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제레미 레너 “타노스, 거기서 딱 기다려!”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폭스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서 지난주 할리우드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할리우드의 큰 축을 담당했던 두 회사의 합병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좋은 일일 수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원치 않는 결과였을 것이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디즈니-폭스 합병 관계자에게 불만을 표한 폭스 직원의 한마디부터 타노스에게 도전장을 내민 제레미 레너의 패기까지, 자칫 놓칠 뻔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007 25] 하차는 큰 수치다”

– 대니 보일 –

대니 보일이 [007 25](가제: 이클립스) 하차를 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스물다섯 번째 [007] 시리즈의 감독 자리에 올랐던 그는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메가폰을 캐리 푸쿠나가에게 물려주었다. 당시 하차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악역 캐스팅을 두고 시리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마찰이 있었다는 보도가 유력했지만, 대니 보일은 당시 말을 아끼면서 하차의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그로부터 약 8개월,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과연 대니 보일이 [007 25]를 떠난 이유는 무엇이고 그는 어떤 작품을 만들고자 했을까? 최근 한 인터뷰에 따르면 ‘아주 멋진 작품’이 되었을 모양이다. “존 호지(각본가)와 나의 작품은 비록 미완성인 채로 끝났지만, 만일 완성되었다면 정말 멋졌을 것”이라며 운을 뗀 그는 “그러나 제작사의 생각은 달랐고, 결국 나는 떠날 수밖에 없었다. 캐리 푸쿠나가가 어떻게 작품을 이끌지 모르기에 함부로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차는 그저 큰 수치일 뿐”이라며 단순히 ‘창작 견해 차이’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님을 암시했다.

출처: Empire

“오늘만큼은 모든 관계자들이 밉다”

– 폭스 직원 –

이미지: Variety

2019년 3월 21일, 일 년 반 가까이 진행되었던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폭스 자산 인수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영화산업 거대 공룡의 몸통 불리기로, 혹은 ‘엑스맨과 어벤져스의 만남’ 등으로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세기의 사건이었다. 겉보기에는 모두에게 좋을 계약인 듯하지만, 여기에 어두운 면모가 있었다. 거대한 두 회사가 합쳐지는 것이기에 중복된 인력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마련, 쉽게 말해 직원 두 명 중 하나는 밥그릇을 빼앗길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미 폭스 내부에서는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폭스의 북미 및 해외 배급팀 사장과 PR팀 부사장 등도 포함되었을 뿐 아니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을 제작했던 자회사 폭스 2000 픽쳐스도 문을 닫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원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가 인터뷰한 익명의 폭스 직원은 “오늘만큼은 모든 관계자들이 밉다. 이십세기폭스를 사들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밉고, 매각을 결정한 폭스도 밉다. 둘의 합병을 승인한 정치인들도 밉다”라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신세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출처: THR

“사람들의 관심이 무서울 때도 있었다”

– 킷 해링턴 –

존 스노우는 지난 8년간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이목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최후의 생존자 중 하나인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 다섯 번째 시즌에서 나이트워치 동료들에게 배신당해 목숨을 잃었을 때에는 관심이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물론 핵심 인물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왕좌의 게임]이고, 또 원작자 조지 R.R. 마틴이 그가 마지막까지 살아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당시 그의 죽음은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이 사건은 시청자뿐 아니라 존 스노우를 연기한 킷 해링턴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것도 안 좋은 쪽으로 말이다. 킷 해링턴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행복했던 시기는 아니었다. 내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지만, 사실 굉장히 연약한 시기였다”라며 시즌 5와 시즌 6사이의 공백기가 인생의 암흑기였음을 고백했다.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토로한 그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그때부터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못했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그래서 존 스노우는 죽었어?’라며 달려들었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듯 노이로제에 시달렸지만 공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있었기에 밖으로 표출할 수가 없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출처: indieWire

“윈체스터 형제의 여정은 여기까지, 그러나 수퍼내추럴의 세계엔 완전한 ‘끝’은 없다”

– 젠슨 애클스 –

윈체스터 형제의 ‘퇴마 여정’에 마침표가 찍힐 예정이다. 지난 22일, [수퍼내추럴]이 올 하반기 방영을 앞둔 열다섯 번째 시즌을 끝으로 시리즈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CW 채널의 최장수 프로그램이자 미국 TV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방영된 SF TV 시리즈가 안녕을 고한 순간이었다. 대개 이런 소식은 제작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슈퍼내추럴]의 세 주연 젠슨 애클스와 제러드 파달렉키, 그리고 미샤 콜린스가 직접 소식을 전해 팬들의 아쉬움이 더했다. 젠슨 애클스는 SNS에 세 사람이 함께 종영을 발표하는 영상과 함께 “윈체스터 형제의 여정은 여기까지다. 그러나 슈퍼내추럴의 세계에 완전한 ‘끝’은 없다”라며 허심탄회한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시리즈 총괄제작자 로버트 싱어와 앤드류 댑도 “이제는 우리가 사랑하는 캐릭터에 걸맞은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 제작사 등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총력을 다할 것이라 발표했다.

출처: THR

“친애하는 타노스에게, 거기서 딱 기다려!”

– 제레미 레너 –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3의 대미를 장식할, 그리고 10년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몇몇 배우들의 마지막이기에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를 정도다. 이러한 가운데,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가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타노스에게 SNS로 도전장을 건네는 패기를 선보이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제레미 레너는 어벤져스 원년 멤버 여섯이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친애하는 타노스에게. 거기서 딱 기다려, 우리가 찾아가니까”라며 짧지만 굵게 어벤져스의 반격을 예고했다. 여기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대사 ‘모든 것을 걸고’와 일 년 가까이 몸을 풀지 않았던 멤버들을 걱정(?)하며 ‘스트레칭 단단히 해’라고 해시태그를 추가하는 센스까지 잊지 않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그가 과연 이번 작품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지, 어벤져스 멤버들이 [엔드게임]에서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출처: Comicb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