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 한 장면을 200번 촬영한 데이빗 핀처

지난주 할리우드에선 제도적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BLM 운동과 프라이드의 달을 기념한 할리우드 LGBTQ+의 다양한 말, 몇몇 셀럽에 대한 성폭력 혐의 제기가 이뤄졌다. 미국 극장의 재오픈을 앞두고 주요 스튜디오는 자사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퍼스트 펭귄’으로 만들지 않으려고 개봉일을 옮기고 또 옮겼다. 코로나19 때문에 예전 같지 않아도, 예전 같은 활발함은 곳곳에서 보인다는 뜻이다. 하지만 말말말에선 무겁고 중요하고 바쁜 지난주 할리우드를 여유롭게 즐길 만한 말들을 정리했다. 데이빗 핀처가 영화를 촬영하며 또 그답게 일했다는 폭로(!)가 있었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일 수 있었다. 케빈 코스트너는 영화를 마다하고 출연한 드라마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고, 피터 사스가드는 인스타그램에 별 뜻 없이 올린 사진 한 장으로 DC 팬들의 화력을 실감했다고 한다.

데이빗 핀처가 ‘맨크’ 한 장면을 200번 촬영했다 – 아만다 사이프리드

이미지: 넷플릭스

데이빗 핀처 감독은 리듬감 있는 연출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자다. 그가 [소셜 네트워크]의 오프닝 장면을 99번을 찍고, [마인드헌터]의 9분 30초 장면을 위해 75번이나 촬영한 것은 유명하다. 핀처의 완벽주의 성향은 올해 공개될 넷플릭스 영화 [맨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최근 매체 인터뷰에서 [맨크] 촬영 일화를 공개했는데, 자신과 수많은 출연자가 나오는 장면을 일주일 내내 촬영했다고 밝혔다. “얼마나 많이 촬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200번은 촬영했을 거예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을 수도 있어요.” 한편 사이프리드는 대사가 한 마디도 없는 씬 하나를 5일간 촬영했다. “대사가 없으니까 편하게 있어도 되겠다 싶지만, 아니에요. 절 찍어야 하는 카메라 앵글이 9~10개는 있거든요.” [맨크]는 [시민 케인] 각본을 쓴 허먼 J. 맨키비츠의 생애를 다룬 작품으로, 사이프리드는 배우 매리언 데이비스를 연기한다.

출처: Collider

‘브로크백 마운틴’은 원래 내가 연출할 작품이었다 – 리 다니엘스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

명작 [브로크백 마운틴]이 우리가 아는 모습과 완전히 다를 수 있었다. [프레셔스] 리 다니엘스 감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에 자신도 참여하려 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으려 했지만 예산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고, 자신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누구도 만들거나 보고 싶어 하지 않았다.”라는 것. 그래서 그는 영화가 처음 개봉한 당시엔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본을 보면서 영화 전체의 장면을 구상했는데, 그걸 다른 감독, 특히 이성애자 남성 감독은 제대로 그리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금은 프로젝트를 하차하며 쌓였던 앙금은 모두 풀렸으며, 개봉한 지 15년 뒤에야 [브로크백 마운틴]을 봤다. 그는 이안의 영화를 “전 세계 수많은 이성애자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평가하면서 작품의 팬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출처: Insider

촬영 때문에 입는 고급 슈트는 내게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케빈 코스트너

이미지: Paramount Network

케빈 코스트너는 최근 자신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그는 2018년부터 웨스턴 드라마 [옐로우스톤]에 출연하고 있는데, 한 시즌만 하려 했다가 어느새 세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코스트너는 몬태나주의 열린 하늘을 만끽하며 촬영하는 게 법정 영화에서 고급 슈트를 입고 촬영하는 것보다 훨씬 즐겁다고 말하는데, 자신이 슈트를 차려입은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나는 ‘아니야’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은 어울리지만 나는 아니라고요.”라고 말한 그는 자신은 자연에서 말을 타고 시골의 들판을 내려다보는 게 정말 좋으며, [옐로우스톤]에선 그런 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로우스톤]은 방영 채널인 파라마운트 네트워크와 프리미엄 케이블 채널 전체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며, 이미 시즌 4 제작을 확정했다.

출처: Deadline

사진 한 장에 ‘더 배트맨’에 대한 온갖 예측이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 – 피터 사스가드

이미지: 매기 질렌할 인스타그램

피터 사스가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든 영화 촬영이 중단될 즈음 런던에서 [더 배트맨]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가 연기하는 고담시 검사장 길 콜슨은 진실을 혐오하는 인물이다. 사스가드는 1995년부터 배우로 활동했지만 DC 영화는 처음 참여하기 때문에, 브랜드와 캐릭터에 대한 팬들의 열광을 경험한 적이 없다. 그러니 머리를 깎는 사진 때문에 팬들이 부인 매기 질렌할의 SNS로 달려올 걸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 12월 공개된 사진 때문에 팬들이 “하비 덴트/투 페이스를 연기하는 것이냐”라며 물었던 걸 회상했다. 사스가드는 “사진은 애들이 별 뜻 없이 올린 것”이라 설명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신나서 예측을 쏟아내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더 많은 걸 밝히진 않았지만,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에 대해선 찬사를 늘어놓았다. 패틴슨은 정말 흥미로운 배우이며, 배트맨으로 변신한 모습뿐 아니라 그가 선보인 캐릭터 자체에 빠져들었다고 말이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