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방석에 앉은 2017년 할리우드 영화 Top.10

“영화 흥행 성적이 높을수록 돈을 많이 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세계적으로 많은 관객들이 본 찾아본 작품이 제작사와 스튜디오에 거대한 돈다발을 쥐어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항상 흥행 성적과 순수익이 비례하지는 않는다. 통상적으로 제작비 2배 이상 수익을 올리면 영화가 손익분기점에 달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박스오피스의 세계는 생각보다 복잡해서 고려할 사항이 아주 많은 곳이다. 국가별 극장 사용료, 홍보 비용, 제작비, 대출 이자 등 지출이 작품마다 달라서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에서 수익을 올린 것처럼 보여도 모든 정산을 끝낸 이후 오히려 손해를 보는 영화들도 더러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 어떤 작품들이 성공적으로 돈방석에 앉았을까? 2017년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10개 작품들을 살펴보자. (총수익 =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 극장 사용료 / 총지출 = 홍보+제작비+ 대출 이자 등 / 단위: 백만 달러)

 

 

1.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7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순위: #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332.50
총수익: $995.80
총지출: $578.30
순수익: $417.50
총수익/총지출: 1.72

 

작년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작품은 2017년도를 ‘디즈니의 해’로 마무리 지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다. 12월 15일 북미 개봉 이후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4주 연속 1위를 한 [라스트 제다이]는 북미에서만 6억 2000만 달러, 해외에서 7억 1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총 13억 3250만 달러라는 엄청난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골수 스타워즈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을지언정, [라스트 제다이]가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 중 [깨어난 포스] 이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작품임은 분명하다. 극장 사용료와 제작비, 홍보비 등을 제한 순수익은 4억 17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484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스핀오프 작품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5월 25일, [스타워즈: 에피소드 IX]는 2019년 12월 20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다.

 

 

2.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7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순위: #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263.50
총수익: $912.50
총지출: $497.80
순수익: $414.70
총수익/총지출: 1.83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디즈니의 해’를 마무리한 작품이라면, [미녀와 야수]는 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1991년 자사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디즈니 [미녀와 야수]는 3월 17일 북미 개봉 이후 2주 연속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정글북] 이후 디즈니가 실사 영화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비록 [정글북]처럼 오스카를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미술상과 의상상 후보에 오른 [미녀와 야수]는 북미 5억 달러,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7억 59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순수익 4억 1470만 달러(4454억 원)를 손에 쥐었다.

 

 

3. 슈퍼배드 3 (Despicable Me 3)

이미지: UPI 코리아

2017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순위: #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034.70
총수익: $704.60
총지출: $338.40
순수익: $366.20
총수익/총지출: 2.08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 ‘미니언즈’를 배출한 유니버설 픽쳐스 [슈퍼배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슈퍼배드 3]가 3위에 올랐다. 6월 마지막 날 북미에서 개봉한 영화는 현지에서 2억 6460만 달러,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에서 7억 7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015년 개봉한 스핀오프 [미니언즈]가 거둔 11억 5900만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순수익 3억 6620만 달러(약 3935억 원)를 벌어들이며 프랜차이즈 네 작품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거뒀다. 특히 [슈퍼배드 3]는 총수익/총지출 비율이 2.08로 해당 랭킹에서 가장 뛰어난 가성비를 가진 영화로 남게 되었다. 후속편 [슈퍼배드 4]는 2024년 개봉 예정이다.

 

 

4. 쥬만지: 새로운 세계 (Jumanji: Welcome to the Jungle)

이미지: 소니 픽쳐스

2017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순위: #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43.00
총수익: $729.60
총지출: $423.90
순수익: $305.70
총수익/총지출: 1.72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의 개봉작 중 가장 큰 이변을 낳은 작품이다. 1995년 개봉한 로빈 윌리엄스 주연 [쥬만지]의 시퀄인 이 작품은 현지에서 12월 12일 개봉해 [라스트 제다이] 이후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 다섯 주말 동안 1위에 앉았던 [새로운 세계]는 [50가지 그림자: 해방]와 [블랙 팬서]에 왕좌를 내어주었지만, 3월 2주차까지 북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무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북미 4억 달러, 해외 박스오피스서 5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순수익 3억 570만 달러, 한화 3285억 원을 스튜디오에 안겨주었다. [새로운 세계]의 성공에 힘입어 후속편이 나올 계획이며, 드웨인 존슨을 비롯한 주역들이 전부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5. 그것 (It)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17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순위: #1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700.30
총수익: $596.50
총지출: $302.80
순수익: $293.70
총수익/총지출: 1.97

 

지난 9월 미국을 ‘광대공포증’에 몰아넣었던 [그것]이 순수익 2억 9370만 달러(3156억 원)을 벌어들이며 5위를 차지했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것]은 개봉 이후 많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대표적으로는 R 등급 호러 영화 북미 흥행 부문에서 1위 [엑소시스트]가 세웠던 2억 3290만 달러의 기록을 3억 2750만 달러로 새로이 경신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영화는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3억 7290만 달러를 추가로 올려 7억 달러의 월드와이드 누적수익을 거두었다. 총수익/총지출 비율 역시 1.97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19년 9월 개봉을 앞둔 [그것: 챕터 2]에 최근 제시카 차스테인이 출연을 확정지었으며, 제임스 맥어보이도 출연을 논의 중이라 한다.

 

 

6. 원더 우먼 (Wonder Woman)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17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순위: #1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21.80
총수익: $659.10
총지출: $406.20
순수익: $252.90
총수익/총지출: 1.62

 

2017년 6월, [저스티스 리그] 개봉 이전 DC 팬들에게 잠시나마 희망을 주었던 [원더 우먼]이 6위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대중의 기대 속에 개봉한 단독 영화는 [다크 나이트] 삼부작 이후 흥행과 비평을 모두 거머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직후 2주 간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북미에서 4억 1256만 달러,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4억 928만 달러 수익을 올렸다. 이후 총 2억 5290만 달러(2716억 원)를 온전히 워너브러더스의 품에 안겨주었다. 속편 [원더 우먼 2]는 2019년 9월 개봉 예정이며, 크리스틴 위그가 핵심 빌런 ‘치타’로 등장한다.

 

 

7. 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 Man: Homecoming)

이미지: 소니 픽쳐스

2017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순위: #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80.10
총수익: $664.20
총지출: $464.10
순수익: $200.10
총수익/총지출: 1.43

 

스파이더맨 역시 원더 우먼과 마찬가지로 단독 영화 이전 깜짝 등장해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히어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정식 합류한 피터 파커는 이전의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보다 밝은 분위기의 [스파이더맨: 홈 커밍]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7월 개봉 이후 현지에서 3억 3400만 달러, 해외에서 5억 4600만 달러 수익을 거두면서 순수익 2억 10만 달러(2150억 원)를 기록했다. 스파이더맨의 활약상이 담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다가오는 4월 25일, 속편 [스파이더맨: 홈커밍 2]는 2019년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8.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7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순위: #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54.30
총수익: $644.10
총지출: $469.90
순수익: $174.20
총수익/총지출: 1.37

 

[토르: 라그나로크]는 MCU 중 가장 진지한 시리즈로 평가받던 [토르] 시리즈에 경쾌한 리듬감을 더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그 호평에 보답하면서 [토르] 시리즈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개봉 직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3억 1500만 달러, 해외 시장에서 5억 3900만 달러라는 흥행 성적을 받았다. [토르: 라그나로크]가 월트 디즈니에 건네준 순수익은 1억 7420만 달러, 한화로 약 1871억 원이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뒤이어 [어벤져스 4], [맨 인 블랙] 스핀오프 등에 출연을 확정 지었다. 특히 [맨 인 블랙] 스핀오프에서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호흡을 맞춘 테사 톰슨과 다시 한번 만날 예정이다.

 

 

9.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7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순위: #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863.80
총수익: $669.70
총지출: $515.00
순수익: $154.70
총수익/총지출: 1.30

 

유쾌한 마블 코스믹 히어로들의 두 번째 이야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순수익 1억 5470만 달러(1661억 4780만 원)를 안겨주며 9위를 차지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MCU에 코스믹 유니버스를 소개하면서 시리즈의 세계관을 넓힌 주역이다. 영화는 두 주말동안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위에 앉은 이후 북미 3억 8981만 달러, 해외에서 4억 739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삼부작으로 마무리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2020년 개봉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제작될 계획이 없지만, 세계관을 넓히면서 ‘노바’를 비롯한 새 코스믹 히어로들이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할 것이라고 한다.

 

 

10. 겟 아웃 (Get Out)

이미지: UPI 코리아

2017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순위: #3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55.00
총수익: $248.90
총지출: $124.10
순수익: $124.80
총수익/총지출: 2.01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겟 아웃]이 해당 랭킹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겟 아웃]은 인종 차별, 역차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등 사회 이슈를 다루면서 스릴러 영화로서도 평가가 좋아 북미에서 1억 7600만 달러,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7897만 달러 수익을 올렸다. 금액으로만 보면 적어 보일 수 있으나, 제작비 50배 이상의 짭짤한 수익이다. 순수익으로 따지자면 1억 2480만 달러, 한화 1366억 6000만 원 상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