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M. 나이트 샤말란 “마블/DC 영화, ‘정말 이상해도 되면’ 연출하겠다”

언제나 그랬듯이 할리우드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이에 보답하듯, 많은 스타와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대중이 귀를 쫑긋 세울만한 이야깃거리를 선사했다. 마크 러팔로와 이별(?)을 선언한 돈 치들부터 인종차별을 대하는 얄리차 아파리시오의 자세까지,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지난 한 주를 뜨겁게 달구었던 흥미로운 말들을 살펴보자.

 

 

“마크 러팔로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홍보 안 해!”

– 돈 치들 –

 

[어벤져스: 엔드게임]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새로운 가설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때와 마찬가지로 마블 스튜디오에서 극히 제한된 정보만을 공유하고, 또 출연진을 감시하려 항상 저격수를 배치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보안에 철저하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최근 돈 치들이 마크 러팔로와 [엔드게임] 홍보 행사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크는 수다쟁이”라고 운을 뗀 그는 “귀찮은 상황에 굳이 휘말리기는 싫다. 마크가 영화를 전부 스포일러 하는 동안 내가 옆에 있을 필요는 없다”라며 손사래를 쳤다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하기도 전인 2016년, 마크 러팔로가 인터뷰에서 “전부 죽는다!”라며 영화를 반쯤 스포일러 했을 당시 옆에서 어쩔 줄 몰라했던 돈 치들의 아찔한 경험을 생각하면 충분히 나올 법한 농담인 것 같다.

 

출처: Movieweb

 

 

“마블/DC 영화, ‘정말 이상해도 되면’ 연출하겠다”

– M. 나이트 샤말란 –

 

최근 개봉한 [글래스]를 끝으로 M. 나이트 샤말란의 ‘히어로 삼부작’이 마무리됐다. “샤말란이 샤말란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지만, [글래스]가 마블과 DC로 양분되었던 최근 히어로 장르에서 볼 수 없었던 이야기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확고한 팬덤을 가진 M. 나이트 샤말란이 MCU나 DCEU 작품 연출을 고려한 적이 있었을까? 그의 대답은 ‘조건부 Yes’였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샤말란 감독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과거에 가벼운 논의가 있긴 했다. 나는 영화가 ‘아주 이상해도 될 경우’에만 마블, DC에 합류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토르: 라그나로크]와 같이 감독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 성공한 것에 대해 “많은 게 변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코믹스 원작 영화 장르에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히어로 영화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철학을 내비쳤다.

 

출처: Entertainment Weekly

 

 

“프랭크 캐슬은 반드시 돌아온다”

– 존 번달 –

 

마블 [퍼니셔] 시즌 2가 지난 18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끈한 ‘청불’ 액션과 스토리로 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마블 시리즈였지만,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론칭과 시청률 저조 등을 이유로 줄줄이 철퇴를 맞고 말았다. 최근 극찬을 받았던 [데어데블] 시즌 3도 차기 시즌 제작이 취소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존 번달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은 [퍼니셔]의 미래에 대해 입을 열었다. “퍼니셔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또 군경(軍警) 사회에 큰 영향을 준 캐릭터다”라며 운을 뗀 그는 “프랭크 캐슬이 어떠한 모습으로든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게 어떠한 모습이건, 그리고 설령 여기서 나의 여정이 끝이 나더라도 괜찮다. 퍼니셔 조끼를 입을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라며 퍼니셔를 연기한 지난 몇 년 동안 받았던 사랑에 감사함을 표했다. 우렁찬 포효와 상처 가득한 고뇌, 그리고 선혈 낭자한 액션을 선보였던 존 번달의 퍼니셔를 계속해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출처: THR

 

 

“피부색도, 외모도 중요치 않다. 모든 사람은 원하는 바를 이룰 힘을 가지고 있다”

– 얄리차 아파리시오 –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가 트로피를 휩쓸면서 주연배우 얄리차 아파리시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마]가 데뷔작인 그녀는 연기를 배워 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알폰소 쿠아론이 누구인지도, 넷플릭스가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평범한 선생님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녀가 멕시코 토착 인디언/소수민족인 미스텍족 출신이기에 일부 인종차별자들의 표적이 되고 말았다. 이들이 “소수민족 따위가 관심을 받아서는 안된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 가운데, 얄리차 아파리시오가 인종차별과 고정관념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여전히 악성 댓글과 인종차별에 상처받지만 극복 중이라고 밝힌 그녀는 “피부색도, 외모도 중요치 않다. 모든 사람은 원하는 바를 이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덧붙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에 대해 “나와 같은 토착민들은 피부색 때문에 종종 제약을 받는다. 후보에 오른다면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꾸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문이 열리는 것이다”라며 오랜 세월 두껍게 막아섰던 유리 천장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현지 시각 1월 22일 발표되는 아카데미 후보 명단에서 그녀의 이름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indieWire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콘텐츠, 더 이상은 안 된다”

– 유튜브 –

 

넷플릭스 [버드박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독특한 밈(meme)이 인터넷에 무서운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일명 #BirdBoxChallenge, [버드박스]의 등장인물들처럼 눈을 가리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장난처럼 시작되었으나, 대중의 관심을 사기 위해 몇몇 사람들이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자 넷플릭스에서 “관심은 정말 감사하나 다칠 수도 있는 행동은 자제하길 바란다”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어린아이에게 안대를 씌우는 것은 약과였고 눈을 가린 채 운전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고 하니, 더 이상 장난이나 밈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농축 캡슐 세제를 먹는 #TidePodChallenge, 몸에 불을 붙이는 #FireChallenge, 그리고 #BirdBoxChallenge까지 기승을 부리자 유튜브에서 팔을 걷어붙였다. 유튜브는 “피해자가 위협을 느끼거나 실제로 다칠 수 있는 행위, 특히 아동의 신체적, 정서적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규정에 위배된다”라 밝히며 이러한 콘텐츠를 강력하게 제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장난은 하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 모두가 웃어넘길 수 있어야만, 그리고 누구도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출처: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