙한 산드라 오가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찬 [킬링 이브]는 MI5 하급 요원 이브와 사이코패스 암살자 빌라넬의 쫓고 쫓기는 추격적을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 이후 두 번째 시즌이 확정될 정도로 산드라 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만난 개성 있는 스토리는 높은 흡입력을 발휘하며 호평을 받았다. 산드라 오는 [킬링 이브]로 에미상 후보에 지명된 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변화의 바람에 기쁨을 표하며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내년 시즌 2로 돌아올 [킬링 이브]에서 다시 한번 산드라 오가 에미상 후보에 오르고, 또 수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인투 더 배드랜즈(Into the Badlands) – 오언조

 

이미지: AMC

 

다소 잔인하긴 해도 세련되고 화려한 무협 액션에 절로 감탄이 나오는 드라마. 서유기에 모티브를 얻은 [인투 더 배드랜즈]는 문명이 붕괴되고 영주가 지배하는 봉건사회를 배경으로 총 대신 칼로 싸우는 사람들의 치열한 영토(권력) 다툼을 그린다. 여타 드라마와 달리 주요 캐릭터의 성별과 인종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데, 그 중심엔 암살자의 삶을 버리고 먼 여정을 떠나는 주인공 써니 역을 맡은 오언조가 있다. 다른 배우들도 멋짐 넘치는 액션을 뽐내지만, 숙련된 내공이 느껴지는 동작을 보노라면 주로 중화권에서 활동했던 그가 이 드라마로 할리우드에 안착한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드라마의 거대 떡밥을 손에 쥐고 액션과 드라마를 오고 가는 오언조의 매력에 본격 입문해보자.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 제시카 헨윅

 

이미지: 넷플릭스

 

두 번째 시즌도 여전히 썩토를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언 피스트]에서 주인공 대니 랜드보다 인기 있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제시카 헨윅이 연기한 대니 랜드의 조력자 콜린 윙이다. 드라마의 지지부진한 전개에도 끝까지 완주하게 되는 것은 그녀의 힘이 상당하다. 드라마 제작진도 이를 간파하고 두 번째 시즌에서는 콜린 윙에게 하얗게 빛나는 주먹을 내줬으니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제시카 헨윅은 데뷔 시절부터 꾸준히 연마한 우슈 덕분에 핀 존스보다 더 박력 있는 액션 실력을 보여주고, 그녀가 연기한 콜린 윙은 미성숙한 히어로 대니 랜드보다 유연한 태도로 드라마에서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한다. [아이언 피스트] 세 번째 시즌이 확정된다면, 하얀 주먹을 가진 콜린 윙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절로 기대된다.

 

 

 

더 기프티드(The Gifted) – 제이미 정

 

이미지: FOX

 

지하조직에 합류한 가족들이 뮤턴트와 함께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센티널에 대항하는 이야기에는 제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뮤턴트들이 등장한다. 그중 포털을 자유롭게 열고 닫는 능력 때문에 동료들의 작전에 꼭 필요한 블링크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초록색 눈동자가 인상적이다.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판빙빙이 맡아 화제가 됐던 블링크는 드라마에서는 모델 출신의 한국계 배우 제이미 정에게 돌아갔다. 영화에서 아쉬웠던 비중과 달리 극의 주요 흐름을 맡고 있으며, 드라마에서는 아직 포털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지 못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캐릭터다. 지난 시즌 쌍둥이 자매 때문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뮤턴트들의 두 번째 이야기는 9월 25일(현지 시각) 새롭게 막을 올렸다.

 

 

 

뉴 걸(New Girl) – 한나 시몬

 

이미지: FOX

 

실연당한 주인공 제스가 남자 셋이 사는 집에 룸메이트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상 소동극을 그린 시트콤. 엉뚱하고 유쾌하며 빈틈 있는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과하지 않은 소소한 웃음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매력이 다분하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제스(조이 데샤넬)의 오랜 절친 씨씨는 극중 모델이라는 직업답게 화려한 외모로 시선을 끌고, 후에는 허당기 가득한 모습으로 친근함을 선사한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도계 배우 한나 시몬이 반전 매력의 소유자 씨씨를 맡아 알콩달콩한 사랑과 우정을 선보인다. 시트콤은 비록 지난 5월 시즌 7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뉴 걸]에서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나 시몬은 갑자기 슈퍼히어로가 된 교사의 이야기를 그린 리부터 드라마 [위대한 영웅]에 캐스팅되어 TV 최초로 여성 유색인종 히어로를 연기할 예정이다.

 

 

 

크리미널 마인드(Criminal Minds) – 다니엘 헤니

 

이미지: CBS

 

한국에도 고정팬이 많은 CBS 장수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는 오랜 방송 기간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기라성 같은 캐릭터들 사이에 새롭게 합류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한국에서 연기활동을 시작한 모델 출신 배우 다니엘 헤니가 맡은 프로파일러 맷 시몬스다. 스핀오프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국제 범죄수사팀]에 처음 등장한 맷 시몬스는 처음에는 기대와 달리 드라마에서 이렇다 할 역할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종영한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본가(?)에 합류한 뒤 기존 캐릭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차츰 그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요원들을 괴롭히기로 유명한 드라마에서 맷 역시 고초를 겪기도 하고, 스핀오프 드라마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프로파일링을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시즌 13에 합류해 무난히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준 그가 10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시즌 14에서는 더 많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섀도우 헌터스(Shadowhunters: The Mortal Instruments) – 해리 슘 주니어

 

이미지: Freeform

 

열렬한 팬덤을 안고 있는 [섀도우 헌터스]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섀도우 헌터, 뱀파이어, 월록, 늑대인간 등이 등장하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2013년 릴리 콜린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 있는데, 모탈컵을 둘러싼 이야기가 주요 뼈대를 이룬다. 하지만 그보다는 얽히고설킨 막장 관계가 이 드라마의 킬링 포인트다. 훈훈한 비주얼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캐릭터들의 흔들리는 로맨스는 뻔하고 유치하긴 해도 계속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말렉’은 드라마의 핵심 커플이다. 극중에서 수백 년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커플로 탄생한 섀도우 헌터 알렉과 월록 매그너스를 연기하는 매튜 다드다리오와 해리 슘 주니어의 환상적인 호흡이 자칫 심심하게 흘러갈 뻔한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드라마 종영이 결정되어 최고 인기 커플은 내년 방영되는 시즌 3 part2를 끝으로 볼 수 없게 됐다.

 

 

 

 

콴티코(Quantico) – 프리얀카 초프라

 

이미지: ABC

 

폭탄 테러범으로 몰린 FBI 신입 요원 이야기를 그린 [콴티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테러의 진실을 추적하는 드라마다. 신선하고 강렬한 설정과 빠른 전개, 더불어 에피소드마다 FBI 훈련 과정을 배치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볼리우드 배우 최초로 황금 시간대에 방영하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프리얀카 초프라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외모가 누명을 쓴 FBI 요원이란 설정에 다소 기시감을 안겼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받고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고자 종횡무진하니 드라마에 몰입하는데 크게 방해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마침내 누명을 벗어난 시즌 1에 이어 새로운 임무에 나서 시즌 2와 얼마 전 종영한 시즌 3까지, 프리얀카 초프라는 미국 안방극장에서 FBI 요원 알렉스 패리쉬로 활약했다.

 

 

 

프레쉬 오프 더 보트(Fresh Off the Boat) – 랜달 파크, 콘스탄스 우

 

이미지: ABC

 

대만계 미국인 유명 셰프 에디 황의 자서전을 각색해 90년대 미국에 정착한 중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시트콤.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스캇을 감시하는 FBI 요원으로 웃음을 준 랜달 파크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콘스탄스 우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랜달 파크는 아내에게 잡혀 사는 유쾌하고 정 많은 남편 루이스 황을, 콘스탄스 우는 가족에 헌신하는 억척스러운 아내 제시카 황을 연기해 인기를 모았다. 서구에서 아시아인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도 있지만, 90년대 이민자 가정의 모습을 현실적인 시선에서 유쾌하게 그려내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10월 5일(현지 시각) 시즌 5 방영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