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실화를 옮긴 영화 Best 10

날짜: 8월 25, 2017 에디터: Jacinta

 

범죄 실화를 옮긴 영화 Best 10

 

by. Jacinta

 

 

실존 인물들의 극적인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그중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인물의 이야기는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흥미를 불러 모으는데, 잔인한 범죄로 강렬하게 각인된 범죄자는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가 되며 작품 속 캐릭터에 영향을 미친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처럼 실제 있었던 사건을 옮긴 영화 중 해외 매체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에서 소개한 베스트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10. 보스턴 교살자, 1968

 

<이미지: 20th Century Fox>

 

리처드 플레이셔 감독의 숨은 명작 <보스턴 교살자>는 연쇄 강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다. 1962년부터 이후 3년 남짓 기간 동안 13명의 여성들이 동일한 수법으로 잔인하게 교살된 사건이다. 범인은 여성의 나이와 인종에 상관없이 범행을 저질렀는데 수법은 점점 잔인해졌으며 범행 후 희생자의 목에 독특한 모양의 스타킹 매듭을 남겼다. 젊고 유능한 변호사를 만났기 때문일까, 살인죄가 아닌 강간죄로 수감된 드살보는 동료 재소자에게 살해됐다. 이후 그의 가족들은 자백에 의문을 제기하며 진범 여부 논란이 있었지만, 2013년 DNA 검사로 진범임이 공식적으로 판명됐다.

영화는 사건 발생부터 수사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해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당시 유행하던 화면 분할 기법을 적극 활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앨버트 드살보를 연기한 토니 커티스는 자아 분열을 겪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 커리어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9. 맨슨 패밀리, 2003

 

<이미지: Mercury Films>

 

최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맨슨 패밀리’를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세기 최악의 범죄자로 꼽히는 찰스 맨슨과 그를 추종하고 따르며 엽기적인 살인을 저질렀던 맨슨 패밀리의 범죄는 잔인하기로 악명 높다. 그중 1969년 로만 폴란스키의 집을 습격해 임신 중이었던 샤론 테이트를 포함해 다섯 명을 끔찍하게 죽인 사건이 유명하다.

짐 반 베버 감독의 <맨슨 패밀리>는 완성되기까지 16년이 걸렸다. 연출, 각본, 편집, 제작을 총괄했던 감독은 부족한 제작비를 위해 자신의 피를 팔기도 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제작했다. 1988년 촬영이 시작된 영화는 90년대 후반에 영화제에서 공개되었는데 그나마도 미완성인 상태였다. 이후 영화사의 제작 지원을 받아 마침내 완성됐다. 영화는 사실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방식을 차용해 만들어졌다.

 

 

8. 힐사이드 스트레인글러, 2004

 

<이미지: Tartan Films>

 

1970년대 후반 LA에서 강간 후 교살당한 여성 시신 10구가 발견됐다. 이후 LA에서 멀리 떨어진 워싱턴주에서 같은 수법으로 살해된 여성의 시신 2구가 발견됐고, 유력한 용의자로 28세 청년 케네스 비안치가 검거됐다. 체포된 비안치는 수사 과정에서 다중인격 장애를 연기하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는데 경찰의 끈질긴 조사로 모든 범행이 드러났고, 함께 범행을 저지른 사촌 안젤로 부오노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영화는 사이코패스 두 사촌의 살인 행각을 스릴러 영화로 재현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두 사람의 가학적인 폭력을 지켜보는 것은 불쾌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연쇄 살인마 이야기는 충분히 넘치는 영화이기도 하다.

 

 

7. Deranged, 1974

 

<이미지: American International Pictures>

 

시체 성애자로 유명한 에드 게인은 범죄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살인도 모자라 시신을 두고 벌인 엽기적인 행각은 <사이코>, <양들의 침묵>,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등의 영화에 영향을 미쳤다. 공식적으로 그가 저지른 살인은 두 건이었지만, 집을 조사 과정에서 수많은 시신이 발견됐다. 상당수는 무덤에서 꺼내온 시신으로 추정됐지만 모를 일이다.

1974년 제작된 <Deranged>은 에드 게인의 행적에 기반을 둔 영화로 시체 성애자 살인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블랙 유머를 곁들인 공포 영화로 담아냈다. 한편 1974년 공개 후 사라졌던 필름은 90년대 후반에 다시 발견되기도 했다.

 

6. 스트레인저, 1986

 

<이미지: Lorimar Productions>

 

보통의 연쇄살인범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은둔형인데 반해, 테드 번디는 법대를 졸업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는데 탁월한 사회적인 교류가 활발했던 인물이다. 1974년부터 1978년까지 수많은 여성을 강간 살해한 테드 번디는 1975년 검거된 후에도 두 번이나 탈옥에 성공하고 법정에선 스스로 변호에 나서는 등 자만감이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는 30여 명의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으로 짐작된다.

<스트레인저>는 촉망받는 청년에서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지고 연이어 탈옥에 성공하며 법의 심판에 오르는 과정을 담았다. 인기 시리즈 <NCIS>의 보스 마크 하몬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다만 지금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살인범 역할이다.

 

5. 스노우타운, 2011

 

<이미지: Madman Films>

 

영화 <스노우타운>은 90년대 호주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며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된 사건을 토대로 한다. 수백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스노우타운에서 훼손된 시신 8구가 발견되고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은 끔찍했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존 저스틴 번팅을 주축으로 한 4명이 가담한 살인사건으로 가해자 중에는 10대가 포함되었다. 당시 19세였던 제임스는 존을 아버지처럼 따르며 끔찍한 세계에 빠져 들었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줬다.

영화는 제임스와 존을 주축으로 제임스가 어두운 범죄에 연루되는 과정과 그들의 잔인한 행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16세 제임스를 연기한 루카스 피터웨이는 전문 연기 경험이 없음에도 뛰어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상영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이 작품을 연출한 저스틴 커젤 감독은 이후 <맥베스>와 <어쌔신 크리드>를 연출했다.

 

 

4. 투 캐치 어 킬러, 1992

 

<이미지: Creative Entertainment>

 

광대 살인범이라는 별명을 가진 존 웨인 게이시는 33명의 소년과 남성을 죽인 연쇄살인범이다. 보기에는 평범한 사업가였던 그는 광대 분장을 하고 봉사활동에도 충실했다. 누가 봐도 살인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지만, 내재된 욕망을 감출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가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무척이나 황당한데 범행이 발각되어 교도소에 갈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꼬리가 잡혔고 사형이 집행됐다.

토니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브라이언 데니히는 완벽하게 존 웨인 게이시로 분했다. 지역 사회의 존경받는 인물이자 광대 옷을 입고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인을 일삼은 게이시의 이중적인 삶을 탁월한 연기로 재현해 사실적인 긴장감을 선사한다.

 

3. 몬스터, 2003

 

<이미지: 무비즈엔터테인먼트>

 

에일린 우르노스는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이다. 여섯 명의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에일린은 자신을 강간하려 했기에 살해했다고 주장했지만 사형 선고를 피하지 못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의 <몬스터>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점차 괴물로 몰려 가는 에일린의 척박했던 삶과 사랑을 그려냈다. 당시 미녀 배우로 주목받던 샤를리즈 테론은 역할을 위해 살을 찌우고 렌즈와 틀니를 착용하며 에일린의 모습에 근접했다. 또한 외형적인 변화뿐 아니라 일찍이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에일린의 안타까운 삶에 동정을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처음부터 누군가를 죽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살인자가 된 에일린의 삶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2. 헨리: 연쇄 살인자의 초상, 1986

 

<이미지: Greycat Films>

 

현재까지도 정확한 희생자 수를 가늠할 수 없는 헨리 리 루카스는 희대의 연쇄살인범이다. 한니발 렉터의 모델이 된 헨리는 공범 오티스 툴과 미국 전역을 떠돌며 수백 명의 사람을 죽인 것으로 악명 높다. 진술 과정에서 3000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하기도 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157명을 살해한 것은 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숫자가 어찌 됐든 헨리의 범행은 충격적이다.

존 맥노튼 감독의 <헨리:연쇄살인자의 초상>은 헨리의 무절제한 살인을 픽션을 더해 재현한 영화다. 현재는 ‘욘두’로 친근한 마이클 루커의 데뷔작으로 잔인하고 냉정한 살인마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헨리의 이유 없는 살인을 보여주는데 집중한 영화는 분명 불편함을 야기하지만, 무덤덤하게 반복되는 살인은 유혈 낭자한 공포영화와 다른 섬뜩함을 유발한다.

 

 

1. 조디악, 2007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현재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조디악 킬러. 그는 1960년대 후반,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했던 연쇄살인범이다. 조디악이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언론사에 보냈던 편지에서 유래됐다. 현재까지도 완전히 해독하지 못한 편지에서 그는 37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확인된 사망자수는 다섯 명이다. 잭 더 리퍼와 더불의 희대의 살인마로 불리는 그의 범죄를 흉내 낸 모방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차례 영화의 소재가 된 조디악 킬러를 다룬 영화 중 최고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조디악>이다. 조디악 사건에 매달린 형사와 기자의 이야기로 삽화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의 경험담을 담은 논픽션이 원작이다. 다른 영화들과 달리 살인범의 잔인한 행각을 보여주기보다 살인범을 뒤쫓는 인물에 집중한다. 스릴러 장르의 쾌감을 얻고자 한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범죄자를 우상화하지 않고 사건 일지를 보듯 꼼꼼하게 재현한 영화는 사실적인 긴장과 몰입을 주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제이크 질렌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러팔로, 클로에 세비니, 존 캐럴 린치 등 제 몫을 해내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이 영화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