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백배! 자신이 연기한 실존 인물을 만난 배우들

by. alex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늘 흥미진진하다. 실화 영화는 소재에 따라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며 큰 울림을 전하기도 한다. 이런 영화에서는 자신이 연기한 실존 인물을 만난 배우들의 감동적인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1. 에디 레드메인 –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미지: UPI 코리아

에디 레드메인은 故 스티븐 호킹 박사와 아내의 사랑을 그린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주인공 호킹 박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스티븐 호킹의 젊은 시절을 맡아 정점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촬영 당시 현존했던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자 특수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도움을 받고, 의상과 걸음걸이의 변화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호킹 박사의 외적인 모습을 표현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박사의 생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5일 전, 실제로 호킹 박사와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호킹 박사의 생애를 이해하고 연기의 디테일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호킹 박사는 제작진에게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실제 음성 장치와 같은 것을 선물했고, 그의 특별한 선물은 영화의 사실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완성된 영화를 관람한 호킹 박사는 감독 제임스 마쉬에게 “나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는 실존인물을 연기한 배우가 받을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극찬이었을 것이다. 레드메인은 영화를 통해 이어진 인연을 끝까지 이어갔다. 그는 얼마 전 치뤄진 호킹 박사의 장례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호킹 박사는 대단한 과학자였고,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었다.”라고 애도를 표하며 자신이 연기한 실존 인물에 향한 존중과 애정을 표했다.

 

 

 

2. 타라지 P. 헨슨 – ‘히든 피겨스’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NASA에 근무하며 우주 개발 경쟁에 큰 공을 세운 여성들의 실화를 옮긴 영화다. 개발부터 완성 단계까지 여성의 열정이 묻어 있는 이 영화는 흑인 여성 작가 ‘마고 리 셰털리’가 NASA 직원이었던 아버지에게 들은 ‘캐서린 존슨’의 이야기에서 탄생했다. 캐서린 존슨은 1953년부터 1986년까지 30년 이상 NASA에 근무하며 거의 모든 우주 비행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중요한 계산을 해낸 수학자다. 영화에서 존슨을 연기한 타라지 P. 헨슨은 존슨을 연기한 기회를 영광으로 여겼다. 헨슨은 존경스러운 인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학 교수와 함께 수리 공부를 시작했고, 존슨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헨슨은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존슨과 함께 등장해 여성 인권 증진과 인종 차별을 드러내는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3. 태런 에저튼 – ‘독수리 에디’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독수리 에디]는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서 영국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로 활약한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다뤘다. 태런 에저튼은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에 도전하는 청년 ‘에디’를 맡아 실존 인물과 큰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에저튼은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 전, 에디 에드워즈와 만나 영화와 관련된 그의 경험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에저튼은 촬영 도중 에드워즈가 30년 전 실제로 훈련했던 독일에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에저튼은 에드워즈와 나란히 앉아 완성된 영화를 감상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매우 두렵고 책임감이 느껴지는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독수리 에디]는 배우와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의 지속적인 만남으로 완성된 특별한 영화다.

 

 

 

4. 정우 – ‘재심’

 

이미지: CGV아트하우스, 오퍼스픽쳐스

정우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이후 꾸준히 실화 소재 영화에 참여했다. 1960년대 포크가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쎄시봉],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룬 [히말라야],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다룬 [재심]에 출연했다. 그는 ‘납득할 만한 이야기’에 눈이 가다 보니 실화 소재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히말라야]에서 故 박무택 대원 역에 캐스팅된 후 전문 산악인처럼 산과 빙벽을 타며 열연했다.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이 연기할 인물의 모습을 보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누가 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진정성’을 목표로 연기했다. 이어 [재심]에서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청년의 누명을 벗긴 변호사로 분해 인물을 표현하는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영화 촬영이 한창이던 무렵은 실제로 약촌 오거리 사건의 재심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였다. 때문에 정우는 의도치 않은 관심을 우려해 자신이 연기한 실존 인물 ‘박준영’ 변호사와의 만남을 피했다. 마지막 촬영일, 정우는 마침내 박 변호사를 만나 뜨겁게 포옹했다. 두 사람은 이후 뉴스에 동반 출연해 관련 사건을 이야기 나누며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5. 이현균 – ‘1987’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1987]은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 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슬프고 뜨거웠던 이야기를 담았다. 진실을 찾는 기자들의 사투는 박종철의 시신을 확인했던 ‘중대 병원 의사’가 간접적으로 진실을 고백하며 급물살을 탄다. 극 중 중대 병원 의사를 연기한 이현균은 영화가 완성된 후 실존 인물인 오연상 선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시사회에서 오연상 선생을 만나 당시 사실을 밝혔던 과정과 심정을 질문했다. 오연상 선생은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하는 일에 본분을 지키면 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그것을 가로막지 않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라고 대답했다. 자신이 연기한 실존 인물과 뜻깊은 만남을 가진 이현균은 이 영화를 통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기억’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