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최고의 ‘남사친 & 여사친’ 커플은 누구?

흔히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는 없다”라고 말한다. 에디터는 이 말을 믿지 않는다. 말이 통하고 마음이 잘 맞지만, 사랑이란 감정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남자 사람 친구’ 혹은 ‘여자 사람 친구’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도 그렇지만, 전쟁터와 같은 할리우드에서라면 성별을 막론하고 의지할 친구가 한 명쯤은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남사친 & 여사친’ 커플이 누가 있는지 살펴보자.

 

1.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케이트 윈슬렛

이미지: OSCARS 2016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할리우드 ‘남사친 & 여사친 커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사람이다. 1997년 [타이타닉]부터 시작된 둘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하룻밤 샐 수 있을 정도다. 케이트 윈슬렛이 [레볼루셔너리 로드]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로 여우주연상과 조연상을 모두 거머쥔 2009년 골든글로브가 두 사람의 ‘사랑을 뛰어넘는’ 애틋한 우정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일화다. 그녀가 당시 남편이었던 샘 멘데스(심지어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감독이었다)를 제쳐두고 “레오, 이 자리에 서서 지난 13년 간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할 수 있어서 기뻐”라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그를 바라봤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케이트의 세 번째 결혼식 때 레오나르도가 신부 입장을 함께 하고, 그가 [레버넌트]로 5수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자 케이트 윈슬렛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으로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 디카프리오가 선물로 준 반지를 그녀가 결혼반지와 함께 항상 착용하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이나 우정이라는 표현으로는 단정 지을 수 없는 초월적인 관계인 것만 같다.

 

2. 페드로 파스칼 & 사라 폴슨

이미지: 페드로 파스칼(@pascalispunk)

 

페드로 파스칼과 사라 폴슨의 우정은 무려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1993년 9월, 뉴욕대(NYU) 신입생 시절 처음 만난 이후 줄곧 친구로 지내왔다. 사라 폴슨이 강제로 페드로 파스칼과 함께 [왕좌의 게임] 시즌 3의 전설적인 에피소드 ‘피의 결혼식’을 함께 시청하고, 원작자 데이빗 베니오프와 D.B. 와이스를 찾아가 그를 시즌 4 캐스팅에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는 일화는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둘 사이가 이렇게 친한데, 왜 아직까지 페드로 파스칼과 사라 폴슨이 함께 출연한 작품은 없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부터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따질 것도 없이 두 사람은 평생을 친구로 지낼 것이다.

 

3. 키아누 리브스 & 위노나 라이더

이미지: Regatta

 

키아누 리브스와 위노나 라이더는 앞서 이야기한 ‘페드로 파스칼 & 사라 폴슨’ 커플보다 더 오래되었다. 1988년부터 이어졌으니, 벌써 30년이다.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에서 처음 만나 친분을 쌓은 둘은 4년 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드라큘라]를 시작으로 [스캐너 다클리],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그리고 [데스티네이션 웨딩]까지 총 네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다른 남사친 & 여사친 커플들과는 달리 키아누 리브스와 위노나 라이더의 관계는 조금 더 특별한데, 바로 26년 전 [드라큘라]에서 올린 결혼식 때문이다. 위노나 라이더는 “당시 프란시스 감독은 실제 루마니아 신부님을 모셔와서 결혼식을 집행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을 끊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 결혼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당시를 설명했다. 함께 있던 키아누 리브스는 “맙소사, 우리 정말 결혼을 했던 거였군”이라며 웃어넘겼지만, 만일 두 사람이 루마니아에서만큼은 정말 부부로 인정된 것이라면 다소 황당할 것 같다.

 

4. 톰 홀랜드 & 젠다야 콜맨

이미지: 톰 홀랜드(@tomholland2013)

 

톰 홀랜드와 젠다야 콜맨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20대 남사친-여사친 커플이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피터 파커(a.k.a 스파이더맨)와 미셸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후 급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LA에서 함께 쇼핑을 즐기거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두 사람이 비밀리에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작년 중순에 돌기도 했다. 이에 젠다야와 톰은 SNS 상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열애설은 우리가 여행을 함께 떠났다는 거야. 난 지난 몇 년 간 여행의 ‘여’자도 가본 적이 없는데!”, “홍보 행사 일정도 포함되는 건가?”라며 재치 있게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까지도 꽁냥꽁냥한 우정을 과시하는 둘이 내년 개봉을 앞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또 어떤 케미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5. 조니 뎁 & 페넬로페 크루즈

이미지: 페넬로페 크루즈(@penelopecruzoficial)

 

“How are you”와 “I want to work with Johnny Depp”. 스페인 대표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가 1994년 할리우드에 도착했을 때 할 줄 알았던 영어의 전부였다. 둘은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1년, 영화 [블로우]에서의 인연을 시작으로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친해지고 나니 페넬로페 크루즈가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는 조니 뎁의 유별난 유머감각 때문인데, 낯 뜨거운 화장실 유머는 둘째치고 방귀 방석을 이용해서 종종 그녀를 놀렸기 때문이다. 이후 둘은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와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 함께 출연하며 우정을 과시했고, 지난 2011년 페넬로페 크루즈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을 때 조니 뎁이 “페넬로페는 환상적인 사람이다. 그녀와 친구로 지낸 것은 굉장한 특권이었다”라며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조니 뎁은 페넬로페 크루즈의 남편 하비에르 바르뎀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6. 조셉 고든 레빗 & 조이 데샤넬

이미지: (주)팝엔터테인먼트

 

[500일의 썸머]는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실 연애 영화’로 많은 관객들(특히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그 중심에는 조셉 고든 레빗과 조이 데샤넬의 실제를 방불케 하는 연기가 있는데, 두 사람의 현실감 넘치는 케미는 급조된 것이 아니었다. 2001년 [매닉]이라는 작품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예술적 취향이 비슷해서 만나면 영화나 음악에 대해 수다를 떠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며 우정을 쌓아왔다. 조셉이 조이가 속한 그룹 She&Him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또 2011년 말 새해를 앞두고 두 사람이 달달한 노래를 유튜브에 게시하는 등의 케미를 선보이자 팬들은 둘의 관계를 수상하게 여기기도 했지만, 조셉 고든 레빗이 “조이와의 연애는 생각만 해도 어색하다”라며 딱 잘라 말한 것으로 보아 둘 사이에 연애 감정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