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초반에 등장하는 깜짝 죽음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by. Jacinta

 

 

90년대 공포영화 붐을 일으킨 [스크림]은 기존 영화의 공식을 전복하는 허를 찌르는 전개로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호러 퀸으로 예상했던 케이시의 이른 퇴장은 충격을 안기며, 살인마가 벌이는 대담한 게임에 동참하게 했다. 이처럼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유명 배우 혹은 인기 캐릭터의 죽음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긴장을 형성하며 이야기에 더욱 단단히 빠져들게 한다. 영화 속 또 다른 깜짝 죽음은 어떤 게 있을까?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 아이린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추리보다 액션에 방점을 찍은 영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에서 셜록과 아이린의 관계는 일찌감치 무너진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도 하기 전에 아이린이 셜록의 숙적 모리아티 교수에게 지시받은 미션을 실패하고 독살 당해 쓰러지는 장면을 암시한다. 그렇게 아이린, 레이첼 맥아담스는 허탈함을 안기며 사라진다. 하지만 과연 아이린이 죽은 게 확실한 걸까? 소문만 무성했던 세 번째 영화 제작이 공식 확정된 가운데 아이린의 등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의 출연만 알려졌다.

 

 

 

데드풀 2 – 바네사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데드풀은 화려한 입담으로 사람들을 웃게 하면서도 정작 개인사를 들여다보면 마냥 우울해 보인다. 전편에서는 달콤한 사랑에 빠진 그에게 암이라는 시련을 안기더니 가족 영화를 표방하며 돌아온 후편에서는 연인의 죽음이라는 날벼락을 안긴다. 자신의 특기를 살려 악당을 처리하는 용병으로 활약하는 데드풀은 세르게이라는 마약상을 제거하는데 실패하고 돌아온 날, 바네사와 함께 있던 집에서 기습 공격을 받고 재빠르게 반격하지만 마지막 한 명을 처리하지 못해 결국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만다. 심지어 바네사의 죽음은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기 전에 벌어진다. 그리고 역대급 쿠키 영상에서 초반의 충격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그래서 바네사는 다시 돌아오나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크로스본즈, 페기 카터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CJ 엔터테인먼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벌어진 소코비아 사태 이후 이야기를 그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이제 본격적으로 분열되는 어벤져스 멤버들의 갈등과 대립을 다룬다. 그들의 분열을 촉발시키는 인물은 [캡틴 아메리카]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두 사람이다. 바로 [윈터 솔져]에서 끈질기게 캡틴을 괴롭혔던 크로스본즈와 캡틴의 첫사랑 페기 카터다. 그들은 [시빌 워] 초반에 등장해 향후 전개는 물론 캡틴 아메리카의 굳건한 신념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어벤져스를 향한 전의를 불태우는 크로스본즈는 캡틴 아메리카의 저지로 나이지리아에서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자폭을 선택해 소코비아 협정을 촉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윈터 솔져]에서 이미 노쇠한 모습으로 등장해 아련함을 자아냈던 페기 카터는 결국 사망 소식이 문자 메시지로 전해지면서 그 자체로 고뇌하던 캡틴에게 각성의 계기가 되어준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 발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한 솔로의 젊은 시절을 그린 스핀오프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개봉 전 우려를 씻어내는 준수한 완성도를 선보이며 블록버스터의 매력을 충분히 드러냈다. 특히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은 한 솔로의 모험을 더욱 흥미롭게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초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독립적인 여성상을 그려낸 베킷의 파트너 발의 짧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다. 발은 코악시움 열차 탈취 계획이 위기에 닥치자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희생하는데, 만약 그녀가 일찌감치 죽지 않았다면 후에 키라와 L3-37과 흥미진진한 구도를 형성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토르 : 라그나로크 – 오딘

 

이미지: 한국 소니 픽쳐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마블 영화는 그만큼 다양한 배우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토르] 시리즈는 안소니 홉킨스, 크리스 헴스워스, 톰 히들스턴을 한 가족으로 뭉치게 해 바람 잘 날 없는 아스가르드 왕가를 꾸렸다. 3부작의 마지막 [토르 : 라그나로크]는 아스가르드로 돌아온 토르가 아버지로 변신한 로키를 추격하면서 앞으로 닥칠 이야기의 포문을 연다. 토르는 지구까지 쫓아가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으로 아버지 오딘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로키와 함께 정신을 차리는데, 만나자마자 이별이 다가온다. 두 아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한 오딘은 헬라의 부활을 알리며 다가올 위기를 경고하고,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건넨다. 그 순간만큼은 토르도 로키도 한 마음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 – 록시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킹스맨: 골든 서클]은 초반부터 킹스맨 본부를 파괴하며 인정사정없는 강력한 빌런의 등장을 예고한다. 이 과정에서 희생되는 사람이 있으니, 전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코드명 랜슬롯으로 활동했던 에그시의 믿음직한 동기 록시다. 그녀는 에그시가 여자친구 틸다의 부모님과 저녁 만찬을 가질 때 난처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돕던 중에 미사일 공격을 당한다. 하지만 영화는 록시의 죽음으로 부족했는지 후반부에 또 다른 킹스맨 요원의 희생을 내놓는다. 해리 하트는 부활했지만,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킹스맨 본부는 어쩐지 그립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 스마우그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호빗] 시리즈는 빌보 배긴스가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겨 황무지로 변한 왕국을 되찾고자 사람들과 위험 가득한 모험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만큼 스마우그는 3부작 전편에 등장하는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위력적인 괴물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스마우그는 2편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본격적으로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내며 활약하더니, [다섯 군대 전투]에서는 그가 내뿜는 불길이 얼마나 뜨겁고 대단한지 실감하게 한다. 마지막 3편에서는 짧은 분량이지만 뜨거운 화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괴수의 진면모를 과시하고 퇴장한다. 그로써는 빌보가 주인공인 대서사시에서 역할을 다 한 셈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로키, 헤임달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전부터 일부 캐릭터의 사망설이 흘러나왔다. 소문만 무성했던 루머는 영화가 개봉하면서 마침내 그게 사실임이 밝혀졌다. 특히 오프닝과 엔딩 무렵 과감한 전개로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데, 영화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들었던 캐릭터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 장면은 [토르 : 라그나로크]의 마지막과 연결된다. 영화는 시작부터 우주 최강 빌런 타노스의 공격에 참혹하게 무너진 아스가르드의 우주선을 보여주며 암울한 기운을 잔뜩 풍긴다. 천둥의 신 토르도, 막강한 파괴력을 가진 헐크도 타노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절망과 무력감이 가득한 가운데 아스가르드의 듬직한 수문장 헤임달은 마지막 사력을 끌어 모아 헐크를 지구로 귀환시키고, 로키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토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타노스에 반격을 꾀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타노스의 손에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타노스의 무시무시한 위용을 처음부터 실감한 탓일까 어벤져스의 행보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맘마미아!2 – 도나

 

이미지: UPI 코리아

 

속편이 나오기까지 10년이 걸린 [맘마미아!2]는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소피는 왜 엄마 도나를 그리워하며 호텔 재개장을 홀로 준비하는 걸까, 연인 스카이처럼 먼 곳에 있는 걸까, 영화는 왜 도나를 사진 속의 모습으로만 보여주는 걸까, 머릿속에 가득했던 의문은 뜻밖의 죽음으로 돌아온다. [맘마미아!2]에는 현재의 도나 이야기가 없다. 그녀는 이미 딸과 먼 이별을 한 뒤다. 하지만 영화는 젊은 시절 도나와 현재의 소피를 오가며 캐릭터의 부재를 메운다. 다행히 릴리 제임스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소피와 젊은 도나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마음을 빼앗는다. 영화는 마지막에 환영으로 도나(메릴 스트립)를 등장시키면서 속편을 기다린 관객들을 기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