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냐! 계속이냐! 앞으로 출연 여부가 궁금한 슈퍼히어로 (혹은 빌런)를 연기한 배우들

배우에게 최고의 찬사는 자신의 이름보다 극중 맡은 배역을 먼저 부를 때일지 모른다. 그만큼 맡은 배역을 잘 소화해 관객들의 머릿속에 강렬히 남았기 때문인데, 슈퍼히어로도 마찬가지다. 캐릭터에 밀착한 싱크로율 혹은 탄탄한 연기력 덕분에 영화 속 슈퍼히어로와 배우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가 많다. 그렇다고 해도 배우가 평생 슈퍼히어로를 연기할 수는 없다. 본편의 내용 전개상, 제작사와의 관계, 시리즈의 존속 여부에 따라 계속 출연하거나 하차할 수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로 친숙하거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앞으로의 출연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 배우들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헨리 카빌 – 슈퍼맨

이미지: 워너브라더스

출연 가능성: 배우의 마음은 100%, 제작사는 오리무중

[아쿠아맨]과 [조커]의 잇따른 흥행으로 위기를 맞았던 DC 영화는 확실히 부활에 성공한 모습이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원더 우먼 1984]는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고, [아쿠아맨 2], [플래시], [블랙 아담], [더 배트맨]은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DC 영화 제작 붐에도 [맨 오브 스틸] 이후의 미래는 정해진 게 없고, ‘슈퍼맨’ 헨리 카빌의 하차설은 끊이지 않는다. 슈퍼맨이 [샤잠!]에 카메오로 잠시 등장했지만 헨리 카빌은 출연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마이클 B. 조던이 새로운 슈퍼맨을 맡을지도 모른다는 루머까지 나와 헨리 카빌의 슈퍼맨을 만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헨리 카빌은 슈퍼맨을 포기하지 않은 듯하다. 최근 멘즈헬스와 인터뷰에서 “망토는 여전히 옷장에 있다”라며 슈퍼맨 복귀를 기다리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맨 오브 스틸]은 좋은 출발이었고,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배트맨에게 중점을 두었으며, [저스티스 리그]는 아쉬웠다”라고 출연작을 평하며, “슈퍼맨을 통해 들려줄 이야기들이 남았으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슈퍼맨 역을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배우가 애정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아이언맨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출연 가능성: 목소리 연기는 100%??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인류를 구하고자 스스로를 희생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진한 감동을 안기며 퇴장했던 그는 정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마블)를 영원히 떠난 걸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아이언맨의 인연은 좀 더 이어질지 모른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새로운 방식으로 마블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그 방법은 토니 스타크의 뒤를 이어 아이언맨 슈트를 입는 천재 대학생 리리 윌리엄스의 [아이언 하트]를 제작하는 것이다.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리리 윌리엄스를 도와주는 A.I. 음성 시스템으로 등장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목소리 연기를 맡을 것이라고. 아이언맨의 복귀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디즈니 플러스의 애니메이션 [What if…?]에서 아이언맨의 목소리 연기를 맡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크리스 에반스 – 캡틴 아메리카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출연 가능성: 1%, 그렇다고 0%는 아닌….

아이언맨과 같이 명예롭게 퇴장한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의 복귀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최근 크리스 에반스는 버라이어티가 마련한 ‘액터스 온 액터스’에 스칼렛 요한슨과 출연했는데, 다시 캡틴 아메리카로 돌아올 수 있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캡틴 아메리카는 정말 사랑한 캐릭터지만, 마블에서 훌륭한 마무리를 지었기에 만약 복귀를 한다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합당한 스토리가 필요하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크리스 에반스의 이 같은 발언은 오랫동안 사랑했던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배우들의 의례적인 멘트 같지만, 사람 일도 히어로의 운명도 어찌 될지 모른다. 캡틴 아메리카를 다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까. 크리스 에반스의 컴백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자레드 레토 – 조커

이미지: 워너브라더스

출연 가능성: 0.00000001%……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R등급 영화 최초로 전 세계 10억 달러 이상을 벌었고, 내년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에 워너브라더스와 DC는 기쁘겠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 자레드 레토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조커] 제작 당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라며 불만을 표출했으며, 토드 필립스 감독이 소속된 에이전트에 항의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루머가 있다.

자레드 레토의 불만에는 나름 사연이 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 역을 위해 엄청나게 준비했음에도 막상 개봉한 영화에 그의 연기는 대부분 편집되었다. 게다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 ‘조커’ 영화는 무기한 연기됐으며, [수어사이드 스쿼드 2]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자레드 레토의 ‘조커’는 형식상 하차가 아닐 뿐이지 사실상 앞으로 DC 영화에서 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대신 자레드 레토는 DC를 떠나 마블에서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내년 개봉 예정인 소니 마블 유니버스 신작 [모비우스]에서 뱀파이어 모비우스 역을 맡았는데, DC에서 받은 섭섭함을 마블에서 풀어낼지 궁금하다.

호아킨 피닉스 – 조커

이미지: 워너브라더스

출연 가능성: 분위기는 100%,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0%

자레드 레토의 ‘조커’는 보기 힘들겠지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계속해서 볼 가능성은 열려있다. 지난 11월 20일 할리우드 리포터는 워너브라더스와 토드 필립스 감독이 만나 [조커] 속편 제작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몇 시간 후 바로 반박 기사가 나왔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인디와이어와 인터뷰에서 “애당초 워너브라더스와 미팅은 없었고, 공식적인 속편 진행도 현재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호아킨 피닉스와 속편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는 나눈 적이 있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가 [조커]의 성공 이후 DC 빌런들의 이야기를 다룰 ‘DC 빌런 유니버스’를 구상 중이라는 루머도 있기에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제레미 레너 – 호크아이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출연 가능성: 공식적으로는 100%, 하지만……

[어벤져스] 원년 멤버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는 2021년 가을 방영 예정인 디즈니 플러스 [호크아이] 시리즈에 출연을 확정해 마블에서 계속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전부인 소니 파체코와 이혼소송으로 다음 시리즈의 만남이 조금은 불투명해진 상태다. 단순한 이혼소송이라면 개인적인 문제라 넘어갈 수 있지만, 사안이 조금 심각하다. 소니 파체코 측에 따르면 제레미 레너는 집에서 총구를 입에 집어넣으며 협박했고 심지어 총을 쏘기도 했다고. 제레미 레너는 파체코 측의 피해망상이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이 같은 논란에 드라마 하차설은 물론 시리즈 자체가 취소되는 게 아닌지 일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마블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일단은 두고 봐야 할 듯하다.

라이언 레이놀즈 – 데드풀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출연 가능성: 99.999%

슈퍼히어로 영화와 유독 악연이 깊었던 라이언 레이놀즈에게 그동안의 트라우마를 한 방에 해소한 [데드풀]. 1, 2편의 대성공과 엑스포스 결성으로 더 넓은 세계관을 예고해 3편 제작은 당연할 줄 알았다. 하지만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면서 R등급 슈퍼히어로 [데드풀]의 운명은 미궁 속에 빠졌다. 한때 디즈니의 성격상 등급을 낮춰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데드풀 2: 순한 맛]의 미지근한 반응을 봤을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행히도 현재까지 분위기를 보면, 라이언 레이놀즈의 [데드풀]은 R등급 매운맛으로 계속 만날 수 있어 보인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잘 나가는 데드풀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고, 라이언 레이놀즈도 10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블 스튜디오를 방문한 사진을 올려 [데드풀 3]에 좋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음을 암시했다. 루머에 따르면 폭스가 보유한 마블 판권 영화 중 스토리의 전면 수정이 필요한 [엑스맨], [판타스틱 4]와 달리 [데드풀]이 가장 먼저 마블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어떤 입담으로 마블 세계관을 난장판으로 만들지, 그날이 언제쯤 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