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조연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된 5人

날짜: 8월 6, 2018 에디터: 현정

 

by. 레드써니

 

 

영화에서 주연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조연 배우가 있다. 감칠맛 나는 대사와 빼어난 연기로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잔상을 오래 남기는 배우들 말이다. 일명 신스틸러라 불리는 배우들은 처음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하지 않았지만, 작품마다 독하거나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현재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선 배우들 중에서는 조연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휘어잡아온 배우들이 많다. 신스틸러에서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믿고 보는 배우’들을 살펴봤다.

 

 

 

이성민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ㅗ

 

이성민은 2012년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최인혁’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단역으로 활약하던 영화에서도 개성 넘치는 억양으로 웃음을 준 [고고70]의 팝 칼럼니스트, 류승범과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였던 [부당거래]의 부장 검사 등을 연기하며 조금씩 존재감을 확장해왔다. 이후 [변호인], [군도], [관능의 법칙] 등의 작품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고, 딸을 죽인 자에게 복수하는 아버지를 쫓는 형사로 분했던 [방황하는 칼날]과 한국에서 잘 다루지 않는 SF에 도전한 [로봇, 소리]에 출연하며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이성민은 작년 봄 개봉한 [보안관]에서 형사 출신의 오지랖 넓은 ‘대호’ 역을 맡아 실질적인 첫 주연작 [로봇, 소리]의 아쉬운 성적을 만회했다. 억센 부산 사투리에 반전 매력을 겸비한 ‘아재파탈’ 캐릭터와 배우들의 케미가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비수기 흥행을 견인했다. 올해도 부지런히 연기 활동을 하는 그의 작품이 차례로 선보인다. 올봄 카사노바 ‘석근’ 역을 맡았던 [바람 바람 바람]이 개봉한데 이어, 이제 곧 첩보 실화극 [공작]과 스릴러 영화 [목격자]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실화를 각색한 영화 [공작]에서는 북한 고위간부 ‘리명운’ 역을 맡아 황정민과 뜨거운 우애를, [목격자]에서는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 평범한 가장 ‘상훈’ 역을 맡아 간담 서늘한 긴장을 안길 예정이다.

 

 

 

조진웅

 

이미지: (주)NEW

 

조진웅은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해 [폭력써클], [비열한 거리] 등 작품에서 주로 학생과 조폭 역으로 자주 등장했다. 짧은 분량에도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작품은 [범죄와의 전쟁]이다. 조직 보스 ‘김판호’ 역을 맡아 부산 출신답게 완벽한 사투리 연기와 영악한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후 [용의자X]에서 친구이자 유력한 용의자 ‘석고’를 쫓는 형사 ‘민범’ 역을 맡아 사실상의 주연급 캐릭터로 극을 이끌었다.

그러던 2014년 이선균과 공동 주연으로 나선 [끝까지 간다]에서 특유의 얄밉게 비꼬는 연기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악역 캐릭터를 구축, 연기력에 대한 찬사는 물론, 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끝까지 간다]를 통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파트너인 이선균과 함께 남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해빙], [대장 김창수] 등으로 주연 배우로 활약했으며, 상반기 흥행작 [독전]에서 마약시장 거물 ‘이선생’을 잡으려는 집념의 형사 ‘원호’ 역을 맡아 최근 다소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하며,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유해진

 

이미지: (주)쇼박스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동네 양아치 역을 맡아 실제로 착각이 들 만큼 생활 연기를 보여준 유해진. 이후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공공의 적]에서 감초 조연으로 활약하더니 [왕의 남자]에서 ‘육갑’ 역으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타짜], [해적], [부당거래]에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캐릭터로 배우로서 입지를 구축했다.

여러 작품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선보여왔던 그는 2017년 [럭키]를 통해 원톱 주연에 도전했다. 물론 이전에도 [트럭] 같은 영화에서 주연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그리 좋은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유해진은 [럭키]에서 사고로 기억을 잃은 킬러 역을 맡아 코미디와 드라마를 탁월하게 완급 조절하며 누구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편안한 코미디 영화를 완성했다. 누구도 쉽게 흥행을 낙관하지 않았지만,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유해진이란 브랜드를 공고히 했다.

 

 

곽도원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연극판에서 오래 활동한 곽도원이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작품은 나홍진 감독의 두 번째 영화 [황해]였다. 그는 ‘김구남’(하정우)이 서울까지 오며 죽여야 하는 타겟 ‘김승현’을 맡아 짧은 분량에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황해]에서 인상적인 연기 후 [범죄와의 전쟁]에서 ‘조범석’ 검사를 맡아 “내가 깡패라면 넌 그냥 깡패야”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상대 배우 최민식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회사원], [타짜: 신의 손], [변호인] 등 작품에서 능청스럽거나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내뿜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던 곽도원에게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 작품은 2016년 개봉한 [곡성]이다. 딸바보 경찰 ‘전종구’ 역을 맡아 지옥 같은 상황에서 딸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혼신의 연기를 선보이며 각종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이후 최민식과 다시 호흡을 맞춘 [특별시민]과 동갑내기 배우 정우성과 함께 한 [아수라]와 [강철비]에 출연했다. 표독스러운 악역부터 순진한 이웃집 아저씨까지 어떤 역할이든 소화하는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마동석

 

이미지: 메가박스(주)플러스엠 , (주)키위미디어그룹

 

마동석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사랑받는 배우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은 [비스트 보이즈]로 사채업자 ‘창우’ 역을 맡아 호스트 ‘재현'(하정우)를 압박하는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이웃사람]에서 백상예술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2015년 여름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에 특별 출연해 ‘아트박스 사장’이라는 오래도록 회자되는 캐릭터를 남겼다. 그리고 2016년 천만 영화 [부산행]에서 맨손으로 좀비를 때려잡으면서 아내 사랑 넘치는 ‘상화’ 역을 맡아, 좀비를 공포에 떨게 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마동석은 굵직한 작품 외에도 여러 작품에서 주연으로 나섰지만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런 가운데 작년 추석 [킹스맨]과 [남한산성] 경쟁작 사이에 [범죄도시]를 개봉해 688만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연휴 승자가 되었다. 살벌하고 잔인한 청불 영화임에도 사이다 액션과 인간적인 매력이 어우러진 ‘마석도’ 형사 역으로 호평받았다. 마동석은 최근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허술한 매력이 돋보이는 ‘성주신’으로 활약하며, 상반기 개봉작 [챔피언]의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만회하고 있으며, 이후로도 차기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