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게이라도 괜찮다”

날씨가 덥다 못해 뜨거워지면, 극장으로 피서가는 게 최고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개봉 6일 동안 전 세계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사장이 ‘인피니티 사가’의 최종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 만큼,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크다. 10년에 걸친 큰 이야기를 마무리한 마블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까? 이제 마블 영화가 지겹다면 다른 영화와 TV 시리즈에 눈을 돌려보자. 여름 극장을 겨냥한 한국 영화와 다양한 작품들이 개봉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너무 더워서 집 밖이 위험하다면 IPTV와 스트리밍 서비스로 TV 시리즈 정주행에 도전하자. 그리고 잠깐 쉬고 싶다면, 한 주 동안 할리우드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한 이 글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 [미드소마], [유포리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파이더맨/피터 파커가 게이라도 괜찮다
– 톰 홀랜드

이미지: 소니픽쳐스코리아

MCU의 다음을 이끌 슈퍼히어로, 우리의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게이라면? 물론 영화 전개상 그럴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배우 톰 홀랜드는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이 모든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듯하다. 최근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터 파커가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해도 괜찮나는 말에 “당연하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캐릭터의 미래는 자신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모른다. 하지만 마블의 미래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대표할 캐릭터가 나올 것임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상은 이성애자 백인 남성처럼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아야 하며, 슈퍼히어로 영화는 그런 사람들 이상을 대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사장 또한 한 인터뷰에서 “곧 MCU에 성소수자 슈퍼히어로가 등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추구하는 미래가 어떻든 제작진뿐 아니라 이미 MCU에 몸담은 배우들 또한 변화를 열망하고 있는 듯하다.

출처: The Times

‘본드 25’ 빌런이 종교 근본주의자가 아님을 확실히 했다
– 라미 말렉

이미지: USA Network

라미 말렉이 [007] 시리즈의 빌런으로 출연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한 게 무엇이었을까? 바로 그의 캐릭터가 종교나 이상주의에 사로잡힌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는 첫 만남에서 캐리 후쿠나가 감독에게 “사상이나 종교를 대표하는 인물로 날 염두에 둔 것이라면 난 빠지겠다.”라고 확실하게 밝혔다. 이집트계 기독교인인 말렉은 “이집트의 사람들과 문화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집트인이라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라고 말해 왔다. 후쿠나가 감독도 말렉의 생각을 존중하며 절대 그런 의도로 캐스팅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말렉은 “[007] 시리즈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부담을 양 어깨 위에 짊어진 것 같다.”라고 말하며 “대본이 굉장히 영리하며, 빌런도 이제까지와는 많이 다른 테러리스트다.”라며 말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현재 한창 촬영 중인 [본드 25(가제)]는 2020년 4월 개봉한다.

출처: Mirror

‘헬보이’ 거절 이유? 캐릭터를 이해할 수 없었다
– 제레미 레너

이미지: 20th Century Fox

지옥에서 올라온 슈퍼히어로 ‘헬보이.’ 올해 새 영화가 개봉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기예르모 델 토로의 2004년 영화를 가장 많이 기억한다. 델 토로 특유의 스타일도 그렇지만, 론 펄먼이 아닌 헬보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펄먼이 헬보이 출연 제안을 받은 첫 배우가 아니라면? 이젠 ‘호크아이’로 더 유명한 제레미 레너는 십수 년 전 델 토로 [헬보이]의 주인공 출연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레너는 “캐릭터에 다가갈 수가 없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꽤 높은 출연료를 제안받았지만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거절을 후회하지 않는데, “영화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잘 맞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호크아이’를 선택한 것도 “슈퍼파워가 없지만 스킬이 뛰어난 인물이라 자신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며, “토르 같은 배역은 내가 제안받을 일도 없겠지만 받았어도 계속 거절했을 것”이라 덧붙였다.

출처: EW

해리 스타일스와의 성관계 장면? 동의한 적 없다
– 루이 톰린슨 (원디렉션 멤버)

이미지: TriStar Pictures

지난달 시작한 HBO 새 드라마 [유포리아]는 10대들이 마약, 성, 폭력에 물든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며 매 에피소드가 방영될 때마다 논란을 몰고 온다. 지난 6월 30일 방영된 3편에는 극중 캐릭터 캣(바비 페레이라)이 쓴 ‘원디렉션’ 팬픽션의 한 대목을 애니메이션으로 내보냈다. 하필 그 내용은 멤버 루이 톰린슨과 해리 스타일스가 무대 뒤에서 은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었고, 애니메이션은 두 사람과 너무나 닮은 캐릭터의 성적 접촉을 보여줬다. [유포리아] 제작자 스티브 레빈슨은 이 부분을 “캣이 팬픽션 같은 글을 쓰는 행위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보여주려는 것”이라 설명했다. 문제는 이게 당사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루이 톰린슨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그 장면에 대해) 연락도 받지 못했고 동의도 하지 않았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출처: Indiewire

할 수 있는 데까지 밀어붙이고 싶었다
– 잭 레이너

이미지: 찬란

11일 개봉하는 [미드소마]에는 호러 영화에서 기대할 만한 여러 장면이 나온다. 물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걸맞게 누드신도 나온다. 아무리 작품이지만 전신 노출은 배우에게 큰 부담이었을 것. 하지만 그 주인공, 잭 레이너는 자신의 도전이 호러 장르에 고착화된 방식을 부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호러 영화 역사에서 여성의 몸을 수치스럽게, 전시물처럼 노출하는 살해나 성폭력 장면이 너무 많지만, 남자가 그런 경우를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장면이 “다른 영화에서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장면과 비교될 순 없겠”지만, 남성 캐릭터가 수치스러운 순간을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발상의 전환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미드소마]엔 레이너의 전면 노출 장면이 꽤 길게 나온다. “최대한 많은 장면이 들어가게 하고 싶었”다는 그의 뜻이 반영됐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