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한국 사극 기대작 4

 

by. Jacinta

 

 

2018년 상반기,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관객의 구미를 당길 만한 참신함이 부족했기 때문 아닐까. 한국영화는 다시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이번 달 25일 개봉을 앞둔 [인랑]을 시작으로 독특한 소재와 기대되는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이 반격을 모색한다. 그중 하반기 개봉 예정 신작 중에는 이전과 다른 소재를 내세운 사극이 눈에 띈다. 시대극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고구려를 다루거나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크리처물을 결합한 사극이 있는가 하면, 3부작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거기에 자타공인 배우들과 막대한 제작비까지 투입되어 그 완성도에게 한껏 기대를 품게 한다. 올 하반기 만날 수 있는 사극 네 편을 살펴봤다.

 

 

 

물괴 (9월 19일 개봉)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추석 시즌 개봉을 확정한 [물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크리처 무비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두 줄의 기록에서 시작된 영화로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의 등장으로 위태로워진 조선과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올초 설 연휴 극장가를 접수한 [조선 명탐정] 시리즈의 김명민이 또 한 번 사극에 도전해 조선 최고의 무사 ‘윤겸’을 연기했다. 스크린에 처음 도전한 혜리는 윤겸의 딸 ‘명’으로 분해 김명민과 부녀로 호흡을 맞추며, 사극 액션에도 도전해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올해 들어 [궁합], [마녀]에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 발돋움하고 있는 최우식이 물괴를 수색하는데 참여하는 ‘허 선전관’ 역을 맡아 기대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김인권, 박성웅, 박희순 등 탄탄한 조연진이 가세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크리처 무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물괴]는 칸 마켓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카운트다운], [성난 변호사]의 허종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독특한 설정이 선사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안시성 (9월 개봉)

 

이미지: (주)NEW

 

초대형 사극 [안시성]은 9월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안시성]은 “성주 양만춘과 고구려군이 안시성을 함락시키려는 당태종 50만 대군의 침략에 맞서 싸운 88일간의 전투”를 그려낸 영화다.

조인성이 침략에 맞서는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을 맡아 동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승리로 기록된 전투를 이끌며 강한 의협심과 카리스마를 보여준다고 한다. 연개소문의 비밀 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침투하는 병사 ‘사물’ 역의 남주혁, 양만춘의 동생이자 여군부대 수장 ‘백하’ 역의 설현, 중국 역사상 강한 권력자로 평가받는 당태종 ‘이세민’ 역의 박성웅이 주요 인물을 맡았다. 또한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지만 양만춘을 반역자로 낙인찍은 연개소문 역의 유오성을 비롯해 기마대장 ‘파소’ 역의 엄태구, 검도수장 ‘풍’ 역의 박병은, 안시성의 오랜 부관 ‘추수지’ 역의 배성우, 안시성 일꾼들을 대표하는 ‘우대’ 역의 성동일, 양만춘의 소꿉친구이자 주몽신 신녀 시미 역의 정은채 등이 출연했다.

[안시성]은 그동안 사극에서 제대로 다룬 적 없는 고구려 전투를 택한 데다 그마저도 간단하게 기록된 역사적인 전투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200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압도적인 스케일과 완성도 높은 CG 기술로 흥미진진한 액션을 구현해 기존 사극과 결이 다른 대규모 전투 액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 깡패 같은 애인],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의 김광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창궐 (10월 개봉)

 

이미지: (주)NEW

 

오는 10월 아시아, 유럽 동시 개봉을 추진하는 [창궐] 역시 크리처물과 만난 사극이다. [공조]로 흥행 대박을 터뜨린 김성훈 감독과 현빈이 다시 의기투합해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夜鬼)’의 창궐을 막고 조선을 구하려는 사투”를 타격감 넘치는 액션으로 담아냈다.

지난해 [공조]와 [꾼]을 연이어 성공시킨 현빈은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후 10여 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오는 조선 최고 무공의 소유자 ‘이청’을 맡아 연예계 절친으로 소문난 장동건과 연기 대결을 펼쳤다. 유독 스크린에서 씁쓸한 성적을 받았던 장동건은 조선 개혁을 꿈꾸는 궁의 실세 병조판서 ‘김자준’을 맡아 호시탐탐 왕권을 노리는 인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조우진, 김의성, 정만식, 조달환, 이선빈, 서지혜, 김태우 등 연기파 배우부터 라이징 스타까지 다채로운 출연진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왕권이 흔들리는 조선시대와 상상력에서 탄생한 야귀를 접목해 기대되는 [창궐]은 신분과 성별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펼쳐낼 화려한 액션으로 올가을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명당 (하반기 개봉)

 

이미지: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명당]은 [관상], [궁합]에 이어 역학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다. “2명의 왕을 배출할 ‘천하길지 대명당’을 둘러싼 욕망과 암투를 통해 왕이 되고 싶은 자들의 묏자리 쟁탈전”을 담아냈다.

기획부터 각본 완성까지 7년 이상 소요된 [명당]은 [퍼펙트 게임]의 박희곤 감독과 조승우가 두 번째 만난 작품이자 역학 3부작의 포문을 연 [관상]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백윤식이 또 한 번 참여한 작품이다. 조승우는 음양학에 통달한 조선 최고의 천재 지관 ‘박재상’으로 분해 장동 김씨의 풍수 음모와 역모를 밝히고자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주로 TV 드라마에서 활동해온 지성은 [좋은 친구들] 이후 모처럼 스크린에 도전해 무시당하는 왕족이면서도 최고 권력가를 꿈꾸는 야심가 ‘흥선군’을 맡았다. 그 외 김성균이 장동 김씨 가문을 물려받으려는 2인자 ‘김병기’를, 백윤식이 장동 김씨의 중심인물로 명당을 차지해 권세를 꿈꾸는 야심가 ‘김좌근’을, 문채원이 한양 최고 기방 월영각의 대방 ‘초선’을 소화했다. 또한 [여교사], [환절기]의 이원근과 [레슬러]의 김민재, 드라마 [그 남자 오수], [쇼트]의 강태오까지 최근 주목받는 배우들의 출연도 눈에 띈다.

[명당]은 지난 1월 촬영을 마쳤으며, 올가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선왕조의 운명이 걸린 명당을 차지하려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롭게 펼쳐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