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떼돈 번 만큼 실속도 챙긴 영화!

박스오피스의 세계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흥행이 잘 된 작품이 이윤도 많이 남긴다”는 말도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다. 수치상으로는 수익을 올린 것처럼 보여도 국가마다 다른 극장 사용료, 홍보 비용, 제작비, 대출 이자 등 다양한 지출을 뺀 이후 ‘+’가 아닌 ‘-‘가 숫자 앞에 붙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작년 개봉한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 사이에서 어떤 작품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을까? 2018년 개봉작 중 높은 순수익을 올린 10개 작품들을 살펴보자.

(총수익 = 전 세계 누적 수익 – 극장 사용료 / 총지출 = 홍보+제작비+대출 이자 등 / 단위: 백만 달러) 

 

 

1.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5억 달러)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1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2,048.36
총수익: $1,275.00
총지출: $775.00
순수익: $500.00
총수익/총지출: 1.65

 

모두가 예상한 대로 작년 가장 많은 순수익을 챙긴 작품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다. 전 세계 극장가에서 자그마치 20억 4,836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아바타]와 [타이타닉], 그리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이어 ’20억 달러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여기서 극장 사용료나 제작비, 광고비용 등을 빼고 [인피니티 워]가 벌어들인 순수익은 5억 달러, 한화로 약 5,698억 원이다. 이 작품도 이렇게나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두었는데, 개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얼마나 벌어들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2. 블랙 팬서 (4억 7,680만 달러)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2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1,346.91
총수익: $993.80
총지출: $517.00
순수익: $476.80
총수익/총지출: 1.92

 

2위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작인 [블랙 팬서]가 차지했다. 전 세계 극장가에서 13억 4,600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는데, 특히 북미에서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 많은 7억 달러를 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5주 연속 1위에 앉는 저력을 과시했다. 참고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작품이 등장한 것은 2009년 [아바타](7주) 이후 9년 만이었다고. 각종 지출을 제외한 순수익 4억 7,68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3. 인크레더블 2 (4억 4,740만 달러)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4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1,242.80
총수익: $929.40
총지출: $482.00
순수익: $447.40
총수익/총지출: 1.93

 

이번에도 월트 디즈니의 작품이다. 1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인크레더블 2]가 3위에 올랐다. 영화는 전작보다 2배 가량 많은 북미 6억 850만 달러, 해외 6억 3,420만 달러로 총 12억 4,28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두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역대 애니메이션 중 가장 높은 개봉 성적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겨울왕국]에 이어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랭킹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제는 성인이 된 팬들과 새로운 관객을 모두 사로잡았다고 평가받는 이 작품의 순수익은 4억 4,740만 달러다.

 

 

4. 보헤미안 랩소디 (3억 5,080만 달러)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6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896.33
총수익: $632.80
총지출: $282.00
순수익: $350.80
총수익/총지출: 2.24

 

전 세계를 뒤흔든 [보헤미안 랩소디]가 3억 5,080만 달러의 순이익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의 북미 수익은 2억 1,620만 달러로 10위 [스타 이즈 본]과 100만 달러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세계 각지 퀸 팬들의 성원으로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전체 성적의 76%인 6억 8,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네 개 부문에 호명되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5,2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흥행과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으니 그야말로 ‘We are the Champion’이다.

 

 

5. 아쿠아맨 (2억 6,050만 달러)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5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1,146.90
총수익: $732.50
총지출: $472.00
순수익: $260.50
총수익/총지출: 1.55

 

[아쿠아맨]은 [원더 우먼]만을 제외하고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DC 확장 유니버스(DCEU)의 구명정과 같았다. 이는 수치로 증명된 사실이다. [아쿠아맨]은 [원더 우먼]에 이어 DCEU 2위에 해당하는 북미 성적 3억 3,500만 달러를 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통틀어 유일하게 전 세계 1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각종 지출을 제한 영화의 순수익은 2억 6,050만 달러, DC 코믹스에서 B급 히어로로 분류되는 아쿠아맨과 [컨저링] 시리즈를 탄생시킨 ‘공포 영화 전문가’ 제임스 완이 DCEU를 되살릴지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6. 베놈 (2억 4,690만 달러)

이미지: 소니 픽쳐스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7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855.01
총수익: $564.90
총지출: $318.00
순수익: $246.90
총수익/총지출: 1.78

 

‘빌런 히어로’라는 문제적 타이틀을 달고 나왔던 [베놈]이 6위를 차지했다. 개봉 직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흥행할 줄 예상한 사람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캐릭터 특성상 많은 이들이 [베놈]이 청불 등급일 것이라 예상(원했으나!) 15세이상관람가 판정을 받아 원성을 샀고, 평단도 혹평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귀여운’ 베놈이 컬트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8억 5,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이변을 낳았고, 그 결과 2억 4,690만 달러를 온전히 챙겨가게 되었다.

 

 

7. 데드풀 2 (2억 3,540만 달러)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9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785.04
총수익: $617.40
총지출: $382.00
순수익: $235.40
총수익/총지출: 1.62

 

전작만큼 참신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위트 있고 잔혹했던 ‘청불’ 히어로 [데드풀 2]가 7위다. 영화사 품에 온전히 돌아간 금액은 전작(3억 2,220만)보다 적은 2억 3,540만 달러, 전작 [데드풀]보다 제작비 및 전 세계 마케팅 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게 제법 영향을 주었다. 반면 [데드풀 2]는 근소한 차이로 전작보다 높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는데, 12세이상관람가로 편집한 [데드풀 2: 순한맛]이 1, 2편이 뚫어내지 못했던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8.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2억 2,280만 달러)

이미지: UPI 코리아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3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1,309.48
총수익: $834.80
총지출: $612.00
순수익: $222.80
총수익/총지출: 1.36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세 번째 속편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다. 전작과 달리 한정된 공간에 공룡과 인간을 몰아넣어 공포감을 조성했지만, 좁아진 공간만큼이나 순수익도 줄어버렸다. 전작이 4억 7,000만 달러 이상을 챙긴 반면, [폴른 킹덤]은 2억 2,28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니 절반 이하인 셈이다. 불어난 제작비나 마케팅 비용 등이 크겠지만, ‘공룡 영화’의 주 고객층이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멋모르고 부모 손잡고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입소문이 번진 것도 큰 몫을 했을 것 같다.

 

 

9. 그린치 (1억 8,460만 달러)

이미지: UPI 코리아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18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511.30
총수익: $469.60
총지출: $285.00
순수익: $184.60
총수익/총지출: 1.65

 

9위의 주인공은 ‘콩알만 한 마음씨를 가진 초록 남자’의 크리스마스 훔치기를 다룬 [그린치]다. 역대 11월 애니메이션 오프닝 3위, 크리스마스 소재 오프닝 1위, 닥터 수스 원작 1위 등 북미에서는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라는 쟁쟁한 경쟁상대와 맞붙었음에도 이루어낸 값진 결과다. 반면 ‘닥터 수스’가 영어권 국가와 독일을 제외하고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동화 작가이기에 해외 성적은 다소 아쉽다. [그린치]가 스튜디오에 안겨 준 순수익은 1억 8,460만 달러.

 

 

10. 스타 이즈 본 (1억 7,810만 달러)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 #20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433.45
총수익: $407.10
총지출: $229.00
순수익: $178.10
총수익/총지출: 1.78

 

작년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열 번째 작품은 [스타 이즈 본]이다. 순수익은 1억 7,800만 달러로 가장 적지만, 북미에서 [베놈]을 앞지를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또 명시된 작품들 중 가장 적은 제작비 3,500만 달러로 평단과 관객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데 성공했으니 아쉬울 것은 전혀 없다. ‘감독’ 브래들리 쿠퍼와 ‘배우’ 레이디 가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덤이다.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빛나는 ‘Shallow’의 음원 수입을 더한다면 못해도 한 두 계단은 더 올라갈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