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짜증 폭발! 미드 속 발암 캐릭터들

 

글. Tomato92

 

시청자들은 긴 시즌으로 이어지는 미드를 보며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가슴에 품기 마련이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인물이라 할지라도 오래 보며 얼굴이 익숙해진 탓인지 호감이 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존재하는 법. 여러 시즌에 나오며 꾸준히 비호감을 적립하여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주는 캐릭터를 모아봤다.

 

 

 

1. 조프리 바라테온 (왕좌의 게임)

이미지: HBO

[왕좌의 게임] 최대 빌런이자 사이코, 폭군, 소시오패스로 알려진 캐릭터. 작품 속 대부분의 인물들이 선과 악의 중간에 위치한 반면 조프리 바라테온은 가는 곳마다 유혈이 낭자하는 폭정으로 사탄도 혀를 찰 악랄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시즌 1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에다드 스타크의 처형을 친히 집행인 인물이기도 하다. 조지 R.R 마틴이 쓴 원작의 조프리는 적어도 어머니 서세이의 말을 들으려고는 하지만, TV로 환생한 조프리는 그런 모습 없이 교활함만 가득한 데다 잭 글리슨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더욱 보기 힘든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참고로 글리슨은 신학에 뜻을 둔 배우로, [왕좌의 게임] 이후 학문에 정진하겠다며 배우 생활에서 은퇴한 것으로 보인다.

 

 

 

2. 데이나 브로디 (홈랜드)

이미지: Showtime

시즌 초반 당시, 데이나는 [홈랜드]에서 흥미로운 캐릭터 중 하나였다. 먼 타지에서 복귀한 전쟁 영웅 니콜라스 브로디와 딸 데이나 브로디의 어색한 관계가 다시 이어지는 과정 역시 시청자로 하여금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가족이 아닌 단독으로 나오는 장면에서 그녀가 보여 준 10대의 일탈은 흥미롭지 않을뿐더러 짜증까지 돋웠다. 데이나가 한심한 남자들과 엮이거나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는 부차적인 줄거리는 극의 흐름을 늘어지게 만들었으며 분량도 많은데 시종일관 뚱한 표정으로 일관해 반감은 점차 누적됐다. 끌 수 있을 때까지 질질 끌었던 브로디 관련 얘기가 시즌 3에서 마무리된 이유가 데이나 때문이라는 빈정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3. 프랭크 갤러거 (쉐임리스)

이미지: Showtime

지금껏 미드에 나온 부모 중 가장 막장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에 마약을 하며 가족을 등쳐먹는 그야말로 최악의 아빠다. 독수리 오형제도 울고 갈 정도로 많은 자식을 낳았으면서 보살필 생각은 안 하고, 오로지 본인의 욕구 충족만을 가장 우선시한다. 고주망태가 된 상태로 데비가 공들여 만든 과제를 부수는 것도 모자라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칼의 머리를 빡빡 밀어 암 환자 행세를 하게 하거나 자식들 이름으로 신용 카드까지 만든다. 사고 칠 때마다 번번이 주위 사람들에게 호되게 당하지만, 생명력만큼은 끈질긴 터라 꾸준히 다시 돌아와 새로운 골칫거리를 만든다.

 

 

 

4. 안드레아 해리슨 (워킹 데드)

이미지: AMC

안드레아는 본인이 집단의 탁월한 리더감이자 결정권자라고 자신하지만, 그녀의 행보를 보면 그 자신이 자만으로 보일 정도로 정반대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잘못된 판단이 집단을 끊임없이 위태롭게 하지만, 정신승리인지 뭔지 자신이 유능하고 허튼짓하지 않는 전략가라고 고집한다. 안드레아의 판단력이 정말 안 좋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네간이 나오기 전 작품의 최대 악역이었던 가버너에게 호감을 갖고 사랑에 빠지는 부분이다. 원작에서는 이 정도로 짜증 나거나 무모하지 않고, 오히려 팀의 전력에 도움을 주는 캐릭터라고 한다. 여하튼 안드레아의 끊임없는 무능력 퍼레이드는 시즌 3 그녀가 죽으면서 끝이 났고, [워킹 데드] 팬들은 일제히 쾌재를 불렀다.

 

 

 

5. 테드 모스비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이미지: CBS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가 2005년 첫 방영됐을 때, 이 드라마의 신선하고 혁신적인 컨셉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주인공 테드 모스비가 자식들에게 엄마를 어떻게 만났는지 다양한 회상신을 통해 말하며 궁금증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연출이 9년간 반복됐음에도 ‘그래서 도대체 엄마가 누군데?’에 관한 답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재미는 줄고 답답함만 쌓여갔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테드의 아내가 누군지 밝혀버리면 종영해야 했기 때문에 그의 어장 관리는 가면 갈수록 심해졌다. 로빈과 짝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고 있음에도 그녀의 사랑과 관심을 요구하는 등 비슷한 유의 찌질한 행동이 점차 누적된 탓인지 그가 마침내 아내를 만나는 장면은 감동적이라기보다 ‘테드 같은 남자를 만나다니 불쌍해’라는 생각만 들게 했다.

 

 

 

6. 엘리스 보이드 (스매쉬)

이미지: NBC

엘리스 보이드는 첫 등장부터 빈정대는 말투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극혐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기회주의자에 두 얼굴을 가진 극장 어시스턴트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모조리 엿들을 뿐 아니라 남몰래 녹음까지 하는 치졸함을 드러낸다. 매 에피소드마다 멋진 여자친구를 데리고 다니며 이성애자임을 공공연히 드러냈음에도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 여러 남자와 자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엘리스 캐릭터에 대한 여론이 점점 좋지 않게 흘러가고 쇼에서 없애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간절한 염원이 닿은 것인지, 제작진은 시즌 2에서 그의 캐릭터를 완전히 빼 버렸다.

 

 

 

7. 아담 새클러 (걸스)

이미지: HBO

아담은 ‘똥차’ 캐릭터의 전형으로, 첫 등장부터 해나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반감이 들게 했다. 그는 해나가 자신에게 빠져 있는 걸 알고 있음에도 깊은 관계로 이어지는 걸 꺼려하고, 오직 잠자리를 위해 그녀를 계속 주위에 두려고 한다. 오직 원시적인 형태로만 감정을 표출하고, 해나와 만났다 헤어지는 과정에서 해나의 친구 제사와 데이트를 하는 염치도, 배려도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인간과 짐승의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그는 결국 한 여성에게 몹쓸 짓을 하며 돌이킬 수 없는 쓰레기의 길에 접어든다. 배우 아담 드라이버의 훌륭한 연기력과는 별개로, 아담 새클러는 시즌 내내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오며 시청자가 스킵 버튼을 누르는데 일등공신을 한 캐릭터다.

 

 

 

8. 베카 무디 (캘리포니케이션)

이미지: Showtime

베카는 첫 시즌에는 쿨한 모습으로 호감을 샀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머니 카렌처럼 모든 일을 아버지 행크의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며 샛길로 빠지기 시작한다. 아내나 주변 사람들에게 속물 취급받는 행크 무디에게 글 쓰는 것 말고 칭찬할 게 있다면, 그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베카는 그런 모습을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와 같은 그녀의 ‘버릇없음’이 시즌 3에서 고스족이 되기 위한 계획의 일환 정도에서 끝났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시즌이 갈수록 상태가 심각해지니 문제다. 심지어는 인생의 사랑이라는 남자에게 호구 잡힌 것도 모르고 있는 대로 사다 바치기 위해 행크의 애정을 이용하기까지 한다.

 

 

 

9. 니키 & 파올로 (로스트)

이미지: ABC

섬에 불시착한 비행기 사고 생존자들이 섬에서 겪는 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역할로 등장한 커플. 워낙 떡밥이 넘쳐나는 시리즈라 팬덤 사이에서 섬의 미스터리, 애정 전선, 뒷 배경에 관한 추측이 난무했지만 이 의견이 쇼러너였던 칼튼 큐즈와 데이비드 린델로프의 각본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었다. 적어도 이 커플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시즌 3 1화에 뜬금없이 등장한 이 커플은 남을 살인하고 등쳐먹으며 살아왔다는 인간 말종 설정 때문인지 처음부터 반응이 좋지 않았다. 또한 지난 시즌에서 전혀 나온 적이 없음에도 시즌 1 1화부터 섬에 있었다는 스토리라인도 설득력을 얻기 힘들었고, 케미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그들의 존재는 쇼의 흥미로운 전개에 오히려 방해만 된 터라 쇼러너는 결국 그들에 관한 모든 계획을 철회하고 시즌 3 중후반에 하차시켰다.

 

 

 

10. 더그 윌슨 (위즈)

이미지: Showtime

사람들은 이 쇼에서 가장 싫은 캐릭터로 낸시를 꼽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남을 자기 뜻대로 조종하고, 우둔하며, 이기심에 가족을 죽음으로 모는 짓을 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낸시는 목적을 갖고 일을 벌이다가 엇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철딱서니 없는 더그의 경우는 목적이란 게 없다. 비록 마을에 모여 살았던 초반 시즌에는 그의 존재가 납득이 가며 그리 거슬리지 않았지만, 후반 시즌으로 갈수록 점점 못 봐줄 꼴이 된다. 더그는 쇼의 전개에 하등 쓸모가 없으며 ‘개그’친답시고 끊임없이 쏟아내는 성희롱식 ‘실패한 개그’는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다. 차라리 가끔씩 얼굴을 내비치면 반가움이란 게 들지도 모르겠지만, 매 에피소드에 등장하여 부당 취득, 불륜 등 사고를 친다.

 

 

 

11. 킴 바우어 (24)

이미지: FOX

킴 바우어는 시리즈에 출연하며 테러가 났을 때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전부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판 모르는 남자들과 어울리다 납치를 당한 뒤에 간신히 빠져나왔음에도 몇 시간 뒤에 다시 인질이 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걸 ‘그녀의 가장 멍청한 기행’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냥 비행기만 타고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누군가 자신을 본다고 의심한 그녀는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자신을 납치하고 싶어 했던 남자 옆에 떡하니 앉는다. 또한 공항에서 많은 사람들을 죽이던 남자에게 무기도 없이 달려드는 모습은 놀라움을 선사했다. 일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 킴의 근처에서 계속 일어나는 바람에 테러리스트들보다 킴 바우어가 잭 바우어를 먼저 죽일 것 같다는 말이 사람들 입에서 자주 오르내렸다.

 

 

 

12. 던 서머즈 (뱀파이어 해결사)

이미지: THE WB, UPN

외동인 줄 알았던 버피에게 뜬금없이 생긴 동생. 시즌 4까지 진행되는 내내 일언반구 얘기가 없었다가 시즌 5에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바람에 시청자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던은 시즌 5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로, 앞에서 든 몇 예시처럼 마음에 안 든다고 죽이거나 없앨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이게 괴로웠던 이유는 사춘기를 겪는 10대의 안 좋은 모습을 그녀에게 전부 때려 넣었기 때문이다. 던은 늘 심통이 나 있고, 스스로를 안 좋은 상황으로 내몰며, 거짓말을 일삼고, 심지어 병적인 도벽으로 주위 사람의 골머리를 썩인다. 시즌 6부터는 그리 중요한 역할의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버피의 동생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계속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