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엔터테인먼트계를 이끈 인물들

올해 해외 연예계에는 정말 다사다난했다. 대표적으로 오랜 세월 큰 사랑을 받았던 [왕좌의 게임]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인피니티 사가’가 끝을 맺었고,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이십세기폭스를 인수했으며, 소니 픽쳐스가 마블 스튜디오와의 결별을 선언했다가 ‘조건부’로 다시 손을 잡았다. 이렇듯 수많은 변화가 있었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들로 누가 있을까?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가 선정한 100인 중 우리에게 친숙한 이들을 소개해본다.

데이빗 베니오프 & D.B. 와이즈 (86위)

이미지: 67th Primetime Emmy Awards

지난 8년간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이끈 기획/각본가 듀오. 마지막 시즌의 결말 덕에 평생 살 수 있을 정도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시즌 8이 에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까지 총 12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올해부터 HBO를 떠나 앞으로는 넷플릭스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새로운 [스타워즈] 삼부작의 각본과 제작까지 맡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피비 월러-브릿지 (71위)

이미지: Amazon Prime Video

3년 전 직접 기획과 제작, 주연을 맡은 코미디 시리즈 [플리백]으로 호평받은 피비 월러-브릿지는 올해 드라마 안팎으로 더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각본 수정을 맡았고, [킬링 이브]에 총괄 제작자로 참여했으며, [플리백] 시즌 2로 올해 에미 시상식에서 코미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여섯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올해 가장 핫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계에서 피비 월러-브릿지와 함께 작업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계약서를 내밀었지만, 월러-브릿지는 [플리백]을 함께한 아마존과 6,000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스칼렛 요한슨 (65위)

이미지: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올해 가장 많은 수익을 여성 배우로 선정된 스칼렛 요한슨. 누구도 반문하지 못할 정도로 스칼렛 요한슨은 올 한 해 바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선택한 작품들이 상업 영화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다시 쓴 [어벤져스: 엔드게임] 뿐만 아니라, 내년 시상식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와 타이카 와이티티 [조조 래빗]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내년에는 팬들이 꿈에 그리던 [블랙 위도우] 단독 영화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조 & 안소니 루소 (62위)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올해 루소 형제의 업적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연출’ 단 열 글자로 설명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0년을 집대성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 세계적인 사랑과 함께 27억 9,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009년부터 흥행 랭킹 1위를 지켰던 [아바태]를 제치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영화 역사에 길이남을 작품을 연출한 두 사람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바로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멀어지기’다. 루소 형제의 차기작은 PTSD로 인해 마약 중독에 빠진 전직 의무병이 은행 강도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 [체리]로, 톰 홀랜드와 빌 스카스가드가 주연을 맡았다.

캐서린 케네디 (49위)

이미지: Lucasfilm

여러 가지 의미로 지금의 [스타워즈]를 있게 한 장본인. 지난 2012년부터 루카스필름 사장으로 취임해 시퀄 삼부작과 두 편의 스핀오프 영화를 탄생시켰다. 케네디는 올겨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끝으로 마무리되는 ‘스카이워커 사가’ 이후의 새로운 페이즈를 계획 중인데, [더 만달로리안], [카시안 안도르], [오비완 케노비] 등의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뿐만 아니라 라이언 존슨의 신규 삼부작, 데이빗 베니오프와 D.B. 와이즈의 신규 삼부작이 여기에 해당된다. 얼마 전 케빈 파이기에게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 제작을 맡기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인물이지만, 캐서린 케네디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새로운 시도를 더 하고 세계관을 점차 확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리즈 위더스푼 (37위)

이미지: HBO

리즈 위더스푼은 올해 대형 스크린보다는 브라운관과 제작자 크레디트로 더 자주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더스푼의 미디어 그룹 헬로우 선샤인은 2016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으며, TV와 영화, 팟캐스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들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차세대 오프라 윈프리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제작자 겸 주연배우로 참여한 [빅 리틀 라이즈]가 두 시즌 연속 대박을 치면서 제작자로서의 면모를 확인시켜주었고, 내년 공개 예정인 애플 [더 모닝쇼]와 훌루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에서도 똑같이 제작자와 주연배우로 활약할 예정이다.

케빈 파이기 (5위)

이미지: San Diego Comic Con 2019

케빈 파이기는 밥 아이거를 제외하고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이끌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영화 제작자라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년 간 그가 이룬 업적들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데, 올해만 따지자면 [블랙 팬서]를 슈퍼 히어로 영화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려놨으며,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전 세계 흥행 기록을 새로이 쓰는 데 상당한 공을 세웠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인 그는 최근 마블 CCO(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로 임명되어 사실상 우리가 앞으로 보게 될 모든 마블 콘텐츠를 진두지휘하게 되었으니, 내년의 케빈 파이기는 올해보다 더 높은 순위에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드 헤이스팅스 & 테드 사란도스 (2위)

이미지: Quartz

전 세계 1억 5,200만 사용자, 2019년 오리지널 콘텐츠 예산 150억 달러, 그리고 라이언 머피, 숀다 라임즈 등을 필두로 한 초호화 제작진까지 보유한 기업. 바로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의 이야기다. 비디오 대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리드 헤이스팅스(CEO)와 테드 사란도스(CCO: 최고 콘텐츠 책임자)의 공이 상당히 크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독주체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 2분기에만 북미 사용자 13만 명이 서비스를 해지했고, 디즈니와 워너미디어, 그리고 NBC유니버설과 같은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자체 OTT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이들의 파상공세를 잘 견뎌낼지, 그리고 올해 3개의 오스카를 품었지만 작품상을 놓친 [로마]와 달리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이 아카데미 최고 영예를 거머쥘 수 있을지는 내년이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밥 아이거 (1위)

이미지: Lucasfilm

케빈 파이기와 캐서린 케네디, 그리고 루소 형제가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적으로 밥 아이거가 ‘OK’했기 때문이라 봐도 무방하다. 4년 연속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밥 아이거의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2,340억 달러 규모의 IP 산업과 브랜드의 집합체’였’다. 영화와 게임, 패션, 완구류 그리고 놀이공원 사업까지 디즈니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라이온 킹]의 심바와 마찬가지로 빛이 닿는 모든 곳이 곧 밥 아이거의 왕국인 셈이다.  올해 713억 달러를 들여 이십세기폭스까지 인수한 것도 모자라 다가오는 11월 자체 OTT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까지 앞두고 있으니, 당분간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대적할 수 있는 기업이 나올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