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하반기 개봉 예정 리메이크 영화

 

by. Jacinta

 

 

원작이 있는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안전한 방법일까. 최근 들어 부쩍 과거 인기작이나 해외 유명작을 차용하는 영화가 늘고 있다. 올해 들어 한국영화 Top 10을 차지하는 영화 6편이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작이다. 할리우드는 이보다 더하다. 리부트를 명목으로 과거 작품을 새롭게 재편하거나 현재의 감성에 맞게 각색하는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갈수록 순수 창작물이 줄어들어 아쉽긴 해도 리메이크 혹은 리부트되어 선보이는 작품은 오리지널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곧 볼 수 있는 개봉 예정 리메이크/리부트 영화는 어떤 게 있을까.

 

 

 

빠삐용(Papillon)

 

이미지: Bleecker Street

 

1973년 자유를 향한 순수한 의지와 인간애로 뜨거운 감동을 전했던 [빠삐용]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영화다.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의 눈부신 열연과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의지가 만들어낸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또한 여러 매체에서 영화 속 장면을 패러디하거나 언급할 정도로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는 8월 24일 북미에서 개봉 예정인 [빠삐용]은 드라마에서 먼저 주목받아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찰리 헌냄과 라미 말렉이 주연을 맡아,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으로 탄생시킨 빠삐용과 드가를 연기한다. 두 사람의 호흡은 과거만큼 깊은 감명을 안길 수 있을까. 덴마크 출신 감독 마이클 노어가 연출을 맡았으며, 작년 토론토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됐다. 국내 개봉은 미정.

 

 

스타 탄생(A Star Is Born)

 

이미지: Warner Bros. Pictures

 

하반기 기대작 [스타 탄생]은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 데뷔작이자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첫 주연작이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스타 탄생]은 193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두 차례나 리메이크된 영화다. 1937년 윌리엄 A. 웰먼은 인기 스타와 무명 배우의 러브스토리를 선보였고, 이후 1954년과 1976년 각각 주디 갈랜드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브래들리 쿠퍼는 무명 가수와 사랑에 빠져 스타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컨트리 스타를 연기하며, 레이디 가가는 재능 있는 무명 가수를 맡아 영화 음악을 직접 작곡하고 공연까지 선보였다. 쿠퍼는 각본 작업은 물론 가가의 제안에 따라 영화 속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부를 수 있도록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노래 연습에도 매진했다. 또한 영화의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코첼라, 글래스톤베리 등 페스티벌에서 실제로 공연 장면을 촬영했다. 10월 5일 북미 개봉.

 

 

 

서스페리아(Suspiria)

 

이미지: Amazon Studios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욕망의 3부작을 완성하며 찬사를 받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올 하반기에 판타지 호러 [서스페리아]로 돌아온다. 구아다니노가 선택한 [서스페리아]는 1977년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지알로’라는 독창적인 공포영화 양식을 개척해 지금까지도 이탈리아 호러 영화 거장으로 불린다. 독특한 미장센과 탄탄한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1977년작 [서스페리아]는 독일의 유명 발레학교로 유학 온 미국인 여학생이 기숙사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로 호러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에는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에서 호흡을 맞춘 틸다 스윈튼과 다코타 존슨, 클로이 모레츠, 미아 고스 외에도 오리지널 영화에서 수지를 연기한 제시카 하퍼가 출연한다. 또한 톰 요크가 40년 만에 리메이크되는 영화의 음악을 맡아 어떤 섬뜩하고 으스스한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11월 2일 북미 개봉.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The Nutcracker and the Four Realms)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816년 출간된 에른스트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로 유명하다. 그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발레는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더불어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호프만의 동화는 2010년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가 연출을 맡아 3D 영화로 제작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완성도로 실망만 안겼다.

2016년 디즈니는 대중에게는 친숙하지만 영화로는 빛을 보지 못했던 이 작품을 실사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한 뒤, [개 같은 내 인생]과 [길버트 그레이프]를 연출한 라세 할스트롬에게 감독을 맡겼다. 이후 주인공 클라라 역에 [인터스텔라]에서 폭풍 성장한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은 맥켄지 포이가 확정된 데 이어 키이라 나이틀리, 헬렌 미렌, 매튜 맥퍼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차례로 캐스팅되어 영화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미녀와 야수]를 잇는 환상적인 볼거리와 스케일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지난 연말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퍼스트 어벤져] 감독 조 존스톤이 참여해 대규모 재촬영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11월 2일 북미 개봉.

 

 

그린치(The Grinch)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닥터 수스가 1957년에 발표한 소설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을까’는 사람들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훔치려는 심술궂은 주인공을 탄생시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1966년과 2000년 TV 만화와 실사 영화로도 제작되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2000년,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하고 짐 캐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그린치]는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분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심술궂은 캐릭터는 이제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슈퍼배드], [미니언즈]를 성공시킨 신흥 강자 일루미네이션이 실사 영화로 소개되었던 ‘그린치’를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와 배네딕트 컴버배치에게 목소리 연기를 맡겼다. 컴버배치의 중저음 목소리로 탄생할 시니컬한 그린치의 짓궂은 소동극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북미에서 11월 9일 개봉하며, 국내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로빈 후드(Robin Hood)

 

이미지: Summit Entertainment

 

영국의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는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로 꾸준히 선보였다. 2010년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리들리 스콧과 러셀 크로우의 [로빈 후드] 이후, 8년 만에 새로운 로빈 후드가 부활을 꿈꾼다. [킹스맨] 시리즈로 급부상한 태런 에저튼이 주연을 맡은 [로빈 후드]가 그 주인공이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 [로빈 후드]는 십자군 전쟁에서 돌아온 로빈 후드가 의적이 되어 부패한 영국 왕국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이미 폭스, 제이미 도넌, 벤 멘델존이 조력자와 악역을 연기하며, [블랙 미러]와 [피키 블라인더스] 등 주로 드라마를 연출한 오토 배서스트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11월 21일 북미 개봉.

 

 

완벽한 타인(intimate strangers)

 

이미지: Medusa Film, (주)NEW, CJ 엔터테인먼트

 

최근 들어 한국 영화는 리메이크에 적극적이다. 한국은 주로 팬층이 확고한 일본 영화 혹은 인지도는 낮아도 완성도가 탄탄한 유럽 영화를 주로 리메이크한다.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폰을 소재로 한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각색한 작품이다. 모처럼 만난 친구 부부 4쌍이 서로의 휴대폰을 공개하는 게임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블랙 코미디로 담아낼 예정이다.

유해진-염정아, 조진웅-김지수, 이서진-송하윤이 예측불허 커플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와 영화 [역린]의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단순한 게임이 드러내는 옆 사람의 비밀이 어떤 예상치 못한 결말을 가져올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