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제왕, 가족 영화의 달인 감독들

 

by. Jacinta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에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가 인기를 끈다. 해마다 명절 연휴에는 가족 관람객이 모이는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우위를 보였다. 명절이면 생각나는 가족 영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족을 테마로 혹은 가족끼리 보면 더 재밌고 뜻깊은 가족 영화를 만든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1. 가족 코미디의 달인 – 크리스 콜럼버스

 

<이미지: 20세기 폭스,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연출작: 나 홀로 집에 1 & 2, 미세스 다웃파이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외

영화 ‘대부’를 보며 감독을 꿈꾼 크리스 콜럼버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렘린’의 시나리오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눈에 띄어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이후 꼬마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의 원조격인 ‘구니스’와 ‘피라미드의 공포’ 시나리오 작업에 이어 베이비시터의 하룻밤 모험을 그린 ‘야행’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감독으로 명성을 얻은 작품은 귀여운 꼬마 맥컬린 컬킨과 어설픈 좀도둑의 대결을 그린 ‘나 홀로 집에’ 시리즈다. 대놓고 가족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가족영화의 감동과 재미를 전하는 그의 능력은 로빈 윌리엄스가 여장 연기에 도전한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도 드러난다. ‘나인 먼쓰’로 쓴맛을 겪은 뒤 잠시 흥행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조앤 K 롤링의 소설을 실사화한 ‘해리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다시 확인했다.
원작이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외하면 그의 영화 속 가족은 이상적인 모습에서 일부 벗어나 있다.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실수로 집에 남게 된 케빈(나 홀로 집에), 성격은 좋지만 책임감이 부족했던 이혼남 다니엘(미세스 다웃파이어)처럼 완벽하지 않은 가족을 통해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역설한다. 현재는 감독보다 제작자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의 가장 최근 연출작은 아케이드 게임 캐릭터의 반전 매력을 활용한 ‘픽셀’이다.

 

 

2.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의 달인 – 스티븐 스필버그

 

<이미지: UIP 코리아, 트라이스타 픽처스, 유니버설픽쳐스>

 

연출작: 죠스, E.T.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후크, 쥬라기 공원 1 & 2, 캐치 미 이프 유 캔, 우주전쟁 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대표작은 한 두 편이 아니다. 1971년 TV 영화 ‘듀얼’로 데뷔한 이래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연출과 제작에 참여하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해왔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스필버그는 어느 특정 장르와 소재에 매이지 않는 폭넓은 작품 세계를 나타낸다. 그중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스필버그표 블록버스터는 가족영화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그를 연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오늘날 스필버그 감독이 있기까지 세계적인 유명세를 안겨준 영화 ‘죠스’를 시작으로 외톨이 소년과 외계인의 우정을 그린 기념비적인 SF 영화 ‘E.T’, 모험 영화의 전설로 꼽히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영원한 피터팬 로빈 윌리엄스의 열연이 돋보이는 ‘후크’, 공룡 붐을 일으킨 전설적인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 등 스필버그의 영화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최근 ‘링컨’, ‘스파이 브릿지’처럼 역사적 사실을 옮긴 영화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마이 리틀 자이언트’ 등 가족형 블록버스터 영화 연출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3. 독창적인 유머와 센스 넘치는 색감의 달인 – 웨스 앤더슨

 

<이미지: 브에나비스타 코리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사 진진>

 

연출작: 로얄 테넌바움, 다즐링 주식회사, 판타스틱 Mr. 폭스, 문라이즈 킹덤 외

국내에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이전부터 탁월한 색채 감각과 독특한 유머, 따뜻한 감성의 연출로 비평가와 팬들의 지지를 받아온 감독이다. 첫 연출작 ‘바틀 로켓’으로 비평가들을 사로잡은 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8살 때 부모의 이혼을 겪은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가족에게 헌정한 ‘로얄 테넌바움’은 유년기의 경험에서 출발한 영화로 오랜 세월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의 애증을 앤더슨만의 색으로 담아낸 영화다. 이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전하기 위해 엄마를 찾아 나선 3형제의 인도 여행 ‘다즐링 주식회사’, 이기적인 인간들의 횡포로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동물 가족의 이야기를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한 ‘판타스틱 Mr. 폭스’, 배경은 달라도 가족과 화합하지 못한 어린 10대 소년소녀의 가출 소동극을 담은 ‘문라이즈 킹덤’ 등 앤더슨 감독의 영화엔 문제에 처한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4. 상실과 부재에도 삶을 긍정하는 태도의 달인 –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미지: 엔케이컨텐츠, 티브로드폭스코리아, 티캐스트>

 

연출작: 환상의 빛,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외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해외에서도 작품 세계를 인정받는 감독이다. 1995년 첫 연출작 ‘환상의 빛’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은 죽음과 상실을 겪는 가족의 이야기가 두드러진다. 죽음과 상실의 후유증을 겪는 가족을 이야기하면서도 부정적인 시선보다 삶을 낙관하는 시선이 강하다. 그의 작품은 시간을 더해갈수록 삶을 초월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짙어진다.
‘환상의 빛’은 7년 전 자살한 남편의 기억을 떨칠 수 없는 여인의 이야기를 섬세한 연출로 담아내며 기념비적 데뷔작으로 호평받았다. 첫 영화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재차 확인해준 영화는 도쿄에서 실제 있었던 아동 유기 사건에 영감을 받은 ‘아무도 모른다’로 끔찍한 현실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내 찬사를 받았다. 뒤바뀐 아이를 소재로 절제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계속해서 가족을 끌어들인 영화 작업에 매달렸던 고레에다 감독은 아베 히로시가 철없는 아들로, 키키 키린이 그런 아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엄마로 출연한 ‘태풍이 지나가고’를 끝으로 가족 영화는 당분간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5. 동화처럼 환상적인 그림과 스토리의 달인 – 미야자키 하야오

 

<이미지: 스튜디오 지브리>

 

연출작: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외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그저 눈이 즐거운 애니메이션에 그치지 않고 반전과 비폭력,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귀여움을 유발하는 그림체와 전 세대를 사로잡는 매력적인 스토리로 일본 애니메이션 붐을 이끌며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했다.
주로 TV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던 미야자키는 1979년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으로 연출가의 길에 들어섰다. 잡지에 연재하던 자신의 만화를 영화화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성공시키며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한 이후부터 본격적인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에 이어 시골로 이사 온 자매와 숲의 정령 토토로의 만남을 동화적인 연출로 담아낸 ‘이웃집 토토로’, 견습 마녀 키키의 성장담을 그린 ‘마녀 배달부 키키’를 성공시키며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기 시작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활약은 계속해서 이어져 돼지로 변한 부모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의 모험을 그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아카데미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 내놓는 작품마다 온도 차는 있어도 성공적이었다. 2013년 ‘바람이 분다’ 이후로 또다시 은퇴 선언을 했던 그는 발언을 번복하고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6.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달인 – 존 라세터

 

<이미지: 브에나비스타 코리아>

 

연출작: 토이 스토리 1 & 2, 벅스 라이프, 카 1 & 2 외

픽사와 디즈니 스튜디오의 수장 존 라세터는 미국 애니메이션을 이끄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직접 연출한 작품 수는 많지 않아도 수많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터 출신의 존 라세터의 출세작은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다. 살아 있는 장난감들의 우정과 모험을 그린 ‘토이 스토리’는 단숨에 애니메이션의 판도를 바꾸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그의 연출작으로는 곤충의 세계를 유쾌하게 그린 픽사의 두 번째 작품 ‘벅스 라이프’, 자동차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카’ 시리즈가 있다. 존 라세터는 장난감, 개미, 자동차를 의인화하며 재미와 감동은 물론 애니메이션의 영역을 아이에서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확장시켰다.
애니메이션 기획과 제작자로 나선 작품으로는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월-E’, ‘업’, ‘라푼젤’,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등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애니메이션이 수두룩하다. 애니메이션의 고정관념과 판도를 바꾸고 디즈니를 부활시킨 라세터는 애니메이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