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는 부족해, 감독에 도전한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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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inta 7월 26, 2017 Views 1

 

연기로는 부족해,

감독에 도전한 배우들

 

by. Jacinta

 

영화의 열정을 연기로만 채우기엔 아쉬운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영역인 감독에 도전한다. 예전부터 많은 배우들이 영화감독에 도전해왔으며, 선배 배우들의 성공은 후배 배우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곤 한다. 이제는 영화감독이라는 직함이 더 어울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비롯해 멜 깁슨, 덴젤 워싱턴, 벤 애플렉, 케네스 브래너 등 많은 배우들이 꾸준히 작품을 직접 연출하며 감독으로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월과 5월 직접 연출한 단편영화 <컴 스윔>으로 선댄스와 칸을 찾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영화감독에 도전하기 전 조디 포스터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데, 크리스틴처럼 배우로 충분히 유명세를 누리면서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감독에 도전한 최근 사례를 모아봤다.

 

 

이완 맥그리거: 아메리칸 패스토럴

 

<이미지: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 풍경소리>

 

IMDB 평점: 6.1
로튼토마토: 썩토 2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3
박평식: ★★☆ 아직은 배우 이완 맥그리거

연기력만큼은 아쉬운 평가를 받은 적 없는 이완 맥그리거.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온 그는 올봄 개봉한 <미녀와 야수>에서 발군의 노래 실력을 다시 한번 펼쳐 보이기도 했다. 거의 해마다 두 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소처럼 열심히 일해온 맥그리거는 언제 시간이 났는지 영화감독으로도 도전했다. 지난 5월 개봉한 <아메리칸 패스토럴>이 맥그리거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아메리칸 패스토럴 (미국의 목가)>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의 각본을 쓴 존 로마노에 따르면 원작의 방대한 주제와 내용을 다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원작을 읽고 감독으로 도전하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긴 맥그리거가 13년 만에 영화화된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아메리칸 패스토럴>은 1960년대 말 베트남 전쟁으로 혼란과 불안감이 만연하던 미국 사회의 아픔을 한 가족에게 닥친 비극과 몰락을 통해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이완 맥그리거를 포함해 배우들의 연기는 좋으나 퓰리처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을 영화로 품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이다. 일단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맥그리거의 다음 도전을 기대해본다.

 

 

나탈리 포트만: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이미지: 유로커뮤니케이션>

 

IMDB 평점: 6.1
로튼토마토: 토마토미터 6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5
박평식: ★★☆ 독해력이 아쉬운 감독 포트먼

뤽 베송 감독의 <레옹>으로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된 나탈리 포트만은 연기와 학업, 이제는 육아를 병행하며 지금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는 배우이다. <클로저>로 첫 아카데미 지명을 받은 포트만은 <블랙 스완>으로 마침내 아카데미의 인정을 받고, 올해 <재키>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후보로 지명될 만큼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기에 감독 도전은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이미 두 편의 단편을 연출한 경험이 있는 포트만은 아모스 오즈의 소설을 각색한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를 연출해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는데, 연출뿐 아니라 연기와 각본까지 겸했다. 물론 이는 투자와 제작비 때문이었지만 첫 영화부터 다재다능의 재능을 꽃피운 셈이다.

영화는 1945년 영국의 통치 하에 있던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지적이고 섬세한 여성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신적 혼란을 겪으며 환상과 비극에 빠져드는 과정을 담았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인물의 심리가 다소 와 닿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으나 세계 최고의 촬영 감독으로 꼽히는 슬라보미르 이지악이 참여한 빼어난 영상미는 몽환적이고 시적이다는 평가이다.

 

 

라이언 고슬링: 로스트 리버

 

<이미지: Warner Bros.>

 

IMDB 평점: 5.8
로튼토마토: 썩토 3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2

이미 이전부터 라이언 고슬링은 연기 잘하는 매력 넘치는 배우였다. 특히 어느 한 색깔에 갇히지 않고 코미디면 코미디, 멜로면 멜로, 거기에 마초 연기까지, 작품마다 제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한 고슬링은 <라라랜드>의 대성공 이후 한동안 그의 자리를 대체할 배우는 없어 보인다. 배우로서는 탄탄한 입지를 굳힌 고슬링도 몇 년 전 감독에 욕심을 낸 적이 있었는데 비록 아쉽게도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감독 자격으로 칸을 찾기까지 했다.

고슬링의 첫 연출작은 19금 판타지 스릴러 <로스트 리버>란 작품이다. 일단 연인 에바 멘데스를 포함해 시얼샤 로넌, 맷 스미스, 크리스티나 헨드릭스의 출연진이 눈길을 끄는 이 영화는 <라라랜드>와 같은 말랑말랑함을 기대하면 안 된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포스터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게 하지만 영화는 기괴하고 어둡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댐 건설로 물에 잠긴 도시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칸 영화제 공개 당시 혹독한 평가를 받고 조용히 DVD로 출시되었다고 한다.

 

 

돈 치들: 마일스

 

<이미지: 영화사빅>

 

IMDB 평점: 6.4
로튼토마토: 토마토미터 7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4
김혜리: ★★★ ‘러브 앤 머시’를 잇는 ‘변칙’ 뮤지션 전기

지난해 재즈 뮤지션을 주인공으로 한 두 편의 영화 <본 투 비 블루>와 <마일스>가 차례로 개봉됐다. 에단 호크와 돈 치들이 각각 미국 재즈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쳇 베이커와 마일스 데이비스를 연기해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두 영화는 뮤지션의 공백기에 허구의 상상을 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단 호크의 <본 투 비 블루>가 감성적인 접근으로 뮤지션의 삶을 포착했다면, 돈 치들의 <마일스>는 버디무비 스타일로 살짝 뒤틀어 색다르게 접근한 영화였다.

특히 돈 치들은 <마일스>로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했다. 10대 시절부터 마일스의 음악에 빠져 살았던 돈 치들은 넘치는 애정으로 직접 연출과 각본, 연기를 맡은 것이다. 각본 작업에만 10년을 쏟아부어 마일스 데이비스에 관한 수많은 자료와 기록을 토대로 대중 앞에서 사라진 5년의 공백기를 흥미로운 구성으로 담아냈다. 영화의 완성도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있으나 돈 치들이 얼마나 마일스를 애정하고 존경하는지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생전 자신의 음악을 교감의 음악이라고 말했던 마일스의 음악으로 채워진 영화는 분명 귀를 즐겁게 해주며 마지막 부분 등장하는 라이브 무대는 재즈 애호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안젤리나 졸리: 피와 꿀의 땅에서

 

<이미지: FilmDistrict / 유니버설픽쳐스>

 

IMDB 평점: 4.4
로튼토마토: 썩토 5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6

할리우드에서 여전히 높은 영향력을 가진 안젤리나 졸리는 매력적인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평소 적극적인 사회 참여로 그녀만의 독보적인 아우라를 구축한 배우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쿵푸팬더> 시리즈와 <말레피센트>를 제외하면 연기 활동은 뜸하지만 감독으로서 필모를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을 포함해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한 졸리는 자신의 관심을 영화에 반영하는 편이다. 브래드 피트와 부부로 출연한 영화 <바이 더 씨>를 제외하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연출을 이어오고 있다.

졸리의 첫 연출작은 <피와 꿀의 땅에서>란 영화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유엔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보스니아를 방문한 적 있던 졸리는 방문 당시 영감을 받아 직접 시나리오를 완성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90년대 보스니아 내전을 배경으로 보스니아 여성 수감자와 세르비아 군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는 민감한 주제로 촬영 도중 보스니아 여성단체의 항의를 받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전쟁이 미치는 참혹한 실상을 고발한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와 골든글로브에 후보로 지명되고,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에 주는 스탠리 크레이머상을 받는 등 졸리의 첫 연출 도전은 이만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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