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될 줄 몰랐어, 깜짝 히트 영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입소문이 중요하다!

 

by. 레드써니

 

공포영화 [곤지암]의 흥행 돌풍이 거세다. 극장가 비수기를 맞아 국내에서 장사 안 된다고 소문난 한국 공포영화를, 그것도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봄에 개봉했음에도 성과가 눈부시다. 개봉 첫 주 막강한 경쟁작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더니, 개봉 2주 차에는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예고편 공개 후 포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 전조를 보였지만, 이 정도까지 성공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곤지암]이 깜짝 흥행에 성공하게 된 요인과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를 살펴본다. (관객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1. 곤지암 – 2018.03.28 개봉 / 관객수 2,336,031 명 (2018.04.10 기준)

 

이미지: (주)쇼박스

 

올해의 깜짝 히트 영화 [곤지암]은 [기담]의 정범식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한국 공포영화가 외면받고 있는 까닭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파운드 푸티지를 선택한 [곤지암]은 과감하게 유튜브와 1인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관객을 겨냥했다. 불필요한 스토리는 줄이고 SNS 세대가 만족할 수 있는 체험형 공포를 택해 예고 편부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개봉 후 극장 안에서 팝콘이 날아다니고, 무섭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개봉 첫 주에만 100만 관객을 모으고, 어느새 200만도 훌쩍 넘겼다. 경쟁작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다. 1020 관객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며, [장화, 홍련]과 [더 폰]에 이어 역대 한국 공포영화 3위에 올랐다.

 

 

 

2. 비긴 어게인 – 2014.08.13 개봉 / 관객수 3,434,024 명 (2018.04.05 기준)

 

이미지: 판씨네마(주)

 

[비긴 어게인]은 깜짝 히트 영화의 전설적인 작품이다. 보통 깜짝 흥행에 성공한 영화 대다수가 비수기 시즌을 택해 장르적 특색으로 관객에게 어필하며 어느 정도 흥행 가능성을 마련했지만, [비긴 어게인]은 극장가 최대 대목인 여름 시즌에 블록버스터와 나란히 개봉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원스]의 존 카니 감독의 후속작이자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의 음악 영화로 눈길을 끌긴 해도 여름 극장가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실제 개봉 첫날 185개 스크린에서 1만 2천 명의 미미한 흥행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과 감미로운 멜로디의 OST에 힘입어 역주행이 시작되었고, 최종 관객수 340만 명을 돌파했다. 북미 성적 1,617만 달러보다 높은 2,587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해 세계에서 [비긴 어게인]이 가장 성공한 나라로 기록되었다. [비긴 어게인]이 상영할 당시 나란히 극장가에 걸린 작품으로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군도: 민란의 시대]가 있다.

 

 

 

3. 너의 이름은 – 2017.01.04 개봉 / 관객수 3,711,289 명 (2018.03.31기준)

 

이미지: 메가박스(주)플러스엠

 

2016년 8월에 개봉해 일본 흥행 역사를 새로 쓴 [너의 이름은]은 개봉 전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외 일본 영화의 관객 동원력은 미약한 수준이어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이 같은 불안은 어느 정도 희석되었다. 영화제 기간 매진을 기록하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입소문이 나오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너의 이름은]은 일본보다 반년 늦은 2017년 1월에 개봉해 첫날 14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2006년 8월 [일본 침몰] 이후 근 10년 만의 일이다. 이후에도 예매량이 10만 장을 넘어서며, 주말 박스오피스도 1위를 차지했다. 최종 관객수 371만 명을 기록해, 역대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또한 [겨울왕국], [쿵푸팬더 2] [인사이드 아웃] 등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역대 흥행 7위 영화가 되었다. 같은 달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230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너의 이름은]의 성공은 기대 이상이다.

 

 

 

4.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2014.11.27 개봉 / 관객수 4,801,873 명 (2016.12.06 기준)

 

이미지: CGV아트하우스 , (주)대명문화공장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KBS ‘인간극장’에서 방영된 노부부의 다큐멘터리를 극장 버전으로 개봉한 영화다. 비슷한 시기의 개봉작이 매튜 맥커너히의 [인터스텔라], 브래드 피트의 [퓨리], 이정재의 [빅매치], 제니퍼 로렌스의 [헝거게임: 모킹제이] 등 스타들이 나선 영화라는 점에서 노부부의 다큐멘터리가 흥행할 거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뜨거운 흥행 열기에 천만 흥행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올 정도였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노부부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삶과 사랑은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 관객의 마음도 움직여 깜짝 놀랄만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최종 관객수 480만을 돌파했다.

 

 

 

5. 범죄도시 – 2017.10.03 개봉 / 관객수 6,880,519 명 (2018.04.10 기준)

 

이미지: 메가박스(주)플러스엠 , (주)키위미디어그룹

 

지난해 깜짝 흥행을 기록한 [범죄도시]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했지만, 가족들이 다 함께 보기 힘든 청불 등급인 데다 [킹스맨: 골든 서클], [남한산성] 등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경쟁작을 누를 수 있을지 승산이 없어 보였다. 실제 첫날 흥행 성적은 [남한산성], [킹스맨]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속 시원한 사이다 액션을 호평하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불거지면서 역전의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추석 연휴 마지막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서며 최종 성적 688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공으로 [범죄도시] 출연진 모두가 주목을 받았다. 마동석은 조연을 넘어 당당한 주연급 배우로 부상했고,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은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며 인기를 끌었다. ‘장첸’의 부하로 열연한 진선규는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오랜 무명 세월을 끝내고, 차기작 [극한직업]에서 류승룡, 이하늬와 호흡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