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성적을 확인한 팀 밀러 감독의 한마디

시리즈 영화가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관점에 따라 답이 다르겠지만 여기서는 흥행 성적만 따져보겠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한국에선 나름 선전했지만 전 세계 흥행엔 실패했다. [샤이닝] 속편 [닥터 슬립]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고, 17년 만에 ‘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로 돌아온 [미녀 삼총사]는 국내 극장 개봉은 할 수 있을지 걱정될 만큼 참패했다. 영화를 잘 만들었는가를 따지거나 흥행 성적이 영화의 퀄리티를 증명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다만 [겨울왕국 2]처럼 기대만큼, 또는 [조커]처럼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영화도 있고, 초라한 박스오피스 결과표를 받는 작품들도 있으니, 이제는 속편이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만큼 리스크가 큰 게 아닐까 싶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꺼냈을까?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흥행 실패에 충격받은 팀 밀러 감독의 인터뷰가 유달리 짠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는 어떤 말을 했을까?

제임스 카메론과 다시는 일하지 않을 거예요 – 팀 밀러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임스 카메론이 “여전히 핏자국을 닦고 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제작 당시 그와 팀 밀러 감독 사이에 많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 열띤 창작적 토론이 흥행까지 이어지면 좋았으련만, 안타깝게도 1억 가까운 적자와 함께 차후 시리즈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영화의 운명이 제목대로 어둡기만 하다. 만약 팀 밀러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중에라도 다시 합을 맞춰 작품을 할 의향이 있을까? 팀 밀러는 “제임스 카메론과 다시는 일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응어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팀 밀러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끌고 갈 주도권이 없는 상황을 피하고 싶을 뿐, 서로 ‘술 약속’을 잡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영화를 연출한 팀 밀러보다 제임스 카메론과 제작사 스카이댄스의 데이빗 엘리슨이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최종 편집본에 대한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데드풀] 속편 제작 당시에도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견해 차이 때문에 하차했던 그에게는 이번 사태(?)가 크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출처: hollywoodreporter

누드신이 없으면 ‘왕좌의 게임’ 팬들이 실망할 거란 말을 들었어요 – 에밀리아 클라크

이미지: HBO

에밀리아 클라크가 [왕좌의 게임]으로 전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너리스가 종종 신체를 노출했기 때문에 클라크가 다른 작품에서 누드신을 강요받았다는 건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최근 팟캐스트 ‘암체어 엑스퍼트’에 출연한 클라크는 [왕좌의 게임] 출연 이후 들어온 다른 프로젝트에서 제작자들이 노출 장면을 찍자고 압력을 넣었다고 고백했다. 클라크에 따르면 그와 제작자는 “‘시트는 올리고 있을 거예요.’ 그렇게 말하면 ‘[왕좌의 게임]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진 않잖아요.’라고 대답하고, 그러면 저는 ‘XX’라고 욕하죠.”라며 싸웠다. 클라크는 [왕좌의 게임] 누드신 촬영 또한 제이슨 모모아의 배려와 존중 덕분에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모모아 덕분에 용기를 낸 클라크는 시즌 1 이후 제작자의 누드신 요구를 거부할 줄도 알았고, 실제로 이후 누드신 분량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출처: variety

슈퍼맨 하차? 망토가 아직 제 옷장에 있는 걸요 – 헨리 카빌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저스티스 리그] 멤버 중 가장 불확실한 미래를 가진 캐릭터는 아이러니하게도 인지도 투톱 중 하나인 슈퍼맨이다. 원더 우먼과 아쿠아맨은 내년과 2022년 각각 속편으로 돌아온다. 플래시도 일단은 단독 영화 제작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른 세계관에 속하기는 하나 로버트 패틴슨이 새로운 배트맨이 되었으며, 사이보그는 프로젝트가 엎어졌으니 나름 미래가 결정된 셈이다. 반면 ‘강철의 사나이’의 운명에 대해선 확실한 것이 전혀 없었다. 그동안 헨리 카빌의 잔류 여부에도 물음표가 달리곤 했는데, 최근 카빌이 “슈퍼맨 망토가 아직 옷장에 있어요. 제 거죠. 아직 캐릭터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라며 여전히 자신이 DCEU의 슈퍼맨임을 확인시켜줬다.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소식이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슈퍼맨 서사와 깊이 다루고픈 요소가 많이 남아있음을 강조한 카빌은 뒤이어 캐릭터가 응당 받아야 할 대우를 받아야 하기에 “조금 더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는데, 과연 [저스티스 리그]의 실패 이후 모호해진 슈퍼맨의 앞날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출처: menshealth

줄리아 로버츠가 해리엇 터브먼을 연기해도 아무도 눈치 못 챌 거라더군요 – 그레고리 앨런 하워드 (‘헤리엇’ 작가)

이미지: Focus Features

지난주 북미에서 개봉한 [해리엇]은 19세기 말~20년대 초 활동한 노예 해방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의 전기 영화다. 첫 각본이 나온 후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무려 25년이나 걸렸는데, 그 사이에 작가 그레고리 앨런 하워드는 별별 일을 다 겪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들었던 가장 황당한 말을 공개했는데, 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사장이 아프리카계인 터브먼으로 줄리아 로버츠가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이다. 하워드는 그에게 “해리엇 터브먼은 흑인이다.”라고 당연한 사실을 지적하자, 사장은 “오래전 일이잖아요, 아무도 모를 거예요.”라고 대답했다고. 하워드는 자신이 처음 각본을 제작사에 보여줬던 1994년엔 할리우드가 흑인 여성 전기 영화가 나올 환경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그 이후 [노예 12년]과 [블랙 팬서]가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했고, 덕분에 [해리엇]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출처: indiewire

‘나이브스 아웃’이 ‘아이리시맨’보다 상영관이 많은 건 비극이에요 – 라이언 존슨

이미지: ㈜올스타엔터테인먼트

마틴 스콜세지의 [아이리시맨]이 지난 1일 북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 극장가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다가오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작품임을 감안하면 세계적인 규모나 시기가 굉장히 이례적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극장에서만 개봉하기 때문에 많은 관객에게 [아이리시맨] 극장 관람은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27일 북미 전역 개봉을 앞둔 [나이브스 아웃] 감독 라이언 존슨은 “관객의 입장에서 [아이리시맨]을 극장에서 볼 기회가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죠.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이 이러한 경험을 함께하지 못한다는 점은 비극이에요”라며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나 뒤이어 “한편으로는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건 넷플릭스가 두 팔 걷고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에요. [아이리시맨]처럼 세 시간 반 동안 환상적인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을 이들이 아니었다면 볼 기회도 없었겠죠. 넷플릭스가 거장들과 함께 할수록 이런 이슈가 많아지고, 연출자로서 고민도 많아지겠지만, 전 이들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라며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출처: indiew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