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슈퍼히어로 영화 명장면-명대사 열전

올해도 많은 슈퍼히어로 영화가 개봉해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신념이 확실한 캐릭터와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유독 인상 깊은 장면들과 대사들이 많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놀라움을 선사한 엔딩,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한 영웅들의 희생까지. 영화 속 쉽게 잊히지 않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돌아보며, 팬들의 가슴에 오래 남을 2019년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살펴본다.

*스포일러 주의!

캡틴 마블 – 캐럴의 각성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캡틴 마블]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최초의 단독 여성 주연 작품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쿠키 영상의 장본인으로, 지금까지 나온 MCU 히어로 중 최고의 능력을 가졌다는 소문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중 ‘캐럴의 각성’은 [캡틴 마블]에서 손꼽히는 명장면. 사고로 기억을 잃은 캐럴을 지금까지 속였던 크리 제국과 욘 로그는 “너의 이런 엄청난 힘은 우리한테서 나온 것”이라며 다시 복종하라고 말한다. 캐럴은 더 이상 누구도 날 구속할 수 없다며 진정한 자신의 힘을 보여준다. 캐럴의 각성은 자신의 몸속에 봉인된 테서랙트의 에너지가 해제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순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진정한 힘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를 담아내 감동을 전한다. 이후 캐럴은 위기에 처한 스크럴 족을 구하고 지구를 넘어 우주의 평화까지 담당하는 수호자 ‘캡틴 마블’이 되어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조커 – 브롱크스 계단에서 춤을 추는 조커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배트맨’ 시리즈의 인기 빌런 ‘조커’의 탄생을 다룬 [조커]는 영화 안팎으로 화제를 모으며 전 세계 10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두었다. [행오버] 시리즈 등 주로 코미디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 감독이 [조커] 연출을 맡아 드라마에서도 안정적인 연출력을 발휘했고, 호아킨 피닉스는 모두가 인정하는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조커]는 유독 많은 장면이 회자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는데, 그중 브롱크스 계단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압권이다. 소심하고 불완전한 아서가 사라지고 광기로 물든 조커가 탄생하는 순간을 강렬하게 드러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스터에도 들어간 이 장면은 영화 개봉 후 수많은 패러디를 양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무대가 된 브롱크스 계단은 동네 주민들이 자제해달라고 할 정도로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영화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호아킨 피닉스는 현재 시상식의 단골손님으로 초대받고 있다. 77회 골든 글로브, 26회 미국 배우 조합상, 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도 올라갈 것으로 보여 코믹북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래스 – 우리에게 진실을 숨기는 자는 오늘 패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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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글래스]는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를 연결하고 삼부작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개봉 전 기대와 다르게 뚜껑을 연 작품은 호불호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었지만, 반전을 통해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감독만의 고찰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래스]의 마지막 장면은 ‘M. 나이트 샤말란’표 슈퍼히어로 영화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비스트와 던, 글래스가 엘리 박사의 계략으로 죽고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모든 것을 예측한 글래스가 자신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인터넷에 폭로하면서 영화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결국 [글래스]는 ‘깨진’ 유리 조각이 아니라 ‘하나’로 완성되는 퍼즐에 가깝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스스로를 현실의 한계에 가두지 말고 자신만의 특별한 모습을 발견하라는 메시지로 뜨거움을 전한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피터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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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아이언맨’의 공백 이후 스파이더맨의 홀로서기를 틴에이지 드라마와 연결해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톰 홀랜드의 연기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성숙해졌고, 결과적으로 낚시에 가깝지만 향후 마블 영화의 ‘멀티버스’ 가능성도 드러냈다. 여러모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로 MCU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엔딩 후 쿠키 영상은 본편보다 더 충격적이다. 모든 것이 끝나고 미셸과 고공 데이트를 즐기는 스파이더맨에게 아찔한 일이 벌어진다. 미스테리오가 숨을 거두기 직전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피터 파커임을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샘 레이미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역을 맡은 J.K. 시몬스를 만난 반가움과 별개) 이후 3편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난 피터 파커의 고생담을 그릴 예정이라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하지만 쿠키 영상보다 더욱 충격적인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뻔했다. 판권 문제로 3편 제작을 MCU 세계관에서 나와 소니 단독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것. 다행히 디즈니와 소니는 다시 테이블에 앉아 계속해서 MCU 세계관에서 3편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때 당시 [스파이더맨]이 MCU를 떠나게 된다는 사실에 상심한 톰 홀랜드가 디즈니 CEO 밥 아이거에게 울며 불며 스파이더맨을 살려달라고 호소했고, 이후 양사가 다시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샤잠! – 내 친구 ‘슈퍼맨’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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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잠!]은 대체로 어둡고 진지한 DC 영화들과 다르게, 밝고 가벼운 분위기 속에 가족 영화의 따뜻함을 전한다. 어느 날 갑자기 슈퍼 파워를 얻게 된 빌리 뱃슨의 소동을 코믹하게 그리며, [스파이더맨]처럼 ‘큰 힘에는 큰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DC 유니버스 안에 사건이 벌어진다는 상황을 명확하게 표현해 [아쿠아맨] 이후 느슨하게 이어진 세계관을 강화한다. 그동안 DC 유니버스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뉴스나 신문 등에 짧게 나오고 슈퍼히어로들은 현실 세계의 연예인처럼 언급된다. 이중에서도 프레디를 위해 학교에 찾아온 샤잠이 자신의 친구라며 슈퍼맨을 부르는 장면은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 영화 개봉 전부터 대단한 카메오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되었는데, 슈퍼맨이 등장해 [샤잠!]의 세계관에 DC 유니버스가 밀접하게 연결됐고 앞으로도 관련 이야기를 펼칠 것임을 보여준다.

다만 여러 문제로 헨리 카빌 본인이 아니라 얼굴을 감춘 대역이라는 점은 아쉽다. 헨리 카빌은 최근 멘즈헬스와 인터뷰에서 “아직 망토는 내 옷장에 있다”며 슈퍼맨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 어벤져스 어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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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천만 관객 돌파, 역대 세계 흥행 1위라는 수식어와 별개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영웅들과 함께한 11년 동안의 시간을 마무리해 특별하다. 그렇기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모든 장면에는 추억과 전율이 공존하는데 이 중에서도 딱 두 장면만 꼽아본다.

먼저 “어벤져스! 모여라(Avengers! Assemble)” 씬. 어벤져스는 지구를 침략한 타노스에 맞서 싸우지만 힘과 수적 열세로 힘들어한다. 이때 먼지로 사라진 팔콘이 캡틴 아메리카에게 통신을 보내며 “우리가 돌아왔음”을 알린다. 이후 MCU 영화에 출연한 모든 히어로가 모이고, 돌아온 동료들을 반기며 리더 캡틴 아메리카가 외친다. 이때의 감동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챙겨 본 팬들에게 전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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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슈퍼히어로 장르를 넘어 올해의 명장면이라도 해도 손색이 없는 “나는 아이언맨이다(I am iron man)” 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1400만 번의 미리 보기를 통해 타노스를 이길 유일한 방법이 딱 하나 있다고 말한다. 임의로 만든 건틀릿을 낀 아이언맨은 그것이 무언인지 직감하고 “I am iron man” 대사와 함께 인피니티 사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나는 아이언맨이다”라는 대사는 [아이언맨 1]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애드립이었다. 당시 이 대사를 들은 케빈 파이기는 큰 감명을 받고, 앞으로 마블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이 장면도 원래 아무런 대사 없이 촬영하려고 했지만, 아이언맨의 명예로운 퇴장과 MCU 11년을 정리하는 순간에 이보다 어울리는 한 마디는 없기에 “I am Iron man”을 넣었다. 그렇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작게는 [어벤져스]의 시작, 크게는 슈퍼히어로 무비 역사를 바꾼 명대사를 남기고 MCU를 떠났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11년간 함께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을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