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책 찢고 나온 영국 신사,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

 

소설책 찢고 나온 영국 신사,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

 

by. 오로라히스 ([email protected])

 

 

 

이제 곧! <어벤져스>의 ‘로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톰 히들스턴이 또 다른 대규모 제작비의 영화로 국내 관객들을 만납니다. 바로 2014년 영화 <고질라>와 같은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일명 ‘몬스터버스’의 두 번째 작품 <콩: 스컬 아일랜드>인데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출연 예정인 새로운 마블 식구, ‘캡틴 마블’ 역의 브리 라슨과 나란히 주연을 맡아 은은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와 더불어 마블이 키운 대형 스타들 중 한 명인 톰에 대해, 오늘은 더 깊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게요.

 

 

고전적인 외모와 차분한 분위기, 점잖은 말씨에서도 느낄 수 있다시피 톰은 전형적인 엄친아로 널리 알려진 영국 배우입니다. 1981년 런던에서 태어났고, 부모님도 모두 영국 출신이죠. 증조부께서 해군 중장을 지내셨고, 고조부는 다국적 식품회사 ‘베스티 그룹’의 공동 창업자로 훗날 준남작 지위를 받은 분이었다고 하니 집안부터 대단히 빵빵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톰의 학벌 역시 만만치 않은 톱클래스를 자랑합니다. 명문 사립 초등학교 드래곤 스쿨, 명문 사립 중등학교 이튼 칼리지를 거쳐 명문 중의 명문인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후에는 영국 최고의 배우들을 배출한 왕립 연극학교에서 배우의 길을 갈고닦았죠.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 중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았다고나 할까요?

 

 

2001년 TV 영화 <Conspiracy>에 전화 교환원으로 출연한 톰 히들스턴. 파릇파릇한 얼굴이다. 22초 부근에 잠깐 클로즈업된다.

 

 

물론 데뷔 초에는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연극 무대와 TV에서 작은 배역부터 소화했습니다. 왕립 연극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단역으로 여기저기 얼굴을 비추고, 2009년엔 안톤 체호프의 희곡 <이바노프>로 <토르: 천둥의 신>의 감독인 케네스 브래너 경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죠. 케네스 경이 주연을 맡았던 BBC 드라마 [월랜더 형사]에도 출연한 바 있는데, 이런 인연으로 이후 케네스 경에게 직접 <토르> 오디션 제안을 받고 로키 역을 따내는 데 성공합니다. 비화로, 톰이 애초에 오디션을 본 배역은 로키가 아닌 토르였는데요. 토르의 현신 같은 크리스 헴스워스가 나타나면서 바람은 순식간에 좌절되고 말았죠. 하지만 톰이 만든 로키의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었고, 꾸준히 시리즈에 등장하며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쌓은 덕에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토르가 대박 난 뒤, 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혀왔습니다. 우디 앨런 감독의 타임슬립 로맨틱 코미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선 실존 인물인 F. 스콧 피츠제럴드를 멋들어지게 연기해 짧은 분량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고, 배우 레이첼 와이즈와 불꽃같은 애정 연기를 선보인 영화 <더 딥 블루 씨>에선 치명적인 매력의 어린 남자 ‘프레디’를 완벽히 표현해냈죠. 짐 자무쉬 감독의 몽환적이고 나른한 로맨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에서는 배우 틸다 스윈튼과 함께 오랜 세월을 산 뱀파이어 커플로 변신했는데요. 물걸레 같은 머리를 하고서도 빛나는 눈동자와 샤프한 외모로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묘기를 부렸습니다.

 

 

이 밖에도 톰은 고딕 호러 영화 <크림슨 피크>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같이 작업했고, 독특한 연출과 소재로 항상 주목받는 영국 감독 벤 휘틀리 감독과는 영화 <하이-라이즈>로 만났으며, 절친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더불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에 참여하는 등 쟁쟁한 감독들과 멋진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죠. 자신의 뿌리인 TV 시리즈와 연극 역시 놓지 않아서, 최근에는 미니시리즈 [나이트 매니저]의 주인공을 맡아 열연, 생애 첫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영국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셰익스피어극 <코리올라누스>는, NT Live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영화관에서 상영된 바 있고요.

 

 

차기작으로 토르 삼부작의 마지막, <토르: 라그나로크>의 올가을 개봉을 앞두고 있는 톰. 로키가 다시 한 번 주연급으로 출연해 토르와 투닥투닥 브로맨스를 다진다고 하니, 두 사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놓칠 수 없겠죠? 한편 8일 개봉하는 <콩: 스컬 아일랜드>는 톰 생애 두 번째 대형 프랜차이즈이자 톰이 남자 주인공을 맡은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되었는데요. 벌써부터 시사회에서 후끈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 작품으로, 톰이 부드러운 젠틀맨의 이미지를 깨고 액션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