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으로 돌아오거나, 돌아오면 좋을 영화 속 ‘사망캐’들

영화를 보다 보면 죽게 내버려두기엔 아쉬운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은 주인공, 악당 구분 없이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이 어떠한 방법으로든 속편에서 다시 등장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그래서 준비했다. 최근 극중 세상을 떠났음에도 속편 출연이 확정된, 혹은 팬들이 속편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캐릭터들을 모아봤다.

 

*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포함한 다수의 영화 스포일러가 있음

 

 

1. 루크 스카이워커 – 스타워즈 시리즈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리즈의 진(眞) 주인공. 오리지널 삼부작을 ‘루크의 활약상’, 프리퀄 삼부작을 ‘탄생 배경’, 그리고 시퀄 시리즈를 ‘유산’이라고 요약한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카일로 렌과 퍼스트 오더로부터 저항군을 지킨 뒤, 기력을 모두 소진해 죽음을 맞이한다.

 

우선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는 [스타워즈: 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포스의 영’으로 출연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추후 작품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은 스카이워커 사가가 [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마무리되기에 확신할 수는 없다. 여전히 애니메이션 시리즈,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등에 대한 루머도 아직 있는 상황이니, 마크 해밀의 루크 스카이워커를 보지 못하더라도 캐릭터 자체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2. 로키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악역으로 설정된 캐릭터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 바로 로키다. ‘장난의 신’인 그가 그동안 몇 차례 죽음을 속인 적도 있었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에게 목이 꺾여 사망, 감독과 배우가 직접 “죽었다”라고 선언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최근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과거’의 로키가 새로운 타임라인, 혹은 평행세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작중 2012년의 로키([어벤져스] 시점)가 스페이스 스톤을 들고 도망치면서, 현재(작중 2023년)의 로키는 죽었지만 또 다른 로키가 살아있게 된 셈이다. [엔드게임]과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멀티버스(다중 평행세계)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존재하는 것이 밝혀지고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로키] 시리즈 제작이 확정되었으니, 그의 컴백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3. 잭 토렌스 – 샤이닝

이미지: Warner Bros.

 

스티븐 킹의 소설, 그리고 이를 원작으로 하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가 도끼로 문을 부수고 “자니가 왔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수없이 패러디되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아는 명장면이 되었고, 잭 니콜슨의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탄생한 잭 토렌스는 추후 많은 악역들에 영향을 주었다.

 

잭 토렌스는 원작과 영화에서 모두 사망하지만, 39년 만에 제작, 올해 개봉하는 속편 [닥터 슬립]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선 스토리상 그의 아들이었던 성인이 된 대니가 아버지를 닮아가기 때문에, 잭 토렌스가 유령이나 회상 장면 등으로 등장할 수 있다. 2013년 출판된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 후반부에서도 등장한다는 사실이 그의 컴백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도 하다.

 

 

4. 프라울러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이미지: 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의 각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영화와 몇몇 코믹스에서는 마일스의 삼촌인 애런 데이비스(실사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도 등장)로 등장하지만, 초창기 프라울러는 하비 브라운이라는 10대 소년으로 스파이더맨과 함께 히어로 활동을 하기도 했다.

 

작중 프라울러는 스파이더맨(마일스)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 머뭇거리다가 킹핀에게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멀티버스’ 개념이 있는 작품인 만큼 다른 평행세계에서는 존재할 가능성 매우 높기에 속편에 충분히 등장할만한 매력적인 캐릭터가 바로 프라울러다. 물론 하비 버전의 착한 인물일지, 애런처럼 악당일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5. 스티브 트레버 – 원더 우먼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한 미 육군 항공대 조종사이자 다이애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 다이애나가 원더 우먼으로 각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원작 코믹스나 TV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도 비슷한 설정으로 등장한다.

 

스티브 트레버는 극중 런던을 공격하려는 폭격기를 빼앗아 고고도로 몰고 간 뒤 자폭을 택하면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 인류를 구한다. “나는 오늘을 구할 테니, 당신을 세상을 구해요”라는 명대사 이후, 비행기를 운전하면서 보여주었던 그(크리스 파인)의 복합적인 감정이 담겼던 표정은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속편 [원더 우먼 1984]에 크리스 파인의 출연이 확정되었을 당시 회상 장면 정도에만 등장할 줄 알았으나, 이후 패티 젠킨스 감독과 배우가 직접 ‘부활’이라고 언급해 팬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6. 스노크 –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의 흑막…인 줄 알았으나 흔히 말하는 ‘페이크 보스’로 전락한 인물. 은하 제국의 몰락 이후 성립된 퍼스트 오더의 최고 지도자로, 오리지널과 프리퀄 삼부작의 다스 시디어스와 같은 위치에 있는 존재다.

 

과거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거의 없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초반부까지 압도적인 위엄을 자랑하는 빌런이었지만, [라스트 제다이]에서 너무나도 허망하게 최후를 맞이하면서 팬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현재 그의 사망 여부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스타워즈: 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예고편 공개 이후 다스 시디어스/팰퍼틴이 스노크와 동일인물이라는 루머에 힘이 실리면서 이 작품에 등장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물론 루머일 뿐이지만…

 

 

7. 벤 파커 – 스파이더맨 시리즈

이미지: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

 

정확히는 ‘백부'(아버지의 형)지만, 대부분의 팬들에게 벤 ‘삼촌’이라고 불린다. 피터 파커가 어렸을 적부터 메이 파커와 함께 키워준, 실질적인 부모와 같은 존재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단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는데, 원작과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그리고 리부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피터의 각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벤 파커는 유일하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만 등장하지 않는다. 작중에는 이미 ‘없는 사람’처럼 묘사되는데, [스파이더맨: 홈커밍]부터 [엔드게임]까지 토니 스타크가 벤 파커의 역할을 대신 수행했다. 이는 이대로 호평을 받았으나 ‘원조’의 등장을 원하는 팬들이 많은 상황. 잠시라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멀티버스 개념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었기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평행세계의 인물이나, 미스테리오의 환각에 의해서 피터 앞에 나타날지도 모른다.

 

 

8. 파스마 –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멋짐’과 ‘개그’를 동시에 담당한 캐릭터. 퍼스트 오더의 장교로 스톰트루퍼와 스타킬러 베이스의 지휘를 맡고 있는 퍼스트 오더의 ‘삼대장’ 중 한 명이다.

 

두 작품에서 분량은 많지 않으나 크롬으로 도금한 슈트와 빼어난 무술 실력, 그리고 중요 순간마다 등장하는 존재감으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라스트 제다이]에서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해 원성을 샀고, 뒤이어 공개된 삭제 장면에서도 굉장히 멋지게 나왔지만 역시나 허무하게 죽었다는 이유로 원성이 자자하다. ‘멋진 캐릭터=돈’이라는 공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월트 디즈니에서 추후 이 캐릭터를 다시 활용하기를 수많은 [스타워즈]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9. 비전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울트론의 손에서 창조되었으나, 결국 어벤져스에 합류해 활약한 슈퍼 히어로. 묠니르를 가볍게 들 수 있는 고결한 정신과 비브라늄 육체뿐 아니라, 우주적인 힘을 보유한 마인드 스톤까지 가지고 있는 초월적인 인물이다.

 

사기적인 스펙의 소유자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에 의해 두 번이나 죽음을 맞이한다. 타노스 스냅에 희생된 것이 아니기에 ‘역스냅’으로 희생자들이 돌아온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도 모습을 볼 수 없어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다. (완다의 대사에서만 간접적으로 언급될 뿐이었다). 그러나 아쉬워하긴 이르다. 올 하반기에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완다비전] 제작이 확정되었고, 폴 베타니와 엘리자베스 올슨이 함께 출연한다. 1950년을 배경으로 커플로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라고.

 

 

10. 페니와이즈 – 그것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스티븐 킹 소설과 영화 [그것]의 등장인물. 27년 주기로 광대 분장을 하고 나타나 빨간 풍선으로 유혹한 아이들을 잡아먹는 초자연적인 괴물이다. 광대 분장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상대방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로 모습을 탈바꿈하기도 한다.

 

[그것]에서는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루저 클럽 멤버들에 의해 소멸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의 크레디트가 끝난 이후 페니와이즈의 웃음소리가 들리면서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소설 1부는 아이들의 이야기, 2부는 27년 뒤 어른이 되어 다시 페니와이즈와 맞서는 루저 클럽의 이야기인 만큼, 이를 원작으로 하는 [그것: 챕터 2]에서 다시 한번 섬뜩한 페니와이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