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감독들의 놓치기 아까운 단편영화

 

by. 레드써니

 

 

단편영화는 장편영화를 만들기 위한 습작이 아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하기에 어려움도 따른다. 그런 점에서 단편영화는 장편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감독들 중 인상적인 단편으로 먼저 주목받은 경우가 많다. 각종 영화제에서 무시무시한 걸작으로 소문난 감독들의 단편영화를 살펴본다.

 

 

 

콩나물 – ‘우리들’ 윤가은 감독

 

 

[우리들]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단편영화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개된 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유수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었다. [콩나물]은 할아버지 제삿날, 7살 ‘보리’가 콩나물을 사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을 위해 난생처음 집밖 동네로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보리에게 바깥 풍경은 낯설고, 콩나물을 사러가는 길은 모험이나 마찬가지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른의 세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연출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연기 천재 김수안을 눈여겨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짧은 시간에 웃고 울리는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력으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창 – ‘부산행’ 연상호 감독

 

이미지: 스튜디오 다다쇼

 

[부산행], [염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창]은 조금 독특한 이력이 있다. 대부분의 감독이 단편 작업 이후 장편영화를 연출하는데 반해, [창]은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이후에 나온 단편이다. 분량은 작지만 영화의 주제나 무게감을 봤을 때 단편 이상의 힘을 지니고 있어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군대 내 폭력 문제를 밀도 있게 담아내 공감대와 분노를 자아내며, [돼지의 왕], [사이비]와 함께 연상호 감독표 사회 비판 애니매이션의 정점을 찍은 애니메이션으로 남았다.

 

 

 

남매의 집 –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

 

 

대상 작품이 좀처럼 나오지 않기로 유명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전설의 단편영화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이 연출했으며, 2011년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절대악몽’ 부문에 초청되어 해당 분야 최우수 작품상은 물론 대상까지 수상했다. 가난한 반지하 집에서 살아가는 남매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침입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소 불친절한 스토리에도 영화 내내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강한 흡인력을 발휘해 영화에 빠져들게 한다. 조성희 감독은 [남매의 집] 이후 [사사건건]과 [짐승의 끝]으로 연출력을 인정받고, 전혀 다른 분위기의 상업영화 [늑대소년]을 선보였다. 독특한 설정과 감각적인 연출로 풀어낸 순수한 스토리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덧붙여 [꿈의 제인]에서 환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구교환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완벽한 도미요리 – ‘곡성’ 나홍진 감독

 

 

[추격자], [황해], [곡성]을 잇따라 성공시킨 나홍진 감독의 단편영화다. [완벽한 도미요리]는 재능 없는 요리사가 도미 요리를 주문받고 열정을 다해 완벽한 요리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꼼꼼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디테일하게 담아낸 아이러니한 상황 설정이 주는 웃음이 묘한 감정을 끌어낸다. 또한 10분 분량의 짧은 단편임에도 완벽한 연출력에 탄복하게 된다. 먹방과 쿡방이 대세인 요즘, 나홍진 감독의 독특한 요리 영화는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