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말말말 | 캣 데닝스 “크리스 에반스만큼 여성 배우도 배려받았다면…”

지난 한 주는 코로나19 확산을 겪으며 위기에 빠진 영화 산업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코로나19 이후 첫 메이저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토론토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영화 팬들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원더우먼 1984] 등 대형 블록버스터 개봉 일정은 다시 미뤄졌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오스카 작품상 후보 출품 자격을 얻으려면 다양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큰일이 많았던 일주일이었는데, 가장 주목받은 사건은 캡틴 아메리카, 아니 크리스 에반스의 사진 한 장이었다. 이번 할리우드 말말말에선 그 사건과 관련한 발언과 다른 중요한 말들을 모았다.

여성 배우의 사생활도 존중해 줬으면 그랬다면 얼마나 좋을까 – 캣 데닝스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최근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사진 한 장이 있다. 크리스 에반스가 본인의 신체 부위를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업로드한 것이다. 급히 삭제했지만 이미 캡처된 사진이 인터넷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일부러 사진을 찾아보지 않거나 다른 사진으로 ‘밀어내기’ 작업을 한 사람들도 있다. 마크 러팔로 등 동료들도 소셜 미디어에서 에반스를 놀리면서도 위로했다. 여러 사람들의 선의 덕분에 사태는 더 악화되지 않았다.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든다. 몇 년 전 휴대폰 해킹으로 할리우드 여성 스타들의 사진이 유출되었을 때 사진을 찾아보지 않거나, 모른 척하거나, 사생활 침해 피해자를 위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 캣 데닝스의 지적은 뼈아프다. 크리스 에반스에게 한 것처럼 여성 배우들에게도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출처: Twitter @officialkat

외부 압력 때문에 다양화를 추구하는 상황은 실망스럽다 – 알폰소 쿠아론

이미지: 넷플릭스

알폰소 쿠아론은 멕시코 출신으로 할리우드 영화를 만들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만큼 할리우드의 다양성 논의에는 단골손님일 것이다. 그런 그가 아카데미 작품상의 다양성과 포용 요건이 발표된 것에 복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터뷰에서 쿠아론은 “변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대신 외부의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사회적 진화로 얻어져야 할 게 규칙과 규제로 성취될 것이란 점은 조금은 실망스럽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쿠아론은 관객과 업계에 작품을 선보이지 않을 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화 속 다양성을 성취하려 노력한다. 그는 2016년 멘토십 프로그램에서 만난 33세의 인도 감독 차이탄야 탐헤인의 영화 [더 디사이플]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감독의 멘토로서 함께 작업할 크루를 연결하고 모든 과정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더 디사이플]은 얼마 전 종료한 베니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출처: Indiewire

영화 개봉은 반갑지만, 극장 관람은 권하지 않습니다 – 저스틴 벤슨, 아론 무어헤드 (‘싱크로닉’ 감독)

이미지: Patriot Pictures

북미 개봉을 앞둔 영화 [싱크로닉]의 감독들이 관객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지 말라고 권했다. 저스틴 벤슨, 아론 무어헤드 감독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싱크로닉]이 10월 23일 북미 극장과 자동차 극장에서 공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가지 확실히 하자면, 우린 이런 시기엔 실내 극장에 가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가 여러분에게 실내 극장 관람을 권할 순 없다.”라고 말하며 관객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에서 영화를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내 극장에서 보고자 하는 관객에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안전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싱크로닉]은 신종 마약이 확산 중인 뉴올리언스에서 두 응급구조요원의 활약을 따라가는 SF 스릴러로, 안소니 마키와 제이미 도넌 등이 출연했다. 영화의 배급사 웰고 USA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관객들이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만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출처: Instagram @aaronmoorhead

내 창작물을 동의 없이 다시 만든 회사와 일할 수 없다 – 존 보예가

이미지: Youtube ‘A London Gent’

존 보예가가 영국 향수 브랜드 조 말론의 홍보대사를 그만뒀다. 조 말론이 그의 창작물을 무단 전용했기 때문이다. 보예가는 성명을 통해 브랜드 홍보대사 사퇴 의사를 밝히며 조 말론이 자신이 연출/제작한 광고용 단편 영화를 중국 시장용 광고로 다시 만들면서 동의를 구하거나 사전 고지를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해당 단편 영화는 보예가의 실제 삶에 영감을 받았으며, 그가 자란 런던의 페컴 지역이 배경이고 가족과 어릴 적 친구들이 등장한다. 중국 버전은 보예가 대신 중국 배우 류호연이 등장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지만 흑인은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다. 보예가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과 현지 홍보대사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한 문화를 이렇게 멸시하듯 바꾸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브랜드의 활동을 비판했다. 조 말론은 광고를 삭제하고 보예가에게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