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제인 폰다, “성범죄자들은 반성할 때까지 카페 바닥 청소나 해!”

지난 한주 간 정치 이슈가 할리우드를 뒤흔들었다. 미 대법관 후보 브렛 캐버노의 청문회가 주제를 바꿔가면서 화제가 되었는데, 고등학교 재학 당시 성폭행 미수 혐의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피해자가 청문회에 직접 출석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가 몰렸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인, 셀럽들이 각기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신비한 동물 사전: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캐릭터 ‘내기니(수현)’의 기원과 캐스팅 문제가 국내외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J. K. 롤링의 만족스럽지 못한 설명 때문에 팬들의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번 ‘할리우드 말말말’은 이런 굵직한 이슈와 사건에 묻혀 주목받지 못한 말들을 모았다.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애정 상대가 없는 건 처음 봤다.
– 엠마 스톤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 [매니악]에 출연한 엠마 스톤이 자신이 작품에 끌린 이유가 “러브라인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매니악]은 스톤에겐 2007년 [드라이브] 이후 처음으로 고정 출연한 TV 시리즈인데, 최근 인터뷰에서 “여성 캐릭터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애정 상대가 없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자신의 캐릭터 ‘애니’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원작인 노르웨이 TV 시리즈를 보면서 스톤은 “남자 주인공의 상담사 역할은 절대 안 해.”라고 생각했다. 캐리 후쿠나가 감독 또한 “애니는 남자주인공을 둘러싼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인물”라고 확실하게 못 박았다. 스톤의 바람대로, [매니악]의 ‘애니’는 자신만의 트라우마가 있고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후쿠나가는 “스톤과 조나 힐의 조합에 사람들이 거는 기대를 전복하는” 작업이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출처: Indiewire

성범죄자들은 반성할 때까지
스타벅스 바닥이나 닦아야 한다.
– 제인 폰다
이미지: 넷플릭스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폭로로 #미투 운동이 각광을 받은 지 1년이 됐으나, 할리우드는 여전히 가해자 처벌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무관용과 용서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원로 배우 몇몇은 가해자에게 복귀 기회를 줘야 한다는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는 사이, 제인 폰다는 가해자를 동정해선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폰다는 최근 인터뷰에서 “가해자들이 아무 반성도 하지 않은 채 돌아오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진심으로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는 사람들에겐 연민의 감정을 느끼지만 “실직한 지 2개월이 됐든 2년이 됐든 진정으로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또한 성폭력 문제로 실직한 미디어 기업 임원들이 복귀를 노리는 것을 비판하며 “뭘 잘못했는지 알고 바뀌기 전까진 스타벅스 바닥 청소나 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출처: Variety

제 열의에 감독님이 겁먹을까 봐
그냥 인사만 했어요.
– 티모시 샬라메
이미지: 소니픽쳐스코리아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듄]에 캐스팅된 티모시 샬라메가 캐스팅 과정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샬라메는 인터뷰에서 빌뇌브가 [듄]을 영화화한다는 소식에 “이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다크 나이트]를 하는 것과 같다.”라고 생각하며 영화에 꼭 출연하겠다 결심했다. “큰 영화를 하게 되면 유명한 감독과 하겠다.”라고 생각했던 샬라메는 작년 시상식 기간 동안 빌뇌브와 몇 번 마주쳤지만, 자신의 ‘열의’ 때문에 그가 겁먹지 않았으면 해서 그저 “안녕하세요.”라고 ‘쿨하게’ 인사만 했다고. 이후 캐스팅 작업이 진행됐고, 자신보다 더 어린 배우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저 때만 기다렸다. 이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뷰티풀 보이]를 본 빌뇌브가 미팅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칸 영화제에서 “할 생각 있어요?” “그럼요, 당연하죠.”라는 말로 출연을 확정했다.

출처: Inquirer

미안, 이건 내 파일럿이야.
– J. J. 에이브럼스
이미지: ABC

J.J. 에이브럼스는 [스타워즈], [스타트렉] 감독 전엔 TV 시리즈 제작자로 주목받았다. [로스트]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앨리어스]는 CIA와 비밀조직의 이중첩자가 된 주인공의 활약을 그리는데, 에이브럼스는 [앨리어스]가 탄생한 게 또 다른 TV 시리즈 [펠리시티]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펠리시티]를 만든 맷 리브스 감독이 최근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펠리시티]는 여대생이 중심이 된 청춘물이라 캐릭터 간 관계가 가장 중요했는데 그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긴 힘들었다. 에이브럼스가 농담 삼아 “주인공이 CIA라면 어떨까?”라고 말했고, 즉석에서 ‘변신에 능한 여성 주인공이 활약하는 첩보물’이라는 콘셉트를 내놓았다. 그리고 리브스가 말을 더하기 전에 “미안, 이건 내 파일럿(신작 드라마 시리즈의 첫 편)이야.”라고 선언했다. 당시로서는 굉장히 획기적인 콘셉트였던 [앨리어스]는 큰 인기를 누리며 제니퍼 가너, 브래들리 쿠퍼 등 스타를 배출했다.

출처: Indiewire

과거 회상 장면에 나올 배우 필요하세요?
– 제임스 맥어보이
이미지: 패트릭 스튜어트 인스타그램

패트릭 스튜어트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엑스맨]의 ‘찰스 자비에/프로페서 X’와 [스타 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장 룩 피카드 선장’이다. 스튜어트는 최근 피카드 선장의 ‘다음 챕터’가 될 [스타 트렉] 새 TV 시리즈 출연을 확정했고, 최근 제작자들과 회의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새 시리즈에 대한 기대에 찬 댓글 사이에 유달리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바로 제임스 맥어보이의 댓글이었다. 맥어보이는 익살스럽게 “과거 회상 장면에 나올 배우 필요하세요?”라는 댓글을 적었고, 그 밑에 “제가 경력도 있거든요. 그리고 급여는 사인으로 받아도 돼요.”라고 덧붙였다. 맥어보이는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에서 젊은 ‘찰스 자비에’를 맡아 이미 검증을 끝낸(?) 상태. 출연료 또한 “사인으로 받겠다”며 부담을 덜어줬으니 그의 바람대로 ‘피카드 선장’으로 [스타 트렉]에 나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출처: Instagram @sirpatstew

칼이나 염산 같은 게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 베네딕트 컴버배치
이미지: BBC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작년 11월 강도 사건을 막은 게 뒤늦게 보도되며 화제가 됐다. 우버 기사의 인터뷰로 그의 선행이 알려졌지만, 컴버배치는 그 사건에 대해서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엘렌 쇼에 출연한 그는 드디어 자신의 관점에서 당시 사건을 밝혔다. 추운 겨울 저녁 아내 소피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컴버배치는 “자전거 배달부가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인 걸 봤다. 그래서 차를 멈추고 그 사이에 끼어들어 죽을 것처럼 겁먹은 사람을 달래주려 했다.” 당시엔 “그 상황에 칼이나 염산 같은 게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고, 혹시 폭행 사건이 되면 목격자를 확보하려고 “차량도 일부러 막았다.” 컴버배치의 말에 따르면 우버 기사는 “당시 매우 협조적이었지만” 차 안에 머물렀기 때문에, 함께 강도를 막았다는 증언과 이를 인용한 보도는 “다소 과장된” 셈이다.

출처: The Ellen Degeneres S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