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넷플릭스는 대형마트, HBO는 보석가게?

‘가을이 왔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9월 중순, 할리우드는 바쁜 한 주를 보냈다. 토론토 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오스카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토론토에서 인정받은 작품들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북미 극장가에 소개된다. TV 분야는 에미상 시상식을 향한 막판 레이스에 집중했다. 여전히 주목할 만한 말이 많았던 지난 한 주를 돌아본다.

‘헬프’ 출연을 후회한다.
– 비올라 데이비스
이미지: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

비올라 데이비스가 [헬프] 출연을 후회한다고 발언했다. 신작 [위도우즈] 홍보를 위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스는 “그동안 출연을 거절하고 후회한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후회한 게 한두 개 있지만,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대신 출연하고 후회한 작품도 있는데, [헬프]가 그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그는 ‘후회한다’는 말이 영화를 작업하며 만난 사람들 때문이 아니며, 몇몇 사람과는 평생 갈 우정을 쌓게 되었다고 확실히 말했다. 그렇지만 데이비스는 “에이블린과 미니는 내 할머니고, 내 어머니였다.”라고 말하며, “[헬프] 같은 영화라면, 1963년 당시 백인 가정의 집을 청소하고 그들의 아이를 기른 가정부들의 경험과 심경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영화는 가정부의 목소리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헬프]는 시민권 운동이 한창인 1960년대 미시시피에서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유지니아와 집안 가정부로 일한 에이블린의 이야기다. 데이비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넷플릭스는 월마트, HBO는 티파니다.
– 랜덜 스티븐슨 (AT&T CEO)
이미지: HBO

HBO의 새로운 주인 AT&T가 HBO를 치켜세우며 넷플릭스를 디스(?)했다. AT&T CEO 랜덜 스티븐슨는 최근 투자자들과의 정기 미팅에서 “AT&T를 다른 미디어나 통신 기업과 어떻게 다른가?”라는 질문에 최근 인수한 타임 워너의 HBO를 예로 들었다. 그는 “넷플릭스가 구독형 VOD 서비스(SVOD)의 월마트(Walmart)라면, HBO는 티파니(Tiffany’s)라 할 수 있다. 최고급 콘텐츠를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로, HBO 자체는 유일무이한 브랜드이자 자산이다. 그래서 티파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스티븐슨의 자신감은 그저 CEO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AT&T는 타임 워너 인수 이후 고객 확보를 위해 HBO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다른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떨까? 미디어 및 기술 애널리스트 리치 그린필드는 그의 트위터를 통해 참고할 만한 사실을 지적했다. 지난 2017년 티파니의 기업 가치는 40억 달러, 월마트는 4850억 달러였다.

출처: USA Today

그래도 나는 여전히 ‘깜둥이(niggar)’라는 거다.
– 배리 젠킨스
이미지: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ABC

신작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홍보 중인 배리 젠킨스 감독이 전작 [문라이팅] 홍보 당시 들었던 인종 차별 발언을 공개했다. 젠킨스는 최근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 아카데미 이사회 시상식에 참석했을 당시를 회상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밖에서 자신을 태울 차를 기다리는데, 발레 주차하던 사람이 그의 차를 보고는 운전기사가 자신에게 한 말을 옮겼다. 운전기사는 여기 어떤 일로 왔냐는 질문에 “여기 어떤 깜둥이(niggar)를 태우려고 기다리고 있다. 아마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를 거다.”라고 답했다고. 젠킨스는 “영화가 정말 좋은 평가를 받고, 권위 있는 시상식에 비싼 슈트를 입고 참석해도, 나는 여전히 깜둥이다. 나 같은 사람이 이런 말을 듣는다면, 내가 하려는 일의 주인공들에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Vulture

내가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다.
– 브래들리 쿠퍼
이미지: 워너브라더스코리아

10월 개봉을 앞둔 [스타 이즈 본]의 프로듀서 한 명이 과거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존 피터스는 1976년 [스타 탄생]을 제작한 사람으로, 매체 재즈벨은 그가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다수의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스타 이즈 본]의 각본, 감독, 주연을 맡은 브래들리 쿠퍼는 피터스의 전력을 확인하지 않은 건 자신의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피터스는 [스타 이즈 본]의 할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말하며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피터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했다고 밝혔다. 쿠퍼는 “다행히 피터스는 촬영장에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그 사실을 알았다면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쿠퍼는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고, 그에게 허락을 받지 않으면 영화도 없었음을 알았다. 하지만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다. 그게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NPR

1분짜리 영상을 보고 비판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 라미 말렉
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전설의 록밴드 ‘퀸’의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중음악의 아이콘을 연기한 소감과 함께 영화 트레일러가 머큐리를 이성애자로 보이게 한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음악이나 겨우 감상할 수 있는 1분짜리 영상을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말렉은 “영화는 그의 성적 지향이나 그의 생명을 앗아간 질병을 회피하지 않는다. 그런 건 피할 수도 없고, 누구도 피하길 원하지 않는다. 1분짜리 트레일러를 보고 판단하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화는 그 문제를 섬세하게 접근했으며, 그런 장면이 영화에 있는 것이 중요하며 매우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보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기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Indiewire

‘트와일라잇’ 영화를 다 봤다.
– 클레르 드니
이미지: 판씨네마/NEW

신작 [하이 라이프]를 공개한 클레르 드니 감독이 [트와일라잇]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혔다. 드니는 최근 인터뷰에서 주연 로버트 패틴슨을 “좋은 청년이자 훌륭한 배우”라고 칭찬하며, [트와일라잇] 영화 시리즈를 개봉 당시 모두 봤다고 말했다. 드니는 특히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캐릭터를 ‘영웅적’이라고 부르며 그들에게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드니는 막상 패틴슨을 [하이 라이프]에 캐스팅하는 것은 주저했는데, 역할에 비해 어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패틴슨은 드니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그를 쫓아갔지만, 드니는 ‘두려워서’ 도망갔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출처: D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