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도 야심도 없는 안전한 리부트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외계인 침략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맨 인 블랙] 최신작이 7년 만에 돌아왔다.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렌드처럼 세계관과 설정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꿔 새롭게 시작한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사상 최악의 외계인 빌런 ‘하이브’가 지구에 오면서 그들의 음모를 막기 위해 에이전트 H(크리스 헴스워스)와 에이전트 M(테사 톰슨)의 활약상을 그린다.

 

이미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 교체다. 전작의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를 대신하여 극한직업(?) ‘MIB’에 크리스 헴스워스, 테사 톰슨이 도전했다. 1983년생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한 두 배우는 [토르: 라그나로크]의 콤비 플레이를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도 이어갔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자아도취 막무가내 스타일의 에이전트 H역을 맡아 오히려 그런 점에서 의도치 않은 삑사리(?)와 웃음을 전달한다. [어벤져스]의 ‘토르’가 MIB에 취직한다면 마치 이런 모습일까? 망치를 쥐며 “익숙한 그립감”이라는 멘트는 위트 있는 명대사다. 20년 동안 MIB를 쫓았던 테사 톰슨은 에이전트 M이라는 이름 아래 신입요원으로 활약한다. 처음에는 동경하는 기관에 취직해 마냥 즐겁고 좋아하지만, 베테랑 요원 에이전트 H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며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전작에 대한 향수와 오마쥬도 있다. 에이전트 K(토미 리 존슨)와 J(윌 스미스)의 활약은 벽에 걸린 그림으로 언급되고, 잠깐이지만 [맨 인 블랙] 시리즈에 전부 출연한 외계인 프랭크와 웜 4인방의 출연은 반갑다. 시리즈 전통적인 재미인 외계인 카메오 찾기도 여전하니 MIB 본부의 스크린을 유심히 살펴보길 바란다. 꽤 놀라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미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맨 인 블랙] 시리즈는 가끔 주인공보다 외계인이 더 웃길 때가 많다. 인간 분장 뒤로 밝혀지는 외계인의 정체가 첫 번째며 지구의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돌발행동을 하는 모습이 두 번째다. 이번 작품은 외계인 ‘포니’가 상당한 재미를 선사한다. 극중 누군가를 지키려고 목숨도 마다하지 않는 기사도 정신과 별개로 귀엽고 앙증맞다. 은근 비중도 높아 웃음은 물론 결정적인 활약도 펼친다. 

 

이미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다만 전편을 뛰어넘으려는 야심보다 안전하게 시리즈를 이끌어 가는 모습은 아쉽다. 엉뚱하지만 톡톡 튀는 상상력과 이야기를 비틀어가는 재미가 가득했던 전작에 비해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상대적으로 내부 스파이를 쫓는 평범한 액션물에 그친다. ‘인터내셔널’이라는 부제답게 거대한 로케이션을 펼치지만, 인상적인 액션은 부족하다. 후반부 클라이맥스만을 위한 급급한 전개도 옥에 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