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시즌 7을 보내며 예측해보는 마지막 이야기

날짜: 9월 5, 2017 에디터: 현정

 

‘왕좌의 게임’ 시즌 7을 보내며

예측해보는 마지막 이야기

 

by. 빈상자

 

<이미지: HBO>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HBO 최고의 히트작 <왕좌의 게임>의 7번째 시즌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왕좌의 게임>은 그 인기만큼 수많은 뒷얘기와 더불어 실망과 기대도 남겨놓고 가버렸다. 왕겜 팬들의 허전함과 상실감이 큰 가운데, 이제 단 6개의 에피소드만을 갖고 돌아올 마지막 8번째 시즌이 남았다. 앞으로 한 시즌만 남은 <왕좌의 게임>은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서 2018년 여름을 훌쩍 넘은 2019년에 방영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만나자마자 이별한 것도 모자라 다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왕겜 팬들의 아쉬움을 해소하며 일용할 양식이 될 시즌 8의 마지막 이야기를 예측해 보았다.

 

*주의: 시즌 7까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즌 8에서 알고 싶은 것”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시즌 7에 이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8번째 시즌이 부담감을 이어받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구나 매회가 1시간을 훌쩍 넘기는 길이로 만든다고 해도, 8년을 달려온 <왕좌의 게임>이 단 6개의 에피소드만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며 자연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1. 철왕좌에는 누가 앉게 될까

 

<이미지: HBO>

 

어차피 승자는 대너리스와 존 스노우, 둘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문제는 둘의 관계가 상당히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첫째, 존 스노우는 시즌 7에서 길고 긴 자존심 싸움에 결국 무릎을 꿇고 대너리스를 여왕으로 인정했다. 둘째, 존 스노우가 실은 (네드 스타크의 아들이 아닌) 타르가르옌 가와 스타크 가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란 사실이 두 사람에게 곧 알려질 것이 분명하다. 대너리스의 가문인 타르가르옌은 적장자 왕위 계승의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애곤 타르가르옌에게 왕좌의 우선권이 주어진다. 셋째, 존 스노우와 대너리스가 단순히 같은 가문인 정도가 아니라 고모와 조카 사이라는 사실이다. 넷째, 고모와 조카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도 철왕좌를 둘러싼 계산을 복잡하게 한다.

대너리스는 그것이 권력욕이든 혹은 세상을 바꾸고 싶은 강력한 의지든, 철왕좌에 앉으려는 의지가 확실하다. 그에 비해서 존 스노우는 정치나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다. 나이트와치의 수장이 된 것도, 북부의 왕이 된 것도, 자신이 원해서라기 보다 주변 사람들이 원해서 떠맡은 것에 가까웠다.

그런 존 스노우가 철왕좌를 대너리스에게 양보할 가능성도 높지만, 그것은 동시에 대너리스를 포기해야 하는 것도 의미한다. 존 스노우가 대너리스와 결혼을 한다면 (타르가르옌 가문에서 고모와 조카 사이의 결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존 스노우가 왕위를 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둘이 손잡고 킹스랜딩을 떠날 수밖에 없다. 존 스노우와 대너리스의 결혼은 팬들이 원하는 해피엔딩을 만들어줄 수 있는 가장 큰 그림이겠지만, 둘의 결혼은 철왕좌 때문에라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대너리스도 존 스노우도 아닌 전혀 뜻밖의 인물이 왕이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2. 세르세이는 누가 어떻게 죽일까

 

이제 남은 인물들 중에 가장 미움받는 캐릭터이자 그동안 적을 차곡차곡 저금해둔 세르세이는 마지막 시즌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다. 정말 죽을 것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죽일 것인지가 문제로 남았다. 여왕 대 여왕의 구도가 된 상황에서 용엄마의 용이 불을 뿜어서 세르세이를 녹여버린다면 가장 상징적이며 스펙터클한 그림이 될 수 있다.

 

<이미지: HBO>

 

하지만 세르세이에게 대너리스보다 직접적이며 깊고 큰 원한을 가진 아리야가 품은 복수의 한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살생부의 맨 위를 장식하고 있는 세르세이를 위해 아리야가 칼을 갈아온 것만 수년째다. 윈터펠 탈환 소식을 듣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긴 해도, 세르세이를 암살하기 위한 킹스랜딩으로의 여정을 차곡차곡 밟아가고 있던 아리야가 일생의 임무를 잊었다고 보긴 어렵다.

아리야가 다시 한번 처단자로 직접 나선다면 어떻게 세르세이를 죽일 것인지도 관건이다. 힘들게 습득한 기술인만큼 누군가의 얼굴을 쓰고 변신해서 죽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누구의 얼굴을 쓰느냐가 문제인데 세르세이의 신뢰를 얻으며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제이미가 가장 적임자다. 하지만 호감 캐릭터 중의 하나인 제이미를 역시 호감 캐릭터인 아리야가 죽인 후에 얼굴을 쓰고 복수하는 그림은 가장 통쾌하게 보여줘야 될 세르세이에 대한 복수에 흠집을 낼 것이기에 가능성은 낮다.

 

 

3. 기대 반 걱정 반, 전쟁의 전개

제작자들의 약속대로 시즌 8은 영화 같은 스케일의 스펙터클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러 차례 예전의 드라마가 해내지 못한 전투 스케일과 완성도를 보여준 <왕좌의 게임>이 7년 넘게 기다려온 전쟁을 심심하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이미지: HBO>

 

휴전을 하고 배신을 선언한 세르세이가 대너리스와 부딪히게 될 것은 뻔하다. 문제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전쟁이다. 7년 넘게 겨울이 온다며 시청자들에게 겁을 준 만큼 죽은 자와의 전투에서 주요 캐릭터(들)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러한 상실감과 손실에 비해서 백귀들은 맥없이 전멸할 가능성이 크다. 시즌 7에서 시청자들은 대장 나이트 킹만 처지하면, 수 십 명이든 수 십만 명이든 좀비들이 맥없이 쓰러져 사골 더미로 쌓일 가능성을 보았다. 산 자 쪽에도 나이트 킹과 같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창 던지기 선수 한 명만 있어도 전세는 단숨에 역전될 수 있다.

그동안 <왕좌의 게임>의 재미가 화려한 액션보다는 치열한 정치적 계산과 다층적인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면이 컸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투 장면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밖에 없는 시즌 8의 운명이 평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자칫 전투만 화려하고 스토리는 빈약하게 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말도 못 하고 전략이 있는 지도 궁금한 백귀 부대와의 전쟁이 규모의 싸움 말고는 변수가 적다는 것도 작가들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좁게 만들 것이다.

 

 

4. 2세들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이미지: HBO>

 

여왕 대 여왕 대결의 구도가 펼쳐질 시즌 8에서, 두 여왕들이 임신 상태에서 교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시즌 7에서 세르세이의 임신은 확인됐다. 대너리스는 용들이 지금까지 자신의 유일한 자식들이며 앞으로도 또 다른 자식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했다. 하지만 티리온은 대너리스에게 용이 아닌 인간 후계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고, 존 스노우는 대너리스에게 다시는 자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란 말을 해준 이가 신뢰할 수 없는 사막의 마녀라는 점을 상기시켜주며 대너리스의 가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결정적으로 존 스노우와 대너리스가 사랑에 빠져 하룻밤을 보냈으니 이제 필요한 것은 삼신할머니의 인심과 임신테스트기 하나면 되겠다.

세르세이에 이어 대너리스까지 임신하게 된다고 해도, 당장에 큰 전쟁을 앞둔 상황에서 두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될지는 모를 운명이다. 이제 죽게 될 세르세이의 아이가 복수의 씨앗이 되거나 철왕좌와 존 스노우 사이에 선택을 해야 하는 대너리스가 자신의 아이에게 왕좌를 양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전쟁이 임박한 것을 생각한다면 시즌 8 내에서 그러한 일이 구체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시즌 8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싶은 팬들을 위한 떡밥으로 남겨놓을 가능성이 있다.

 

 

5. 수습은 어떻게

<왕좌의 게임>은 6개의 에피소드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수습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동안 늘어놓았던 여려 겹의 이야기들, 다양한 인물 관계들, 그리고 수많은 떡밥까지, 그 모든 것에 답변을 해주고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하고 싶다면 시즌 8은 상당히 바쁘고 정신없는 시즌이 될 것이다.

 

<이미지: HBO>

 

야라를 구하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떠난 테온은 성공할 수 있을까? 브랜의 세눈박이 까마귀로서의 능력은 어떻게 발휘될까? 존 스노우가 용 한마리를 직접 타고 지휘하게 될까? 티리온은 대너리스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일까? 볼란티스로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더 웨스테로스로 와서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한 멜리산더는 정말 돌아올까? 돌아온다면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멜리산더의 예언대로 바리스 역시 웨스테로스에서 죽을까? 살아남은 다이어울프들을 이제 다시 볼 수는 없는 것일까? 딸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바라봤을 엘라리아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 브랜은 목숨을 걸고 자신을 지켜준 미라를 그렇게 섭섭하게 보내고 그것으로 끝이란 말인가? 미린에 남은 다리오는 뭘 하며 지내고 있을까? 토르문드와 베릭은 살아있을까? 토르문드는 브리엔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슈퍼 베이비를 만들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