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봐도 ‘꿀잼’ 20년 전 영화들

1999년은 영화 팬들에게 상당히 의미 깊은 해였다. ‘OO 장르의 모범 답안’, 혹은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굉장한 작품이 유달리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할리우드 뿐 아니라 국내 영화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준비했다. 개봉한 지 벌써 20년이나 지났지만, 지금 봐도 재미있는 할리우드 & 한국 영화들을 소개한다. (정렬: 제목 순)

 

 

“할리우드 영화 Best”

 

1. 매트릭스 (The Matrix)

이미지: Warner Bros.

 

21세기 SF 영화의 교과서. AI가 지배하는 2199년을 배경으로, 가상현실을 벗어나 자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과 그들을 도울 구원자에 대한 이야기. 당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컴퓨터 그래픽과 깊이 있는 스토리, 화려한 액션, 그리고 영화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작품. 시각효과상을 비롯한 4개 부문에서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2. 블레어 위치 (The Blair Witch Project)

이미지: Artisan Entertainment

 

이제는 익숙한 파운드 푸티지/모큐멘터리 공포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작품. 200년 동안 전해진 ‘블레어 위치 전설’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길을 떠난 학생들의 이야기다. 당연히 허구지만, ‘실종된 학생들이 찍은 필름을 가족의 동의를 얻어 상영한다’라는 바이럴 마케팅 덕에 최소 제작비(75만 달러)로 최고 수익(2억 4,800만 달러)을 올려 기네스북에 올랐다.

 

 

3.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출처: Buena Vista Pictures

 

[유주얼 서스펙트]와 함께 ‘최고의 반전 영화’로 꼽히는 작품. 자폐증 소년(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치료를 맡은 아동 심리학자(브루스 윌리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반전은 알 정도로 워낙 유명하지만, 알고 봐도 재미있을 만큼 탄탄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일품이다.

 

 

4.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이미지: DreamWorks Distribution

 

‘최고의 블랙코미디’하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작품.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중산층 가장(케빈 스페이시)이 딸의 친구 안젤라에게 한눈에 반한 뒤 잃었던 청춘을 되찾는 이야기다. 수북이 쌓인 장미 꽃잎 위에 나체의 안젤라가 누워있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상당히 유명하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5. 토이 스토리 2 (Toy Story 2)

이미지: Buena Vista Pictures

 

디즈니/픽사를 대표하는 명작 애니메이션. 개봉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로튼토마토에서 100점을 유지 중이다. 전작이 우정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토이 스토리 2]는 나이가 든 주인에게 버림받지 않으려 고민하고 성장하는 장난감들의 이야기다. “전작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정설을 깨부순 몇 안 되는 작품(3편도 마찬가지). 4편은 올 6월 개봉 예정.

 

 

6. 파이트 클럽 (Fight Club)

이미지: Twentieth Century Fox

 

컬트적인 인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데이빗 핀처의 작품. 그의 최고작으로 꼽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무기력한 삶을 살던 잭(에드워드 노튼)이 자유분방한 타일러(브래드 피트)를 만나 기존 체제를 부수려는 ‘파이트 클럽’을 만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흥행에 실패했으나 부가판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해 재평가를 받았으며, 영화의 반전이 인상적이다.

 

 

“국내 영화 Best”

 

1. 쉬리 (Swiri)

이미지: 강제규필름

 

“한국 영화는 [쉬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블록버스터. 남북한 비밀요원들의 임무수행을 그렸다. 당시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던 한석규와 강렬한 악역의 최민식뿐 아니라, 분단의 현실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려낸 연출, 뛰어난 무기 고증과 사실적인 시가지 총격전, 그리고 캐롤 키드의 ‘When I Dream’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2. 인정사정 볼 것 없다 (Nowhere to Hide)

이미지: (주)시네마서비스

 

[투캅스]와 함께 ’20세기 한국 형사물’을 대표하는 작품. 공교롭게도 박중훈과 안성기가 두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냉철한 살인마를 쫓는 열혈 형사의 이야기. 클라이맥스인 ‘빗 속 전투’는 수많은 영화에서 오마쥬 될 정도로 인상적이었으며, OST였던 비지스의 ‘Holiday’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매트릭스 3 – 레볼루션]도 이 작품을 오마쥬 했다는 ‘카더라’가 있었다.

 

 

3. 주유소 습격사건 (Attack The Gas Station!)

이미지: (주)시네마서비스

 

파격적인 전개와 유머 코드로 한국형 코미디 영화의 큰 틀을 잡은 작품. 말 그대로 ‘웃기려고 작정한’ 영화다. 아무런 이유 없이 주유소를 습격한 패거리와 주유소를 지키려는 사장의 이야기. “전부 X가리 박아!”를 비롯한 수많은 유행어와 명장면을 탄생시켰으며, 10년 뒤 속편이 나왔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4. 텔 미 썸딩 (Tell Me Something)

이미지: (주)시네마서비스

 

국내 장르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반전 고어 스릴러’. 한 여성의 기억을 유일한 단서로 연쇄살인범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다. 한석규와 심은하의 소름 돋는 연기와 지금 봐도 섬뜩한 고어 요소, 그리고 반전으로 당시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개봉 당시 호불호가 제법 갈렸지만, 최근에는 ‘요즘 스릴러 영화와 견주어도 충분히 재밌다’,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고 대중에게 재평가받기도 했다.

 

 

5. 해피 엔드 (Happy End)

이미지: (주)명필름

 

당시 보기 힘들었던 ‘치정 스릴러’로 흥행까지 성공한 작품. 같은 해 개봉한 [내 마음의 풍금]과 함께 전도연을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반열에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광기에 휩싸이는 인물로 분한 최민식 역시 큰 호평을 받았다. [텔 미 썸딩]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당시 기준으로 제법 잔인한 결말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