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뷰] 인간 드래곤, 팬들 모두를 위한 완벽한 마무리 ‘드래곤 길들이기 3’

“씨네필과 장르 마니아를 위한 이번주 개봉작 리뷰”

 

 

드래곤 길들이기 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인간, 드래곤, 팬들 모두를 위한 완벽한 마무리”

이미지: UPI 코리아

 

에디터 겨울달: 또 하나의 시리즈가 막을 내린다. [드래곤 길들이기 3]는 2010년부터 시리즈의 최종장으로 그동안 영화에 아낌없이 애정을 쏟았던 팬들이 만족할 결말을 만들기 위해 또 한 번 모험을 떠난다. 히컵은 족장이 됐지만 드래곤을 아끼는 마음 때문에 갈팡질팡한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히컵은 드래곤과 인간이 모두 만족할 답을 찾아가며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 간다. 한편 알파가 된 투슬리스는 첫눈에 반한 드래곤을 쫓아 드래곤들만의 낙원으로 향하고, 인간의 탐욕에서 종족을 지키기 위해선 큰 결심을 해야 한다는 법을 깨닫는다. 결국 영화는 모두가 예상한 결말로 향하지만 슬프진 않다. 어른이 된 둘에게 주어진 최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3편이다 보니 1, 2편을 모두 다 봤다는 가정 하에 사건이 전개된다.  전편을 보고 투슬리스와 히컵에 애정을 가진 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일 것이다.

 

 

 

뺑반 (Hit-and Run Squad): “잘 섞고, 잘 비틀고, 잘 달렸다!”

이미지: (주)쇼박스

 

에디터 띵양: 익숙한 듯 새롭다. [뺑반]은 뺑소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사업가를 쫓는 전담반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사실 [뺑반]의 서사는 여타 범죄오락액션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뺑소니’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뺑반]이 처음이지만 쫓고 쫓기고, 함정에 빠지고, 집단 내에서 배신이 일어나는 등 ‘영화 조금 봤다’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전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익숙함을 새로움과 참신함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바로 배우들의 존재감과 사용법이었다. 조정석은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광기에 찬 사람을 완벽하게 그려냈고, 공효진과 류준열은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으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염정아와 전혜진의 캐릭터였는데, 대개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인물상을 뒤집고 비틀면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자동차 추격전이나 액션 시퀀스도 보는 맛이 있었기에 정말 즐겁게 본 작품이지만, 잘 나가던 영화를 ‘갑분싸’하게 만드는 감성 요소가 몇 차례 등장한 것이 조금은 아쉽다.

 

 

 

이월 (February):  “혹독한 겨울 뒤에 봄은 찾아왔을까?”

이미지: 무브먼트MOVement

 

에디터 띵양: 보는 내내 아픈 이야기. [이월]은 하루하루를 생존하듯이 버텨야 하는 민경의 험난한 겨울나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민경은 월세를 내지 못해 컨테이너와 지인 집을 오가며 생활을 한다. 학원비가 없어 도강을 하다 쫓겨나는 신세다. 그녀가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것은 도둑질을 하다 잘린 아르바이트와 잠자리 상대인 진규가 쥐어주는 용돈뿐.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녀는 항상 가시가 돋쳐 있고 악에 받쳐있다. 속이 한참 꼬였고 위악적이며, 호의를 권리인양 여기다가도 수틀리면 냅다 도망치고 만다. 설명만 들으면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싶겠으나 그녀를 욕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민경이지만, 막상 찾아온 행복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자신이 이용하는 대상에게서 온기를 찾으려는 모습이 너무나 가엽고 인간적이기에. 희망인지 절망인지 모를 상황 속에서 민경이 보여준 마지막 미소와 “따뜻할 것 같지만 꽃이 피지 않는 2월”이라는 문구가 쉽사리 잊히지 않을 것만 같다.

 

 

 

우리가족: 라멘샵 (Ramen Shop): “용서와 화해, 소통을 담은 가족 레시피가 탄생하기까지”

이미지: (주)팝엔터테인먼트

 

에디터 Jacinta: 친숙한 일본의 대중음식 라멘과 아직은 생소한 싱가포르 대중음식 바쿠테가 만났다. [우리가족: 라멘샵]은 어머니의 고향 싱가포르로 떠난 마사토가 가족의 화합을 바라며 ‘라멘테’라는 가족 레시피를 탄생하기까지 여정을 잔잔하게 그려낸 영화다. 일상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음식영화 고유의 매력에 일본과 싱가포르의 역사적인 관계를 녹여내어 상처를 봉합하는 화해의 메시지도 담아낸다. 다만 할머니와 재회하고 진심으로 소통하기까지 마사토의 여정은 느릿하고 투박하며 극적인 화해를 위한 작위적인 설정은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주연급을 제외한 몇몇 조연 배우의 미흡한 감정 연기도 중요한 부분에서 몰입을 방해한다. 생각보다 약한 ‘라멘’의 비중은 아쉽지만, 싱가포르의 대중음식은 어떤 맛인지 궁금해진다.

 

 

 

시인 할매 (The Poem, My Old Mother): “따스하고 정겹고 그리운 어머니의 이야기”

이미지: (주)스톰픽쳐스코리아

 

에디터 겨울달: 잘 살았다, 잘 견뎠다, 사박사박. 소박하고 따스한 시구에 처음부터 눈물이 왈칵 솟는다. [시인 할매]는 곡성 서봉마을의 시 쓰는 할머니들이 삶의 희로애락이 담신 시와 소소한 일상을 따라간다. 달력 뒷장에 삐뚤빼뚤 써 내려간 시에 담긴 할머니들의 사연과, 단어 하나하나에 배인 진한 감정은 마음을 울린다. 영화는 할머니들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할 있음을 알기에 욕심내지 않는다. 더 드라마틱할 수 있는 지점에서 카메라는 오히려 뒤로 빠지거나 하늘 위로 올라간다. 서봉마을의 아름다운 사계절에 할머니들의 시가 겹쳐 흐르면 또 한 번 눈물이 흐른다. 보는 내내 울고 웃고, 끝나도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영화다. 바쁘고 힘든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시인 할매]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온기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