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찰리 브루커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는 영화, 게임이 아니다”

어김없이 할리우드 스타와 셀럽들의 언행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한 주였다. 정말 화수분 같은 곳이다. 넷플릭스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 비판 여론을 향한 제작자의 일침부터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디즈니의 기적 같은 선행까지,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지난 일주일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인터랙티브 포맷이 진부하다고?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는 영화, 게임이 아니다”

– 찰리 브루커 –

 

넷플릭스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는 시청자 스스로 결말을 선택하는 ‘인터랙티브 포맷’을 도입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영화에 인터랙티브 포맷을 더한 참신한 시도에 많은 사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하다”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를 탄생시킨 찰리 브루커는 이러한 여론을 어떻게 생각할까? 우선 뜨거운 관심과 호평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 그는 “본인이 결정을 내리기 싫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은 제발 제 갈 길을 가길 바란다(Fxxx Off)”라고 답했다. 덧붙여 “이런 사람들 외에도 ‘너무 단순한데?’ 혹은 ‘이미 게임에서 인터랙티브 포맷을 사용한 지 오래됐는데?’라는 불만이 있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는 게임이 아니고 넷플릭스는 게이밍 플랫폼이 아니다. 나는 컴퓨터 게임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라며 작품이 영화로서 가진 특수성을 강조했다.

 

출처: indieWire

 

 

“할리우드에 분 변화의 바람, 확실하게 느껴진다”

– 라나 콘도르 –

 

작년 8월은 ‘Asian August’이라 불릴 정도로 동양계 배우와 작품들의 활약이 굉장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성공에서부터 시작했다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과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최근 속편 제작까지 확정된 가운데, [내.사.모.남] 주연 라나 콘도르가 할리우드의 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할리우드는 바보가 아니다”라 운을 뗀 그녀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서치]의 성공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사례다. 이전보다 많은 각본가와 감독 그리고 관계자들이 우리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불기 시작했고, 지금이야 말로 이러한 변화가 가장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출처: THR

 

 

“내 발언에 상처받은 모든 이들과 [그린 북]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 닉 발레롱가 –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운전기사 토니 발레롱가의 우정을 그린 [그린 북]이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화 외적으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영화의 사실관계가 문제였다. 토니의 아들 닉 발레롱가가 각본을 집필했는데, 돈 셜리 유가족 측에서 둘의 우정이 영화처럼 돈독하지도 않았고, 애초에 영화화를 허락한 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마허샬라 알리가 직접 사과하면서 일단락되는가 싶었으나, 이후에는 과거 “무슬림들이 9/11 테러 이후 축제를 벌였다”라는 닉 발레롱가의 인종차별 발언과 음모론이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누구도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닉 발레롱가는 “나는 일평생 이 이야기를 대형 스크린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린 북] 관계자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 특히 크게 상처를 안긴 마허샬라 알리와 무슬림 신자들, 그리고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 [그린 북]은 사랑과 포용, 그리고 극복에 대한 이야기이며,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과연 이것이 대중의 마음과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출처: ThePlaylist

 

 

“이제 루이스 C.K. 좀 내버려 둬!”

– 재닌 가로팔로 –

 

루이스 C.K.는 영미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언이자 배우였다. 그의 거침없고 독한 발언은 종종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경험을 토대로 한 일상적인 유머와 날 선 사회 비판으로 ‘스탠드업 코미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중 하나였다. 재작년 말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기 전까지 말이다. 당시 루이스 C.K.는 여성 다섯 명을 추행했다는 혐의가 재기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혐의를 인정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거기다 총기난사에서 생존한 고등학생들을 최근 유머의 소재로 사용하면서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랜 친구 재닌 가로팔로가 그를 변호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제 그를 내버려두라”라고 운을 뗀 그녀는 “이 정도면 됐다. 이것 말고도 신경 쓸 일은 많다. 루이스는 충분히 고통받았다”라며 여론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전했다. 뒤이어 “그럼에도 여전히 그가 싫고, 동정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면 그의 딸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만두길 바란다. 당신이 ‘여성의 권위’를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출처: Vulture

 

 

“레딧! 우리가 해냈어!”

– 레딧 유저 alexander_q –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의 선행이 주말 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지난 6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4월 이전에 세상을 떠나는 내 인생의 마지막(Endgame)’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었는데, 이는 레딧 유저 alexander_q가 작성한 글이었다.

 

“간암, 구강암, 그리고 골수 부전. 아마도 난 4월 이전에 죽을 것이다. 이른 시사회가 종종 있다고 들었는데, 누구에게 부탁하면 되는지 알고 싶다. 나는 어린아이도 아니고, 엄청난 비극 속에 갇힌 사람도 아니다. 그저 3년 전 여동생을 앗아갔던 유전병에 걸린 평범한 33세 남성일뿐이다. 내가 세상을 떠난다면 헌신적인 여자친구와 입양한 강아지만이 남는다. 4월까지는 버틸 줄 알았는데, 골수가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다.”

 

알렉산더의 마지막 소원이 [어벤져스 4: 엔드게임]을 보는 것이라는 알게 된 네티즌들은 해시태그 #Avengers4Alexander를 통해 그의 사연을 널리 퍼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마블 스튜디오가 연락을 취한 것이다. 알렉산더는 “레딧! 우리가 해냈어! 디즈니 측에서 연락이 와서 지금 이야기 중이야. 이메일을 받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 내가 바랐던 전부가 이루어졌고,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어”라며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전했다.

 

출처: HeroicHollyw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