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말말말] 올리비아 와일드 “레즈비언 러브신이 부끄러운 건가요?”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은 몇 주 동안 이어지는 “마블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논의에서 벗어나, 다른 말들에 귀를 기울였다. 일단 아놀드 슈왈제네거 본인도 “아일 비 백!”이 화제가 될 거라 예상 못 했다는 발언을 선정했다. ‘재난의 마스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할리우드를 향해 내뱉은 쓴소리, 넷플릭스 [아이리시맨] 극장 상영 정책을 비판하는 극장주 협회의 의견, 항공기 서비스 영화에 동성 러브신을 삭제하며 벌어진 해프닝 등 진지한 이야기도 담았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드라마 팬들을 웃게 만든 [왕좌의 게임] “커피컵 게이트”의 진실도 다뤘다. 정말, 생뚱맞게 등장했던 그 컵의 진짜 주인은 누구였을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기후 변화의 위협을 알려야 한다 – 롤랜드 에머리히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롤랜드 에머리히는 [투모로우], [인디펜던스 데이] 등의 영화에서 전 세계 랜드마크를 거침없이 무너뜨리며 “재난의 마스터”라는 별명을 얻었다(참고로 본인은 그 별명을 정말 싫어한다). 북반구가 얼어붙은 상황을 그린 [투모로우]는 극심한 기후 변화가 가져올 위협과 두려움을 다룬다. 에머리히는 자신이 [투모로우]를 만든 것처럼 할리우드 창작자들이 기후 변화 위협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후 변화로 닥친 상황을 다루는 마블 영화 하나 정도는 만들 수 있을 텐데, 할리우드는 그러지 않는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에머리히가 느끼는 것처럼 [투모로우]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행운일지도 모른다.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던 한 스튜디오는 감독의 의도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고,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제작한 20세기 폭스는 영화가 해피엔딩이 아니라 좋아하지 않았다. 당시 결말 수정을 권하는 의견에 에머리히는 “인류가 계속 이렇게 살면 해피엔딩 자체가 없을 것이다.”라며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variety

레즈비언 러브신이 부끄러운 건가요? – 올리비아 와일드

이미지: United Artists Releasing

올리비아 와일드가 [북스마트]가 일부 장면이 편집된 채 기내 서비스된 사실에 불만을 토로했다. 와일드의 연출 데뷔작인 이 작품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두 모범생의 하룻밤 일탈을 그린 R등급 성장 코미디로, 각종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극중 주인공이 동성과 잠자리를 가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문제는 델타를 비롯한 몇몇 항공사에서 이 부분을 삭제한 편집본을 상영한 것이다. 다른 장면까지 일부 편집된 사실을 확인한 올리비아 와일드는 “항공사들이 시청자, 특히 여성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우리의 신체가 외설적이고, 성 정체성은 부끄러운 것이라 말하려는 걸까? 자신들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항공사라고 여긴다면, 지금 당장 관람등급과 시청자들의 선택할 권리를 존중하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이로부터 이틀 뒤, 델타 항공에서 답변이 왔다. 항공사 측 대변인은 “자사의 기내 콘텐츠 관리 방식을 즉각 변경했다. 배급사에서 극장 상영본과 편집본을 함께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편집본을 택했으나, 자사 가이드라인을 위배하지 않는 장면이 제외되었음을 파악했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유의하겠다”라며 [북스마트]와 마찬가지로 동성 간의 성관계가 편집되었던 [로켓맨]도 극장 상영 버전으로 교체했음을 발표했다.

출처: hollywoodreporter

‘I’ll be back’이 이렇게 유명한 대사 될 줄 상상도 못했다 – 아놀드 슈왈제네거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대사’, 이른바 원라이너(One-liner)의 달인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슈왈제네거 특유의 어눌하고 딱딱한 어조 덕에 수많은 명대사(?)들이 탄생했는데, 이들 중 우리의 뇌리에 가장 강하게 남은 캐치프레이즈는 단연 1984년작 [터미네이터]의 ‘I’ll be back’일 것이다. 단 세 음절로 이루어진 이 문장은 곧 [터미네이터] 시리즈뿐 아니라 슈왈제네거의 출연작 대부분에서 오마주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자신은 이러한 호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최근 슈왈제네거는 “촬영 당시엔 누구도 이 대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터미네이터]가 개봉하고 나자 사람들이 내게 몰려들어 ‘I’ll be back’을 해달라고 성화였다”라며 당시를 회상, 뒤이어 “내 발음이 독특해서 그런 모양이다. ‘이츠 낫 어 투마아(It’s not a tumor)’처럼 따라하기 재미있으니 말이다”라고 명대사 제조 비법(?)을 공개했다. 지난주 개봉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도 슈왈제네거의 ‘I’ll be back’이 나올까? 궁금하다면 극장으로 달려가보자.

출처: comicbook

넷플릭스의 ‘아이리시맨’ 배급 방식은 작품의 명성에 먹칠하는 것이다 – 존 피디안 (미국극장주협회(NATO) 회장)

이미지: 넷플릭스

마틴 스콜세지의 [아이리시맨]이 지난 1일부터 북미 8개 극장에서 제한 상영을 시작했다. 이달 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나, 극장에서 상영한 작품만이 후보 등록이 가능한 아카데미 시상식의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급 전략을 비판한 자가 있었으니, 바로 미국극장주협회(NATO) 회장 존 피디안이다. 피디안은 넷플릭스가 대형 극장 프랜차이즈 두 곳과 ‘상영 60일 후 스트리밍 공개’라는 조건으로 [아이리시맨]을 보다 많은 상영관에서 개봉시킬 수 있었지만, 다가오는 ‘스트리밍 전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통상 극장 상영 72일 이후부터 디지털 판매 시작).

“넷플릭스는 [아이리시맨]을 확대 상영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며 운을 뗀 피디안은 “이는 연출가들에게 ‘당신이 마틴 스콜세지 정도의 감독이라도 확대 상영은 안 된다‘라 통보하는 것과 같다. 넷플릭스의 배급 방식은 이 작품에 먹칠하는 것과 다름없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아이리시맨]의 주연 중 한 명인 알 파치노 역시 “제한 상영 결정은 슬프지만,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더 많은 이들이 극장에서 [아이리시맨]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출처: theplaylist

에밀리아, 미안. 사실 그 컵 주인은 나야 – 콘레스 힐

이미지: HBO

[왕좌의 게임] 시즌 8 최고의 신스틸러, ‘그 커피 컵’을 기억하시는지? 중세 시대를 반영한 연회에서 종이컵이 등장한 몇 초는 소셜 미디어에서 밈으로 박제되었다. 스타벅스가 의도치 않게 마케팅 혜택을 받았으며, HBO는 긴급 CG 작업으로 컵을 지웠다. 대체 누가 그랬을까 말이 많았지만, 대너리스의 자리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에 다들 에밀리아 클라크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최근 컵의 진짜 주인이 밝혀졌다. 클라크에 따르면, 콘레스 힐(바리스 경 역)이 몇 달 전 파티에서 컵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털어놨다. 힐은 클라크에게 “정말 미안. 그땐 네가 온갖 화살을 다 받는 듯했거든. 난 그 장면과 관계없어 보였거든.”이라며 사건이 화제가 됐을 때 진상을 밝히지 않았던 걸 사과했다. 클라크는 파티라서 힐이 취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의 것이라고 인정했어요!”라며 자신은 커피 컵의 주인이 아니라고 명확히 밝혔다. 해프닝의 증거는 스크린샷으로만 남았지만, 이제라도 진범(!)이 밝혀졌으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출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