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튼토마토 선정 2018 ‘지금까지’ Best 영화

 

by. Jacinta

 

 

폭염도 이런 폭염이 없다.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할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대단하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괜히 잘못 나섰다가 인파에 치여 불쾌지수만 더 높아질지 모른다. 이런 때는 차라리 조금 불편해도 집에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미처 못 봤던 영화와 함께라면 지루할 틈도 없을 것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서 다시 보고 싶거나 놓친 영화가 있다면, 로튼토마토에서 소개한 신선도 지수 80% 이상을 받은 작품을 참고해보자. 공포영화부터 볼거리가 풍부한 히어로 영화까지, 믿고 볼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한다.

 

 

 

얼리맨 – 신선도 지수 82%

 

이미지: (주)이수C&E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작품이다. [얼리맨]은 머나먼 옛날로 돌아가 석기 마을과 청동기 왕국의 대결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아기자기한 볼거리는 물론 석기시대와 청동기 왕국을 정교하게 제작해 규모 면에서도 이전과 다른 대형 스케일을 자랑한다. 게다가 에디 레드메인, 톰 히들스턴, 메이지 윌리엄스 반가운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에 듣는 재미까지 더한다.

 

 

보리 vs 매켄로 – 신선도 지수 83%

 

이미지: (주)엣나인필름

 

1980년 테니스 역사상 세기의 대결로 남은 보리와 매켄로의 빅매치를 재현한 영화다. [보리 vs 매켄로]는 단순히 박진감 넘치는 그날의 경기를 스크린으로 옮기는데 그치지 않고, 경기에 나선 두 선수의 흔들리는 내면을 집중해서 파고들며 한편의 정교한 심리 드라마로 완성했다. 실제 선수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스베리르 구드나슨과 샤이아 라보프의 열연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집중력을 조성한다.

 

 

데드풀 2 – 신선도 지수 83%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19금 병맛 히어로 [데드풀 2]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내한 효과에 힘입어 역대 마블 청불 영화 1위에 등극했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정설을 유쾌하게 뒤엎으며,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볼거리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국내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라이언 레이놀즈의 셀프 디스가 포함된 쿠키 영상은 캐릭터와 배우의 경계를 허물며 끝까지 ‘데드풀’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신선도 지수 83%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블 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기대에 보답하듯 지난 10년간 MCU 역사를 총망라하는 완성도를 보여주며, 마블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를 증명했다. 캐릭터들의 유쾌한 호흡과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균형을 맞춘 전개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산만하게 흐트러지지 않고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팬들을 멘붕에 빠뜨린 예상치 못한 전개는 충격을 주면서도 어느 때보다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게 한다.

 

 

 

렛 더 선샤인 인 – 신선도 지수 85%

 

이미지: (주)씨네룩스

 

프랑스의 대표적인 중견 감독 클레어 드니는 관습의 경계를 넘어 개인의 욕망을 탐구한다. [렛 더 선샤인 인]은 매번 실망하면서도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중년 여성의 도돌이표 같은 로맨스를 담아냈다. 로맨스의 환상을 거부한 현실적인 묘사와 감칠맛 나는 대사, 그리고 매 순간 섬세한 감성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줄리엣 비노쉬까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로맨스 없는 로맨스 영화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앤트맨과 와스프 – 신선도 지수 87%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앤트맨과 와스프]는 디즈니-마블의 장점이 한데 모인 작품이다.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대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디즈니표 무해한 가족 코미디를 표방했다. 마블 영화 중에서 가장 디즈니 친화적인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본모습에 소홀하지 않았다.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변형하는 능력을 활용한 액션은 여전히 기발하며 짜릿한 쾌감도 충분하다. 또한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능청스러운 유머는 쉴 새 없이 웃음을 끌어내며, ‘앤트맨’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을 공고히 한다.

 

 

유전 – 신선도 지수 89%

 

이미지: 찬란, (주)팝엔터테인먼트

 

개봉 전부터 무섭다고 소문난 [유전]은 기대만큼 무섭진 않더라도 영화 내도록 흐르던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쉽게 떨칠 수 없는 영화다. 비극이 반복되는 가족의 잔혹한 운명을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펼쳐 보이며 불길한 분위기에 사로잡히게 한다. 깜짝 놀라게 공포 장치에 급급하지 않고, 불안의 세계로 밀어 넣으며 공포를 자아내는 영화의 방식에 집중한다면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잠시나마 잊을지도 모른다.

 

 

개들의 섬 – 신선도 지수 90%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웨스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개 독감 때문에 쓰레기섬으로 추방된 떠돌이 개와 자신의 개를 찾아 섬으로 떠난 소년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허를 찌르는 유머 감각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스토리에 감독 특유의 독보적인 미장센과 환상적인 색감이 어우러져 눈을 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은곰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신선도 지수 93%

 

이미지: 판씨네마㈜

 

영화가 끝나고도 쉽게 일어설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가정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무의미하게 전시하기보다 체험의 형태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영화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위태로운 감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배우들의 열연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 그리고 시종일관 흐르던 서스펜스가 공포로 폭발하기까지 뚝심 있게 밀어붙인 연출력은 어느 순간 입을 틀어막는 순간을 선사한다.

 

 

인크레더블 2 – 신선도 지수 93%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달라진 시대의 흐름을 읽고 영리하게 돌아온 후속편. 14년 만에 돌아온 슈퍼히어로 가족은 일하는 엄마와 육아 아빠라는 두 개의 서사를 통해 미디어와 대중의 이중성을 교묘하게 비추고, 관습적인 성 역할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그러면서도 열일하는 CG가 구현하는 짜릿한 액션도 놓치지 않으며, 신스틸러 잭잭의 무한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 신선도 지수 95%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인류의 종말을 부르는 괴물의 존재는 호러 영화의 익숙한 손님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영리하게도 괴수의 존재감으로 긴장을 조성하지 않고,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생존 방식으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간다. 발소리조차 꽁꽁 숨기고 살아가는 가족들의 생활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관객들조차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소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집에서 볼 때는 볼륨을 올리는 건 필수다.

 

 

블랙 팬서 – 신선도 지수 97%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올해 첫 마블 영화의 포문을 연 [블랙 팬서]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마블 최초로 흑인 히어로의 서사를 다루는 영화답게 와칸다 왕국의 뿌리가 된 매혹적인 아프리카 문화와 시대를 직시하는 메시지가 유려하게 어우러진다. 흑인 문화를 토대로 진중한 시선으로 그려지는 [블랙 팬서]는 그동안 유쾌한 노선을 지향했던 마블 영화와 달라 이질감을 줄 수 있으나 캐릭터들의 힙한 비주얼과 매력적인 빌런의 등장은 낯선 기분을 충분히 상쇄시켜 줄 것이다.

 

 

오 루시! – 신선도 지수 100%

 

이미지: (주)엣나인필름

 

외로운 중년 여성 세츠코가 첫눈에 반한 영어강사 존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1인 가구, 나 홀로 문화가 증가하는 현대사회에 무감각한 세츠코의 일상은 낯선 풍경이 아닐 것이다.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포옹’은 세츠코의 내면에 숨 죽어 있던 욕망을 일깨운다. 짓눌렸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망을 따라가는 세츠코의 여정은 보는 시선에 따라 동질감을 느껴 대리만족이 되거나 혹은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당혹스러움을 안길지 모른다. 하지만 고독과 절망, 욕망이 비추는 세츠코란 인물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테라지마 시노부의 탁월한 연기는 외로운 현대인의 자화상을 매혹적으로 보이게 한다.

 

 

패딩턴 2 – 신선도 지수 100%

 

이미지: (주)이수C&E

 

보는 내내 귀여운 곰 패딩턴의 활약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영화. 4년 만에 돌아온 [패딩턴 2]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런던 생활 3년 차, 현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된 패딩턴이 먼 곳에 있는 숙모를 위해 알바 마스터로 거듭나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을 귀여운 슬랩스틱 코미디와 함께 그려내 시종일관 무해한 웃음을 선사한다. 척박한 현실에도 선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덩달아 주변 사람들도 변화시키고 행복을 되찾아가는 아기자기한 소동극은 달콤한 여운을 안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