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케빈 파이기 “마허샬라 알리가 전화하면 받아야죠”

어제부로 전 세계 ‘덕후’들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샌디에이고 코믹콘이 막을 내렸다. 올해 샌디에이고 코믹콘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마블, 마블, 그리고 마블’이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내년부터 시작될 MCU 페이즈 4의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코믹콘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라인업과 더불어 케빈 파이기와 MCU에 출연한, 혹은 출연을 앞둔 배우들의 말 한마디도 전부 화제가 될 정도로 뜨거웠던 코믹콘.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는지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에서 살펴보자.

 

“마허샬라 알리가 전화하면 받아야죠”
– 케빈 파이기 –

 

데이워커가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지난 21일, 샌디에이고 코믹콘 H홀에서 케빈 파이기가 [블레이드] 제작 소식을 발표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탄생하기 전 개봉했던 [블레이드 III]으로부터 15년 만의 일이다.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라는 공식이 있었을 정도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던 웨슬리 스나입스의 뒤를 이어 반인-반흡혈귀 히어로를 연기할 배우는 바로 마허샬라 알리, 그의 등장에 H홀은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었다. 오스카를 두 번이나 거머쥔 배우인 만큼 마블 스튜디오에서 마허샬라 알리를 MCU에 합류시키기 위해 삼고초려 했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마허샬라 알리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케빈 파이기는 “[그린북]으로 오스카를 받은 이후, 마허샬라 알리가 우리에게 연락했다. 마허샬라 알리의 전화라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 미팅에서 알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블레이드]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고, 우리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라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출처: THR

 

 

“발키리가 새 왕이라면, 당연히 새로운 여왕도 있어야 한다”
– 테사 톰슨 –

 

MCU 최초의 ‘커밍아웃한 LGBTQ 슈퍼히어로’는 발키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르: 라그나로크]로 데뷔한 이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sms 토르에게 아스가르드의 왕위를 물려받게 된 발키리, 테사 톰슨이 직접 이 사실을 발표했다. 지난 20일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테사 톰슨은 [토르: 러브 앤 썬더]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아스가르드의 새로운 왕으로서, 발키리는 함께 할 여왕(Queen)이 필요하다. 여왕을 찾는 일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라며 발키리의 행보를 암시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케빈 파이기도 한 인터뷰에서 “발키리의 이야기가 [토르 4]뿐만 아니라 향후 작품들의 ‘다양성’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는 두고 봐야할 것”이라며 테사 톰슨의 이야기가 사실임을 전했다. 본래 코믹스 원작에서도 발키리는 바이섹슈얼 캐릭터다. [토르: 라그나로크] 당시 발키리의 성정체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실제 바이섹슈얼인 테사 톰슨이 발키리가 양성애자이며 자신은 원작의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연기했음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출처: THR

 

 

“톰 히들스턴의 눈을 바라본 순간, 소리 내는 법조차 잊었다”
– 시무 리우 –

 

‘톰 히들스턴은 매력적인 배우’라는 말에 반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크린과 연극무대를 오가며 착실하게 쌓은 연기력과 한 번 보면 단번에 빠져드는 눈빛, 재치 넘치는 유머감각과 팬들을 향한 애정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그를 따르는 팬층이 당연히 두터울 수밖에 없다. 언제나 그렇겠지만 이번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도 톰 히들스턴을 영접함과 동시에 입덕(?)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씨네 편의점] 시리즈의 시무 리우다. [샹치]의 주연으로 발탁되어 생애 최초로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 H홀에 방문한 시무 리우는 행사가 끝난 직후 “톰 히들스턴의 눈을 바라본 순간, 입으로 소리 내는 법조차 잊었다”라며 감격스러웠던 첫 만남의 순간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일반 대중뿐 아니라 동료 배우까지도 팬으로 만드는 카리스마와 매력이라니, ‘배우들의 배우’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모양이다.

 

출처: Twitter

 

 

“10년 전에도 [블랙 위도우] 만들 수 있었겠지만, 전혀 다른 영화였을 것”
– 스칼렛 요한슨 –

 

MCU 페이즈 4의 시작을 알릴 [블랙 위도우] 개봉까지 채 일 년도 남지 않았다. [아이언맨 2]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어벤져스 원년 멤버로 활약했던 나타샤 로마노프의 단독 영화를 바랐던 팬들의 기다림이 내년이면 비로소 해소되는 것이다. 판권 문제 때문에 영영 볼 수 없을 마크 러팔로 주연의 [헐크] 영화 시리즈와는 달리, 첫 등장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보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0년. 스칼렛 요한슨은 팬들이 원했던 것처럼 10년 전에 [블랙 위도우] 단독 영화를 만들려면 만들 수야 있었지만, 원했던 바와 달리 전혀 다른 영화가 되었을 거라고 밝혔다. “지금보다 일찍 [블랙 위도우]가 개봉했더라면 캐리커처 수준의 작품이었을 것이다”라며 말문을 연 스칼렛 요한슨은 “10년의 시간 동안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약점을 극복하고 더욱 강한 사람이 될 기회가 생겼다. 이 시간과 인생의 가르침이 나타샤를 깊이 있게 연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라며 오히려 기다림의 세월이 좋은 영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전했다.

 

출처: Variety

 

 

“[데드풀 3] 제작 확신하는 이유? 디즈니가 돈을 마다할 리 없다”
– 롭 라이펠드 / 데드풀 원작자 –

 

과연 우리는 [데드풀 3]을 볼 수 있을까? 데드풀의 아버지/원작자 롭 라이펠드는 ‘그렇다’라고 확신했다. 디즈니의 이십세기폭스 자산 인수 이후 [데드풀]에 대해서 디즈니 CEO 밥 아이거와 케빈 파이기가 ‘R등급 제작을 구상 중에 있다’라며 꾸준하게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롭 라이펠드가 이토록 [데드풀 3] 제작을 확신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돈’ 때문이다. “솔직히 3편을 제작하지 않아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미 전작 두 편에서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라며 말문을 연 라이펠드는 “그러나 디즈니가 [데드풀 3]에 손을 댈 것이라 확신한다. [데드풀]과 [데드풀 2]로 벌어들인 금액만 거의 16억 달러다. 이는 [닥터 스트레인지]보다 높은 수익이고, 누군가 ‘MCU에 [데드풀]보다 인기가 없는 작품도 있네?’라고 놀랄 금액이기도 하다. 언제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출처: Comicb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