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끝나버려 아쉬운 미드

왜 꺼요? 한참 잘 보고 있었는데?

 

글. 빈상자

 

 

이미지: Fox

[브루클린 나인-나인]은 SNL 출신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를 중심으로 연기파 배우 안드레 브라우퍼에까지 가세한 병맛 시트콤이다. 그런데 2018년 5월 FOX는 시즌 5까지 방영하며 꽤 인기 있던 시트콤을 돌연 취소해버렸다. 팬들의 원성은 거의 즉각적이었고, 다행히 NBC에서 배우들과 포맷을 그대로 가져와서 올해 다시 새로운 시즌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드라마가 나오고 또 수없이 많은 드라마가 제명을 다 하지 못하는 냉혹한 방송계에서 [브루클린 나인-나인]과 같은 행운을 누린 드라마는 거의 없다. 오히려 다음 시즌을 위해 떡밥과 이야기를 남겨두었는데도 돌연 취소되면서 제작진과 배우는 물론 시청자도 당황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하다못해 방영 도중에 제작이 전격 중단되어 남은 방영마저 취소할 만큼 냉정하기까지 하다.

 

드라마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이유의 대부분은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다. 작품성이 아무리 좋아도, 소수의 팬들이 아무리 지극정성의 팬심을 보여도 상관없고, 에미상이나 골든글로브상을 많이 받아도 가차 없다. 땅 파서 드라마 만드는 것도 아닌데 이해는 하면서도, 아끼던 드라마를 갑자기 잃은 시청자로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아쉽고 섭섭한 마음으로 작별해야만 했던 최근(2010년대)의 드라마를 일부 정리해봤다. 이미 많은 시즌을 누렸어도 보내기 아쉬운 드라마가 있는 반면, 한 시즌으로 단명했어도 납득이 되는 드라마가 있다. 이중 세 시즌 내에 종영되어 좀 더 길었었으면 했던 드라마로 한정해보았다.

 

 

<더 겟 다운> 넷플릭스, 2016~2017, 시즌 1

이미지: 넷플릭스

[더 겟 다운]은 1970년대 말 뉴욕을 배경으로 디스코, 힙합, 펑키 음악이 뒤섞인 음악 드라마다. 음악의 비중이 크다 보니 음악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는 해도, 음악과 함께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디스코이던 힙합이던 어느새 둠칫둠칫 몸을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설령 음악도, 70년대도, 흑인 문화도, 잘 모른다고 할지라도. 폼생폼사로 사는 캐릭터와 어설픈 브루스 리 워너비 등 진입장벽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마치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무대를 보는 듯한 70년대 브롱크스의 어두우면서도 감각적인 풍경은 시각적으로도 시청자를 붙잡게 한다.

 

드라마는 [위대한 개츠비]도 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 루즈]와 같은 음악 영화로 잘 알려진 바즈 루어만 감독이 십 년 넘게 공을 들여 완성한 프로젝트였다. 음악, 연극, 미술, 그리고 그래피티 아티스트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를 동원해서 70년대 뉴욕 흑인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정성스럽게 재현했다.

 

하지만, 너무 정성을 들이다 보니 돈도 많이 들고 말았다. 당초 13화로 계획됐던 시즌을 11화로 줄이고 넷플릭스 최초로 파트를 나누어 방영하며 시간을 벌었지만 한 시즌 제작에만 모두 1억 2천만 달러(약 1,360억 원)가 들었다. 이는 [왕좌의 게임] 한 시즌을 더 만들 수 있는 액수였다. 돈을 많이 들였다고 해도 <더 크라운>처럼 성공만 한다면야 괜찮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더 겟 다운]은 [더 크라운]이 아닌 [마르코 폴로]의 전철을 밟고야 말았다. 넷플릭스는 결국 어렵게 시즌 1을 마무리한 후 취소를 결정했고, 에제키엘과 마일린의 러브스토리도 음악 커리어도 서둘러 끝나고 말았다.

 

 

 

<셀피> ABC, 2014, 시즌 1

이미지: ABC

[서치]에서 딸을 찾느라 줄곧 심각했던 존 조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네뷸라가 되면서 미모를 빡빡머리와 특수분장으로 가려야만 했던 캐런 길런이 매력을 본격적으로 발산한 로맨틱 코미디다. 캐릭터 이름과 기본 구조를 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과 오드리 헵번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빌려와 현대적으로 많이 더하고 바꾸었다.

 

[셀피]는 외향적이고 활달한 소셜미디어 중독자 일라이자(캐런 길런)와 소셜미디어를 극혐하는 점잖은 샌님 헨리(존 조)가 만나 충돌하면서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로코의 남주로 한국계 배우 존 조가 캐스팅되어 아시아계 남자를 매력적으로 묘사하는 흔치 않은 시도를 보여주었다. 극중에서 K팝까지 동원하며 한국인 배우 존 조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영사 ABC는 13화로 구성된 시즌 1을 방영하는 도중에, 정확히 7화 이후에 전격 중단하고 리얼리티쇼 재방송으로 대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남은 분량은 훌루로 이동하고 나서야 간신히 마무리될 수 있었다. [셀피]라는 최악의 제목과 예고편에서 일라이자를 비호감 캐릭터로 만든 실패한 홍보, 그리고 엉망진창 파일럿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두 주인공의 캐미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었다. 이에 ‘베니티 페어’는 물론 많은 시청자들이 이제 좀 볼만해지니 갑자기 접어버렸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일라이자와 헨리는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채 영영 헤어져버렸고, ‘다음엔 준비된’ 남자가 되겠다던 헨리의 마지막 다짐도 공허하게 되었다.

 

 

 

<뉴스룸> HBO, 2012~2014, 시즌 3

이미지: HBO

[뉴스룸]은 가상의 뉴스 네트워크 ACN을 대표하는 앵커 윌 맥어보이(제프 다이엘스)를 중심으로 기자, 언론사주, 제보자 등 뉴스를 구성하는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특히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유출사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보스턴 테러,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 등 실제 있었던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거나 강력하게 암시하면서 저널리즘의 역할과 책임, 한계를 고민하기도 했다. 특히 시즌 1 파일럿에서 맥어보이가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니다’라는 논조의 연설은 묵직한 한방을 날렸다.

 

[뉴스룸]은 이 작품으로 에미상을 받은 제프 다니엘스도 있지만, 극작가 아론 소킨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27살 나이에 [어 퓨 굿맨] 각본을 쓴 아론 소킨은 최근까지도 [소셜 네트워크], [몰리스 게임] 등의 각본을 쓰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중 백악관을 무대로 정치의 뒷면을 들추었던 [웨스트 윙]은 지금까지도 많은 평론가와 시청자가 거론하는 명작으로 남아있다. 그런 아론 소킨이 무대를 저널리즘으로 옮겨 [뉴스룸]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판을 깔아준 것은 HBO였다.

 

이에 힘입어 [뉴스룸] 파일럿은 같은 HBO에서 앞서 시작한 [왕좌의 게임] 기록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시청자를 모았다. 하지만, [뉴스룸]에 대한 평은 내내 극과 극으로 나뉘었는데 특히 정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그 정도는 오히려 본격적인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보다 심했다. 정치인을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모두 공감했지만, 실제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도 비교적 자유롭게 극화하는 미국에서도 이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증명한 것이다. 결국 시청률 하락과 더불어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한 각본을 그것도 거의 아론 소킨이 도맡아야 하는 부담감 때문인지 [뉴스룸]의 조명은 예상보다 훨씬 일찍 꺼지고 말았다.

 

 

 

<한니발> NBC, 2013~2015, 시즌 3

이미지: NBC

조나단 드미의 [양들의 침묵]이 흥행과 작품성에서 큰 성과를 거둔 후 원작자 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 렉터』 시리즈가 모두 영화화될 정도로 큰 붐을 일었지만 모두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한니발’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양들의 침묵] 이후 거둔 가장 큰 성과는 TV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게 NBC의 [한니발]이다.

 

케이블 매체도 아닌 지상파 NBC가 식인과 살인이 난무하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다고 했을 때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NBC는 잔혹한 스토리와 두 남자 사이의 피 터지는 밀당과 두뇌 싸움을 쟁쟁한 배우들을 동원해 스타일리시한 화면과 함께 잘 담아냈다. 매즈 미켈슨을 TV에서 볼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기도 했다.

 

토머스 해리스가 창조한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만든 크리에이터 브라이언 퓰러는 애초에 7개의 시즌으로 계획했었다. 그가 새롭게 구성한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로 시작해서 토머스 해리스의 『레드 드레곤』, 『양들의 침묵』, 『한니발』까지 모두 다시 드라마로 만든다는 원대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의 포부는 세 번째 시즌 만에 무너졌고, NBC는 시즌 3 방영 도중에 두 손을 들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지막이 된 시즌 3은 깔끔한 전개와 마무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미 바닥난 시청률과 종방 결정을 내린 NBC의 마음을 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다소 어둡고 늘어지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지치게 했던 시즌 1, 2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한니발]은 앞서 두 시즌에서 조금 더 잘했어도 훨씬 더 오래갈 수 있었을 드라마였다. 시즌 4부터 등장할 예정이었던 클라리스 스털링을 못 보게 된 것이 아쉽고, 매즈 미켈슨, 휴 댄시, 로렌스 피시번, 그리고 질리언 앤더슨까지 텔레비전에서 보기 힘든 배우 조합을 놓친 것도 아쉽지만, 지상파의 용기 있는 시도가 위축된 것이 가장 안타깝다.

 

 

 

<인라이튼드> HBO, 2011~2013, 시즌 2

이미지: HBO

분노조절장애와 조울증을 겪은 에이미(로라 던)는 경치도 공기도 좋은 하와이에서 심신을 다스린 후 로스앤젤레스의 한적한 교외 리버사이드로 돌아온다. 이제 긍정의 힘을 뻗히는 새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로 돌아왔지만, 전남편도 전직장동료도 하다못해 하나뿐인 엄마도 에이미의 변화를 신뢰하는 눈치는 아니다. 하지만 에이미의 입장에서도 그녀를 시험에 들게 했던 사람들과 환경이 예전과 다를 바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인라이튼드]는 배우 로라 던과 배우이자 [스쿨 오브 락], [나쵸 리브레]의 각본을 쓴 마이크 화이트가 함께 만든 드라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코미디 장르에 포함되긴 해도 위의 두 영화와는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다. 오히려 코미디보다는 정통 드라마에 가까우며, 분노를 다스리려는 에이미의 고충이 묘하게 희극적이다. 다만, 열악한 노동환경과 ‘나를 열 받게 하는 주변인들’ 사이에 갇혀 있는 에이미의 고충을 공감하게 될 때는 시청자도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에이미와 함께 분노하고 싶어 질 것이다.

 

[인라이튼드]에서 로라 던의 아우라와 비중은 굉장하다. 그것은 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했지만 곧 단점이 되기도 했다. 두 시즌이 이어지는 동안 [인라이튼드]는 평단의 지속적인 호평과 함께 로라 던도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파일럿부터 바닥을 쳤던 시청률은 마지막까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안 보는 드라마 중 최고의 드라마’라며, 제발 좀 보라고 평론가들이 목소리를 높였지만 시청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HBO는 시즌 2를 끝으로 드라마를 취소해서 로라 던을 다시금 분노하게 했다.

 

 

 

<에이전트 카터> ABC, 2015~2016, 시즌 2

이미지: ABC

캡틴 아메리카가 [퍼스트 어벤져]에서 썸을 탔던 페기 카터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다시 만났을 때 이미 병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캡틴이 북극에서 70년 동안 잠들어 있는 사이 그녀의 세월은 훌쩍 지나버렸고, 그렇게 [퍼스트 어벤져]에서 유일한 여전사의 강인한 매력을 보여줬던 페기 카터를 다시 볼 기회가 사라졌나 싶었다. 마블 텔레비전과 ABC는 그런 아쉬움을 감지했는지 [에이전트 카터]를 시작했다. 물론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퍼스트 어벤져]와 15분짜리 단편 [마블 원-샷 :에이전트 카터]의 성공이었지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너무 좋았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페기를 연기한 배우 헤일리 앳웰는 물론 각본을 쓴 크리스토퍼 마커스와 스티븐 맥피리까지 동원했고, 스탠 리의 카메오 지원에, 팬들의 기대도 높았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와 함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텔레비전에서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만 같았다. 시즌 초반 시청률이 꾸준히 하락했지만 적지 않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었고 평단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면, ABC는 인내심이 가장 적은 방송국으로 유명했다는 것이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ABC는 2016년 시즌 2를 마친 지 10일 만에 [에이전트 카터] 시즌 3은 없다고 밝혔다. 시즌 2에서 잠시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던 페기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많은 떡밥과 클리프행어까지 남겨 둔 채 [에이전트 카터]는 역사 속으로 묻혔다. 역시 낮은 시청률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헤일리 앳웰이 나중에 밝힌 이유에는 ABC의 어긋난 계산이 있었다.

 

ABC는 유명세가 올라간 헤일리 앳웰을 보다 대중적인 장르의 드라마에 투입해서 시청률 높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ABC가 앳웰을 <에이전트 카터>에서 빼내서 시작한 드라마가 <컨빅션>이었다. 하지만, <컨빅션>의 시청률은 더 최악이었고, 결국 이 드라마는 한 시즌 만에 끝장이 났다. 이렇게, SSR이 ‘쉴드’가 되기까지, 그리고 페기가 93세가 되어 캡틴을 다시 만날 때까지 이야기는 모두 구전으로만 남게 되었다.

 

 

 

넷플릭스 마블 시리즈, 2015~2019, 시즌 2~3

이미지: 넷플릭스

디즈니는 2000년대 말과 2010년대 초에 [아이언맨 1, 2], [토르], [퍼스트 어벤져], 그리고 [어벤져스]까지 성공하며, 드라마에서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확장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영화의 잇단 성공으로 자신만만했던 디즈니의 기대와 달리 ABC의 [에이전트 오브 쉴드]와 [에이전트 카터]는 물론, 훌루의 [런어웨이즈]와 프리폼의 [클록 앤 데거]까지 조기 종영되거나 소소한 성과만 거두는데 그쳤다. 뜻밖에 거둔 가장 큰 성과는 2013년부터 손을 잡은 넷플릭스에서 나왔다.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퍼니셔] 등 넷플릭스의 마블 시리즈는 특별했다. 시청자에게도, 넷플릭스에도 특별했다. 시청자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면서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그저 때려 부수는 능력과 암울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즐길 줄 아는 긍정의 힘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그들도 우리처럼 허점이 있고 고통도 겪는 인간적인 면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블 시리즈가 넷플릭스에도 특별했던 것은 지금 우리가 아는 강력한 스트리밍 플랫폼이 될 수 있었던 이유였기 때문이다. 마블 시리즈는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함께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자신들의 콘텐츠로 성장한 것이 배가 아팠을까? 디즈니는 2017년 넷플릭스와 결별을 선언하고 같은 해 자신들만의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2017년 말 디즈니 플러스가 공표된 이후, 넷플릭스에서 디즈니 콘텐츠들이 슬슬 빠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1년 만인 작년 말에 [데어데블],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가 취소됐다. 그리고 올해 2월 다시 [제시카 존스]와 [퍼니셔]까지 취소되면서 넷플릭스 마블 시리즈가 모두 공식적으로 취소되었다. [루크 케이지], [퍼니셔], [아이언 피스트]는 시즌 2만에 종료되었고, [데어데블]은 시즌 3으로 막을 내렸다. [제시카 존스]만이 마지막 시즌이 될 시즌 3 방영을 남겨둔 상황이다.

 

넷플릭스의 마블 시리즈 취소는 작품의 완성도나 낮은 시청률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을 남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어느 쪽의 의지가 강했든지 두 경쟁사의 힘겨루기 때문에 사라졌다. 시리즈가 늘어나면서 [아이언 피스트], [디펜더스]처럼 삐걱거렸던 작품도 있지만, 고작 두 세 시즌 만에 끝내버리기에는 그동안 다져놓은 기반이 아깝다. 디즈니에서 출연진 그대로 이어간다고 해도 성공할 거라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일단 현재 디즈니는 취소된 시리즈에 관한 어떠한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마블 시리즈 제작에만 열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