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로렌 슐러 도너 “엑스맨 미래 걱정 없어, 모든 것은 디즈니에 달렸다”

짧지만 달콤했던 설 명절이 지났다. 연휴 사이에 [극한직업]이 국내 극장가를 휩쓸면서 20일 만에 1,200만 관객을 동원해 화제가 된 가운데, 할리우드에서는 어떠한 이야깃거리들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을까? 곧 새 가족을 만날 [엑스맨]의 안녕을 기원하는 20년 지기 제작자의 한마디부터 임금 불평등을 근절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노력까지, 자칫 놓칠 뻔한 흥미로운 할리우드 이야기들을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살펴보자.

 

 

“[엑스맨] 미래 걱정 없어, 모든 것은 디즈니에 달렸다”

– 로렌 슐러 도너 –

 

디즈니의 이십세기폭스 인수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성사 이후 디즈니가 가지게 될 IP(지적 재산)에 대한 관심이 크다. 대표적으로 [엑스맨]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이전부터 팬들은 [어벤져스]와 [엑스맨]의 만남을 간절히 바랐고, 그 염원이 이루어지기까지 사실상 얼마 남지 않은 상황. 그러나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오랜 세월 자신이 작품에 녹였던 철학과 독창성, 정체성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여 년 전 [엑스맨]의 탄생부터 지금껏 제작자로 시리즈를 키워온 로렌 슐러 도너는 어떤 마음일까? “케빈과 나는 첫 [엑스맨] 영화에 함께 참여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한 그녀는 “그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당시에도 천재적이었다. 나는 그가 [엑스맨]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모든 것은 디즈니의 손에 달려있다”라며 디즈니/마블 스튜디오, 그리고 케빈 파이기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팬의 입장에서 케빈 파이기가 ‘스토리텔링’의 마법을 언제, 어떻게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처: Deadline

 

 

“[신비한 동물사전 3] 촬영 연기? 스케일이 너무 커서…”

 

지난 11월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대한 반응은 ‘아쉬움’이었다. [신비한 동물사전]이 [해리 포터] 세계관에 ‘마법 동물’이라는 신선함을 더한 반면, 이번 작품은 관객의 머릿속에 물음표만 잔뜩 띄우고 끝난 ‘2시간짜리 예고편’이라는 혹평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전작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씁쓸하게 물러난 이후 속편 제작까지 연기된다는 소식에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가운데, 빛나는 존재감의 ‘머글’ 제이콥 코왈스키를 연기한 댄 포글러가 그 이유를 밝혀 마음을 달랬다. “촬영이 가을로 미뤄졌다”라며 말문을 연 그는 “[신비한 동물사전 3]은 엄청난 스케일의 작품이 될 것이다. 전작들을 합친 것보다도 말이다.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하고, 또 서두르기는 싫어서 일정을 늦췄다고 들었다”라며 ‘기대해도 좋다’라는 뉘앙스를 폴폴 풍겼다고. 2편에서 살짝 삐끗한 만큼, 내년에나 볼 수 있을 [신.동.사 3]이 관객의 실망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제이콥의 활약도 더 많이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출처: HeyUGuys

 

 

“거봐, 내가 파랗다고 했지?”

– 윌 스미스 –

 

두 달 전 화제가 되었던 실사 [알라딘]이 다시 한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2월, 스틸컷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 팬들은 ‘램프의 요정’ 지니가 푸른 피부색을 가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는데, 이를 연기한 윌 스미스는 “원래 지니의 피부색은 파랗다. 사진 속 모습은 인간으로 변장했을 때”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마침내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컷. 근육질의 몸과 새파란 피부, 정말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의 지니가 등장한 것이다. 윌 스미스는 SNS에 “거봐, 내가 파랗다고 했지? 날 좀 더 믿어줘도 될 것 같은데!”라며 자신이 했던 말이 사실이었음을 위풍당당하게 자랑했는데, 재미있게도 ‘윌 스미스 표’ 지니는 전 세계 팬들을 충격 아닌 충격에 빠뜨렸다. 일부 팬들은 파격적인 그의 모습에 호평을 보내기도 했지만, 많은 팬들은 너무나 충실(?)하게 원작을 따른 것에 도리어 ‘내가 예상했던 건 이게 아닌데…’ 혹은 ‘꿈에 나올까 무섭다’라며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아직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있으니 몇 번 보다 보면 금세 적응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출처: Comicbook.com

 

 

“리암 니슨 인종차별주의자 아니야, [위도우즈] 키스신 보면 안다”

– 미셸 로드리게즈 –

 

미셸 로드리게즈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리암 니슨을 변호하다 함께 구설수에 휘말렸다. 최근 리암 니슨은 과거 성폭력을 당했던 친구를 대신해 범인을 잡으려 했던 일화를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복수를 위해 주변 술집을 배회하며 ‘흑인 XX’가 눈에 띄면 때려죽이려 했다”라는 그의 발언이다. 뒤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행동을 한 나 자신이 부끄럽고 끔찍하게 느껴졌다”라며 당시 행동을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앞서 특정 인종을 일반화해 폄하한 것이 대중의 뭇매를 맞고 말았다. 이후 해명과 함께 사과의 마음을 표했으나 비판이 가라앉지 않았고, 이에 [위도우즈]에 함께 출연한 미셸 로드리게즈가 나섰다가 함께 원성을 샀다. 그녀는 “다 X소리다. 리암 니슨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위도우즈]에서 그와 바이올라 데이비스와의 격정적인 키스신을 봤다면 알 수 있다. 전부 모함이다”라며 다소 과격하게 그를 변호한 것. 논란이 커지자 미셸 로드리게즈는 “몰상식한 언어 선택과 잘못된 방향으로 동료를 변호했다. 이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성장할 것이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사과문을 SNS에 게시했다.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하고 무거운지를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다.

 

출처: Variety

 

 

“사내 임금 불평등 없애기 위해 검토에 검토를 거쳤다”

– 테드 사란도스 –

 

넷플릭스가 임금 불평등을 근절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3월, 넷플릭스 [더 크라운]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엘리자베스 2세로 분한 클레어 포이가 동료 배우 맷 스미스보다 출연료를 적게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때 큰 이슈가 됐다. 두 배우의 인지도와 경력 차이가 이러한 격차의 원인이었는데, 이후 제작진 측에서 “앞으로 여왕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발표하면서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과연 넷플릭스의 임금 불평등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큰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불평등의 기류가 분명 있었다”라고 인정하면서 “[더 크라운]을 계기로 이러한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가 직접 제작에 관여하는 프로젝트뿐 아니라 외주를 맡긴 작업들도 전부 검토에 검토를 거쳐 어떠한 불평등도 존재하지 않게끔 조치를 취했다”라며 더 이상의 임금 불평등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극중 캐릭터일 뿐이지만, 여왕의 한마디가 회사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출처: T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