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에단 호크 “‘로건’은 과대평가됐다.”

태풍이 지나가며 무더운 여름이 끝났고, 극장가도 뜨거웠던 여름 시즌을 마무리했다. 북미 영화업계도 4월 말부터 시작한 여름 영화 시즌을 마감했는데, 오랜만의 극장이 호황을 누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8월 말부터 베니스, 토론토 영화제가 열리며 아카데미 상을 향한 레이스가 시작된다. 시상식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아카데미의 결정이 올해 레이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화계의 담론을 바꿀 만한 작품의 흥행이 시상식에도 반영될까? 곧 세상에 공개될 멋진 영화들을 기대하며, 이번 주 할리우드에서 나온 말들을 정리했다.

‘로건’이 브레송이나 배리만 영화는 아니죠.
– 에단 호크
출처: Killer Films

에단 호크는 <비포> 3부작 등 많은 작품을 통해 미국 인디 영화계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로카르노영화제 공로상 수상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호크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과대평가 경향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로건>이 훌륭한 슈퍼히어로 영화이지만, 로베르 브레송 영화나, 잉바르 베리만 영화는 아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이야기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로건>을 본 사람들이 ‘정말 훌륭한 영화’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정말? 그저 괜찮은 슈퍼히어로 영화일 뿐인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업은 좋은 영화와 좋은 슈퍼히어로 영화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며, 그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The Film Stage

지켜보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너무 귀여운 거예요.
– 수잔 존슨
출처: 넷플릭스

최근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틴에이지 로맨틱 코미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일 것이다. 고등학생 라라 진(라나 콘도르)이 짝사랑했던 남자들에게 쓴 편지가 우연히 그들에게 발송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는데, 공감 가는 캐릭터와 매력적인 출연진, 두 주연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 스치듯 지나간 한 사진이 시청자들에게 특히 화제가 됐다. 라라 진의 핸드폰 배경화면에는 라라 진과 케빈(노아 센티네오)이 껴안고 잠들어 있는데, 시청자들은 이 사진이 나온 장면이 촬영됐는지, 그렇다면 왜 삭제됐는지 궁금해했다.

수잔 존슨 감독은 인터뷰에서 사진은 촬영 분량이 아니며, 정말 우연히 얻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세트 촬영 중간에 콘도르와 센티네오가 대기실 소파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 장면을 지켜보던 한 스태프 두 사람의 귀여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고 그것을 소품으로 활용했던 것. 존슨은 그 장면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생각했지만, 두 사람이 호흡이 잘 맞는 것 자체가 귀엽다고 생각해 이야기를 더 붙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 Entertainment Tonight

사람들 생각은 신경 쓰지 않아요.
– 호아킨 피닉스
출처: Amazon Studios

‘믿고 보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올해 특별히 바쁠 듯하다. 상반기 정식 개봉한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뿐 아니라 하반기 공개될 <시스터스 브라더스> 연말 시상식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차기작 <조커>에서 코믹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빌런을 맡는다.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에서 ‘조커’ 역을 이미 준비 중인데, 다른 영화 홍보를 해야 하는 것 때문에 집중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피닉스는 “내 접근 방식은 어느 영화나 똑같다. 누가 만드는지,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만 본다.”라고 덧붙였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팬들에게 사랑받는 빌런의 기원을 다루며, <행오버> 토드 필립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는다.

출처: Indiewire

10대 소년이 피해자임을 이해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 지미 베넷
출처: Pyramide Films

하비 와인스틴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아시아 아르젠토가 또 다른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라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줬다. 아역 배우 출신 지미 베넷은 17살 때 아르젠토에게 성폭행당했으며, 아르젠토가 입막음을 위해 돈을 줬다고 폭로했다. 베넷은 뉴욕타임스에 공개한 성명에서 “사람들의 대화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워서” 그동안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을 꺼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미성년자일 때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남자’로서 그런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 부끄러웠고, 10대 소년인 자신이 피해자임을 이해 못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르젠토가 피해자임을 고백하며 나섰을 때 자신의 정신적 트라우마도 다시 나타났으며, 그동안은 그저 잊고 살려했지만 더 이상은 침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르젠토는 초기 보도 당시엔 혐의를 부인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침대에서 찍은 사진과 문자메시지가 공개되자 성관계를 가졌음을 인정했다.

출처: 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