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를 주름잡는 가수들의 연기 도전

 

by. 유하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단풍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는 쌀쌀한 가을이 한발 더 다가온 가운데, 오는 10월 드디어 [스타 이즈 본] 국내 개봉이 확정되었다. 1937년에 나온 동명 영화의 세 번째 리메이크작이자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 데뷔작인 [스타 이즈 본]에서, 레이디 가가는 재능을 지녔지만 사람들의 외모 비난에 무대 서기를 망설이는 무명 가수 앨리 역을 맡아 스타 잭슨(브래들리 쿠퍼)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는 여정을 보여준다. 레이디 가가의 첫 영화 도전은 벌써부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극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유명 대중음악 순위 차트인 빌보드에서만 쉬이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던 그녀가 배우로 변신한 것처럼, 사실 해외에도 국내 못지않게 많은 가수들이 스크린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아 모습을 내비쳐 왔다. [스타 이즈 본]의 개봉 일을 기다리며 이번에는 배우로도 익숙한 유명 가수들의 영화를 살펴보는 건 어떨까?

 

 

비욘세 – 드림걸즈 (2007)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60년대를 대표하던 여성그룹 슈프림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화려한 쇼라는 평을 받은 뮤지컬 [드림걸즈]는 제니퍼 허드슨, 아니카 노니 로즈, 그리고 비욘세 놀즈가 선보이는 디트로이트 출신 트리오 드림걸즈로 2007년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디바의 꿈을 품은 그녀들이 정식 데뷔에 가까워지면서 겪는 여러 갈등과 우정을 풀어내며, 골든 글로브 최다 부문 수상은 물론이고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드림걸즈]의 중심에 비욘세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깨달음을 얻은 디나(비욘세 놀즈)가 자신의 미래를 새로이 다짐을 하며 부르는 ‘Listen’은 비욘세가 직접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이후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후보로도 올라가는 영예를 누렸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 인 타임 (2011)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와 밀라 쿠니스와의 로맨스 코미디 [프렌즈 위드 베네핏] 등으로 여러 사람들의 눈에 익숙할뿐더러 ‘Sexy back’ 노래로 귀에도 익숙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함께 [인 타임]에서 펼쳐 보인 건 긴박한 SF 액션이다. 25살이 되는 순간 노화가 멈추고 시간으로 모든 것을 지불하며 살아가는 미래, 노동을 해서 하루하루 수명을 연장하던 윌 살라스(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어느 날 자신이 구해준 남자에게 100년의 시간을 물려받게 되면서 억울하게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다. 누명을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소수의 부자들만이 누리는 잘못된 시간 체계에 대해 깊게 파고들기 위해 애쓰는 윌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긴장 어린 호기심이 영화가 흘러가는 내내 이어진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 버레스크 (2010)

 

이미지: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화려한 조명 아래, 어서 오라는 환영과도 같은 노래를 부르며 손짓해오는 버레스크의 공연을 홀린 듯이 바라보게 되는 건 앨리(크리스티나 아길레라)뿐만 아니라 그곳에 있는 모든 이에게 해당될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박수가 우렁차게 쏟아지는 가운데, 엘리만은 클럽 운영자 테스(셰어)에게 찾아가 자신 역시 그 쇼에 서고 싶다고 말하는 부분이 다른 이들과의 차이점이지만 말이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아이오와 작은 마을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다 가수의 꿈을 가지고 LA로 온 엘리가 그렇게 버레스크에서 서빙 일을 자처하다 우연찮게 기회를 잡아 파워풀한 목소리를 뿜어내며 무대를 장악하게 될 때,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낀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뿐만 아니라 [맘마미아! 2]에 루비 셰리던으로도 출연한 셰어와 [겨울왕국]의 안나로 유명한 크리스틴 벨도 버레스크 공연으로 가창력을 뽐내며 영화에 큰 시너지를 가져온다.

 

 

 

해리 스타일스 – 덩케르크 (2017)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데뷔 싱글부터 UK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보이 밴드 ‘원디렉션’으로 시작해 지금은 솔로로도 입지를 다지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해리 스타일스가 연기자로 변신하게 된 건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밀려 프랑스 해안가 덩케르크에 고립된 군인들을 구출하고자 했던 덩케르크 전투와 다이나모 작전을 해변과 바다, 하늘이란 세 공간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에서 해리 스타일스는 해안에 고립된 병사 알렉스로 열연했다. 적과의 맞대결로 어지러이 움직이는 공중전만큼 거칠지는 않지만, 토미(핀 화이트헤드)와 깁슨(아뉴린 바나드)를 비롯해 앳되기만 한 그들이 폭격이 난무한 해안가의 공포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둥거리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건 마찬가지였다.

 

 

애덤 리바인 – 비긴 어게인 (2014)

 

이미지: 판씨네마㈜

 

한동안 국내 여러 음원 차트 순위권을 차지한 OST는 물론이고, 관람객들의 호평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 역주행까지 성공했던 영화 [비긴 어게인].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에게 상처를 안기고 떠나간 록스타 데이브(애덤 리바인)로 등장한 이는 실제로도 세계적인 밴드 ‘마룬5’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애덤 리바인이다. 기타 코드를 잡아주며 피아노와 함께 잔잔히 읊조리듯 노래 부르는 그레타에게 찬사를 보내던 시절을 거쳐 큰 계약을 하게 된 뒤 변심하게 되는 모습, 그리고 마음을 정리하고자 그레타가 보낸 노래를 듣고선 후회하는 모습까지 짧지만 짧지 않은 여정을 보여준 애덤 리바인의 데이브는 연인 시절 그레타가 만든 ‘Lost stars’를 공연장에서 부르며 영화를 클라이맥스에 치닫게 만든다.

 

 

리한나 – 오션스8 (2018)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가석방으로 5년 만에 풀려난 데비(산드라 블록)가 믿음직한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와 함께 1천5백억 원이란 어마무시한 가치를 지닌 다이아몬드 목걸이, 까르띠에 투생을 훔치고자 섭외한 소수 정예 중 리한나가 맡은 배역은 여러 갈래로 길게 땋은 머리칼에 헐렁한 청바지를 걸친 채 자신의 본명 하나 알려주지 않는 해커 나인볼이다. 조금 매만진 노트북 버튼 하나만으로 루의 가택 전기를 나갔다 들어오게 만드는 실력을 갖춘 나인볼이 이번 작전에 할당받은 임무는 당연하게도 미국 최대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의 감시 카메라에 미리 손을 써두는 것. 손쉽게, 그리고 차분하게 카메라에 접근해 감시망을 피하기 좋은 최적의 각도로 조절하고, 모든 준비가 끝나 드디어 계획 실행에 착수하는 동료들을 바라볼 땐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Game on!”을 외치는 리한나의 모습은 팀의 일원인 나인볼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