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헴스워스, 영화에서 하차할 뻔한 사연은?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최근 크리스 헴스워스와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의 인터뷰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부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내용까지 알차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질문과 답변들 중,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골라봤다.

 

 

‘뚱토르’와 이미지 변화에 대하여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의 토르는 ‘뚱토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살이 찌고 폐인이 된 모습이었다. 일부 팬들은 그가 극도의 실의와 허무에 빠져 체형이 변한 것은 이해하나, 이를 두고 유머의 소재로 사용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모습을 유지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크리스 헴스워스가 요청한 사항이라고 한다. 본래 영화 중반부에 토르가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기로 되어있었으나, 지금까지 연기한 토르와는 전혀 달랐기에 흥미를 느낀 헴스워스가 ‘뚱토르’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었다고.

 

한편 본래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크리스 헴스워스인 만큼, ‘뚱토르’의 출렁거리는 배는 전부 분장이었다고 한다. 세 시간에 걸쳐 40kg 이상의 실리콘을 몸에 둘렀다고 밝힌 헴스워스는 촬영 중간중간 사람들이 껴안거나, 임산부처럼 배를 쓰다듬거나, 산타클로스인 양 자신의 무릎에 앉았다며 “처음에는 좋았지만 결국 이런 관심(?)이 귀찮아진다. 임신 당시 낯선 사람들에게 ‘배 만짐’을 당했던 아내(엘사 파타키)의 심정을 알게 되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뒤이어 토르의 변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두 편의 토르 단독 영화와 [어벤져스]에서 토르는 가끔 농담을 치기도 하지만 대체로 올곧고 지루한 이미지였다. 이에 한계를 느낀 헴스워스는 [토르: 라그나로크] 제작 당시 케빈 파이기에게 토르에게 급진적인 변화, 즉 ‘속 편하게 살면서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도전과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재치가 더해진 결과, [토르: 라그나로크]는 [토르] 시리즈 중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은 물론이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좋은 평가까지 받았다. 말 그대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다.

 

 

[고스트버스터즈]에서 하차할 뻔했다

이미지: UPI 코리아

 

크리스 헴스워스는 2016년작 [고스트버스터즈]에서 주인공들의 조력자 케빈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뽐냈다. 지금은 본인이 뽑은 ‘최애 캐릭터’이기도 한 케빈이지만, 크리스 헴스워스는 촬영 직전 하차를 결심할 뻔했다고 털어놨다. 폴 페이그 감독이 캐릭터 구축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촬영 약 3-4주 전에 폴 페이그가 ‘캐릭터 구축을 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대본을 받았는데 이전과 다른 것이 없었다. 그와 미팅을 통해 많은 부분을 즉흥적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이 때문에 세트장에 가는 일이 정말 두려웠다. 계획된 것도 없었고, 나 자신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는데 이를 캐릭터에 투영시킨 결과가 케빈이다.” – 크리스 헴스워스

 

헴스워스는 [고스트버스터즈]를 ‘비난’했던 팬보이들에게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성코미디를 주로 만드는 폴 페이그의 작품인 만큼 [고스트버스터즈]는 기존 주인공들을 전부 여성으로 바꾸었는데, 이 점이 원작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젠더 이슈로 번지기도 했다. 당시 헴스워스는 속편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팬이라고 해서 캐릭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것은 아니다. 단순히 원작을 봤다는 이유로 연출자와 제작진에게 강요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한 바 있다.

 

 

추후 행보는?

이미지: Columbia Pictures

 

앞으로도 묠니르를 쥔 크리스 헴스워스를 볼 수 있을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일단 헴스워스는 계속하고 싶은 모양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가 떠났고, 스칼렛 요한슨도 단독 영화만을 남겨둔 상황이기에 ‘오리지널 어벤져스’가 프랜차이즈에 남는다는 것은 상당한 희소식이다.

 

“솔직히 토르 캐릭터를 더 연기하고 싶다. 마블 스튜디오의 계획은 모르지만, 적어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새로운 토르의 캐릭터를 만든 기분이다.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에게 활기를 준다. 그러나 [엔드게임]이 토르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라면, 이 에너지를 다른 캐릭터에 쏟을 것이다.” – 크리스 헴스워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이후에도 크리스 헴스워스는 바쁘다. 미국 프로레슬링계의 상징적인 인물인 헐크 호건의 전기 영화 주연을 맡았고, 티파니 하디쉬와의 케미를 보여줄 버디 코미디 [다운 언더 커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 사람의 팬으로서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도 당연히 좋지만, 다른 작품에서도 멋지게 활약할 그의 행보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