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에 주목받고 싶다면 영화 속 스타일을 참고해보자

 

by. Jacinta

 

매년 10월 31일이 되면 전 세계 곳곳에서 할로윈 축제를 즐긴다. 남의 나라 축제라고 여겼던 과거와 달리 점점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맘때면 할로윈을 어떻게 즐길지 고민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할로윈을 맞아 영화 속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참고하는 것은 어떨까? (2017 개봉작 기준)

 

 

 

조지나 – 겟 아웃 Get Out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스튬 포인트: 하녀 복장, 불쾌감을 주는 섬뜩한 미소

여자친구 로즈의 집으로 놀러 간 크리스는 인생 최악의 주말을 경험한다.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처음부터 묘한 위화감이 맴돌던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크리스의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처음부터 의중을 가늠할 수 없는 묘한 표정과 왠지 모를 불쾌한 미소로 일관하던 조지나의 비밀은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 분량은 적어도 관객과 크리스의 뒤통수를 친 조지나의 섬뜩한 표정으로 할로윈을 보낸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길 것이다.

 

 

 

루시 미란도 – 옥자 Okja

 

<이미지: 넷플릭스>

 

코스튬 포인트: 러블리한 핑크 블라우스와 초록색 벨트보다 중요한 자본주의에 대한 갈망

슈퍼 돼지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야망에 부푼 루시 미란도는 옥자를 찾아 뉴욕에 온 미자를 마케팅에 이용하기로 한다. 인파로 붐비는 뉴욕 도심에 미란도 기업의 홍보 무대를 설치하고 미자와 옥자의 극적인 재회를 연출하기로 한 것이다. 잔인한 비밀 프로젝트와 상반되는 핑크빛 개량 한복을 나란히 입고 무대로 올라섰지만 미란도의 바람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덧붙여, 미란다 기업에 이용만 당하고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간 동물학자 죠니의 광기 어린 제스처와 패션도 참고해보자. 초록색 병은 보너스.

 

 

 

토미 & 콜린스 – 덩케르크 Dunkirk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코스튬 포인트: 밀리터리 룩을 빛나게 하는 생존 의지

빗발치는 총알을 피해 필사적으로 달리는 와중에도 한눈에 들어오던 군용 코트. 가까스로 구출된 후 햇살 아래 눈부신 자태를 뽐내던 파란색 공군 제복. 오직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 속에서도 감출 수 없는 비주얼을 드러내던 군인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잔상에 남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집요하고 꼼꼼한 연출로 재현한 당시의 긴장과 긴박함이 생생하게 전해지기도 했지만, 잘생긴 배우들의 활약 때문에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애나벨 – 애나벨: 인형의 주인 Annabelle Creation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코스튬 포인트: 보기만 해도 움찔하게 하는 목각 인형

간단한 소품으로 할로윈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 등장한 목각 인형을 준비하자. 갖고 놀기엔 섬뜩한 인상이 부담스럽지만, 엄연히 장인 정신으로 만든 인형이다. 아이를 잃은 부부의 간절한 마음이 깃든 인형이 내뿜는 사악한 기운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느 누구보다 강렬한 할로윈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베이비 –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이미지: 소니픽처스코리아>

 

코스튬 포인트: 아이팟과 이어폰, 야구 점퍼, 그리고 거친 친구들과 스피드

카레이서도 울고 갈 남다른 운전 실력, 교복처럼 즐겨 입는 야구 점퍼, 늘 듣는 음악이 완벽하게 세팅된 여러 개의 아이팟과 이어폰, 습관처럼 갖고 다니는 녹음기, 한눈에 반한 웨이트리스 데보라, 여기까진 베이비를 둘러싼 환경은 무난한 개성으로 채워졌다. 문제는 베이비를 범죄 세계에 끌어들인 박사를 비롯해 버디와 뱃츠 같은 거친 친구들이다. 거칠긴 해도 폼생폼사 친구들과 함께라면 죽은 자의 영혼이 떠돈다는 할로윈이 안전할 것 같다. 무엇보다 영혼도 쫓아가기 힘든 귀신같은 운전 실력이 있지 않는가.

 

 

 

페니와이즈 – 그것 IT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코스튬 포인트: 광대 분장, 빨간 풍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려는 의지

우리에겐 그리 무섭지 않지만 광대 공포증이 대단한 미국에서 공포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쓴 ‘그것’. 페니와이즈의 기세는 놀랍기만 했다. 빌 스카스가드의 훈훈한 외모를 감쪽 같이 감춘 광대 분장은 할로윈 아니면 평상시에 시도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국내에선 흥행 파워는 다소 약했지만 비주얼만은 뚜렷하게 각인된 광대 분장은 이럴 때 해야 한다. 다소 부끄럼이 많다면 빨간 풍선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면 된다. 단,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심술궂은 심보는 필수.

 

 

 

장첸 – 범죄도시

 

<이미지: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주)키위미디어그룹>

 

코스튬 포인트: 똥머리, ‘~니’로 끝나는 말투, 자비심 1도 없는 손도끼

최약체에서 흥행 강자로 등극한 ‘범죄도시’에서 살벌한 중국 조폭 장첸은 두고두고 회자될 유행어와 스타일을 남겼다. ‘니 내 누군지 아니’, ‘돈 받으러 왔는데 그것까지 알아야 되니?’, ‘혼자니?’처럼 묘한 중독을 부르는 장첸의 사투리와 언제 감았는지 알 수 없는 머리를 감추는 똥머리, 그리고 장첸의 극악무도함을 드러내는 손도끼까지. 죽은 자의 영혼도 움찔하게 할 장첸 스타일은 할로윈 밤거리를 싹 쓸어버릴지도.

 

 

 

발키리 –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코스튬 포인트: 회색 슈트와 파란색 망토가 없다면 스웩 넘치는 워킹

깨알 같은 웃음으로 돌아온 ‘토르: 라그나로크’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유독 눈길을 끌던 발키리. 첫 등장부터 반전 매력을 선보였던 발키리는 특유의 당당함과 엉뚱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에 찬 눈빛과 모델 워킹 부럽지 않은 스웩 넘치는 워킹은 발키리의 매력, 그 자체다. 특히 스웩 넘치는 워킹을 할 때 발키리가 즐겨하던 영화 속 그것을 들면 더욱 완벽하다.

 

 

 

빌리 & 바비 –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코스튬 포인트: 안경, 테니스 라켓, 광적인 성차별

지금보다 성차별이 만연했던 1970년대, 세기의 성대결로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실화를 옮긴 영화에서 엠마 스톤과 스티븐 카렐은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엠마 스톤은 세기의 챔피언 빌리로, 스티븐 카렐은 윔블던 챔피언이자 쇼맨십에 능한 바비 역을 맡아 현재도 충분히 느끼는 성차별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실존 인물을 최대한 가깝게 재현하기 위해 근육량을 키우며 테니스 집중 훈련을 받고 알이 큰 안경과 복고 패션을 선보였는데,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여성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앞장선 빌리를 연기한 엠마 스톤이 평소에는 할리우드 임금 차별에 목소리를 높여온 배우라는 것이다. 할로윈 밤을 페미니즘으로 물들이며 건강한 매력을 선보일 기회가 될 수도.

 

 

 

영혼 – 어 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

 

<이미지: A24>

 

코스튬 포인트: 저비용 고효율 흰색 천, 애틋한 마음

흰색 시트를 뒤집어쓴 포스터가 기이한 호기심을 부르는 ‘어 고스트 스토리’는 세상을 먼저 떠난 남편과 홀로 남겨진 아내의 이야기로 산 자와 죽은 자의 교감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참신한 소재와 구성이 눈길을 끄는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아내 곁을 맴도는 영혼의 비주얼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를 연상시키는 죽은 남편의 영혼은 우스꽝스럽기보다 애틋한 감정에 연민과 애처로움이 느껴진다. 그저 천 하나 뒤집어썼을 뿐인데 단번에 눈에 띄는 영혼의 모습을 따라 하는 것은 어떨까. 특별한 시간 투자도 비용도 필요 없이 간편하게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약간의 용기는 흰색 천 안에 숨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