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라인업으로 돌아오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by. Jacinta

 

이미지: 페퍼민트앤컴퍼니

 

오는 10월 4일 개막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라인업이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나영이 탈북 여성으로 변신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를 시작으로 총 79개국 32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정치적 탄압을 받으며 위축되어왔지만, 올해는 다시 영화제의 위상을 세울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상징하는 다양한 시각과 스타일을 지닌 아시아 영화뿐 아니라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작품을 라인업에 대거 포함시켜 벌써부터 시네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과연 어떤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는지 살펴본다.

 

 

1. 칸영화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칸영화제 출품작이 대거 상영된다. 개·폐막작을 비롯해 주요 부분 수상작과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 부산을 찾아온다. 칸영화제 수상작과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미지: Sony Pictures Classics, Amazon Studios, Netflix, Jafar Panahi Film Productions

 

가버나움(Capernaum):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레바논 영화 [가버나움]은 상영 후 15분간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성 감독 나딘 라바키가 연출을 맡아 12살 소년의 시선에서 레바논의 가혹한 현실을 그린 영화다. 황금종려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떤 가족]이 가져갔지만,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콜드 워(Cold War): 1960년대 폴란드의 양면적인 모습을 아름다운 흑백 영상으로 담아낸 [이다]로 호평을 받았던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신작. [콜드 워]는 1950년대 전후 폴란드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유려한 연출로 담아내 호평을 받으며 감독상을 수상했다.

 

 

행복한 라짜로(Happy as Lazzaro):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행복한 라짜로]는 이탈리아 여성 감독 앨리스 로르와처의 신작이다. 악명 높은 후작 부인의 농장에서 일하는 순박한 청년 라짜로가 가짜 유괴 계획에 동참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3개의 얼굴들(Three Faces): [행복한 라짜로]와 각본상을 공동 수상한 [3개의 얼굴들]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연출한 이란 영화다. 유명 배우가 시골 소녀로부터 믿기 힘든 영상을 전달받은 뒤, 영화감독과 소녀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지: Meta Spark & Kärnfilm, Menuet Producties, Pyramide International, Curiosa Films

 

경계선(Border): 스웨덴 영화 [보더]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독창적이고 색다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인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불법 반입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기가 막히게 구분하는 능력이 있는 출입국 세관 요원이 어느 날 수상한 남자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타지 로맨스로 그려냈다.

 

 

걸(Girl): 최고의 발레리나를 꿈꾸지만 소년의 몸으로 태어난 라라가 가족과 주변의 도움을 받아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이야기. 27세의 젊은 감독 루카스 돈트는 데뷔작으로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남우주연상과 황금카메라상 두 개 부문을 수상했다.

 

 

돈바스(Donbass): 주목할만한 시선-감독상 수상작 [돈바스]는 분리주의자 갱들에 의한 살인과 약탈, 무력 분쟁이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동부 우크라이나 돈바스를 배경으로 탈진실의 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한 영화다.

 

 

소피아(Sofia): 주목할만한 시선-각본상을 수상한 [소피아]는 출산 후 카사블랑카 감옥을 갈지, 서류를 위조해 합법적 혼인을 위한 재판을 할지 딜레마에 빠진 20세 비혼주의자 소피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지: Focus Features, Amazon Studios, Casa Azul Films, 01 Distribution

 

누구나 아는 비밀(Everybody Knows):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세일즈맨]으로 유명한 이란의 거장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신작이 칸영화제 개막식을 장식했다. [누구나 아는 비밀]은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이 주연을 맡아 오랫동안 감춰진 비밀을 마주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돈키호테를 죽인 남자(The Man Who Killed Don Quixote): 제작에만 20여 년이 걸린 테리 길리엄 감독의 [돈키호테를 죽인 남자]는 법적 분쟁에 휘말려 폐막작 상영도 불투명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칸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었다. 아담 드라이버와 조나단 프라이스가 주연을 맡아 냉소적인 영화감독이 자신을 돈키호테라고 믿는 노인을 만나면서 뜻밖의 여정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지 북(The Image Book):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의 비주얼 에세이 영화 [이미지 북]은 특별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스마트폰 화면을 비추며 나타났는데, 칸영화제는 개막 전 셀카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그의 실험적인 영화만큼이나 독특한 행보다.

 

 

도그맨(Dogman): [고모라], [악어], [리얼리티 : 꿈의 미로]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선보인 적 있는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신작이다. 이탈리아 소도시를 배경으로 순박한 애견 미용사가 마을의 난봉꾼 친구와 얽히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연 배우 마르첼로 폰테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 넷플릭스

 

이미지: 넷플릭스

 

카우보이의 노래(The Ballad of Buster Scruggs): 코엔 형제 감독의 신작 [카우보이의 노래]는 버스터 스크럭스라는 남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부 개척 시대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주연을 맡은 팀 블레이크 넬슨과 함께 제임스 프랭코, 리암 니슨, 조 카잔 등이 출연한다.

 

 

바람의 저편(The Other Side Of The Wind): 유럽에 은둔한 전설적인 감독이 기발한 컴백작을 만들기 위해 할리우드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영화사를 논할 때 꼭 거론되는 천재 감독 오손 웰즈의 미완성 유작을 그의 사후 30년이 지나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로마(Roma):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후 찬사가 잇따르고 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이다. 1970년대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격동의 세월을 보낸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작품으로 [이 투 마마] 이후 17년 만에 멕시코로 돌아와 영화를 완성했다.

 

 

 

3. 주목받는 감독들

 

이미지: UPI 코리아, Annapurna Pictures, A24, Mozinet

 

퍼스트맨(First Man):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 [퍼스트맨]이 [위플래쉬], [라라랜드]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에 세 번 연속 초청됐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어 호평이 쏟아진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과 두 번째 작업이며, 앞서 두 영화에서 음악을 맡은 저스틴 허위츠가 이번 영화에도 함께 했다.

 

 

시스터스 브라더스(The Sisters Brothers):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예언자], [러스트 앤 본]의 자크 오디아드 감독의 첫 영어 대사 영화. 호아킨 피닉스, 존 C. 레일리, 제이크 질렌할이 청부살인이 직업인 시스터스 형제와 파트너 존을 맡아 오레곤에서 캘리포니아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클라이맥스(Climax): 금기에 도전하는 파격적인 작품으로 화제와 논란을 부르는 가스파 노에 감독이 소피아 부텔라와 독특한 뮤지컬 영화를 만들었다. [클라이맥스]는 외딴 학교를 찾은 무용단이 자신들이 마약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돈과 무질서에 휩싸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선셋(Sunset): [사울의 아들]로 무서운 저력을 보여준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신작. [선셋]은 1차 세계대전 발발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고아원을 떠나 새 삶을 찾으려는 주인공이 가족에 대한 고통스러운 비밀에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지: Ad Vitam, Thunderbird Releasing, Universal Pictures

 

논픽션(Non-Fiction):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퍼스널 쇼퍼]의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의 신작. 기욤 까네와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을 맡아 디지털로 넘어가기를 주저하며 흔들리는 부부를 연기한다.

 

 

하이 라이프(High Life): 올봄 줄리엣 비노쉬 주연 [렛 더 선샤인 인]으로 국내 극장가를 찾았던 프랑스 여성 감독 클레어 드니의 신작. 로버트 패틴슨, 미아 고스, 줄리엣 비노쉬가 출연한 첫 영어 대사 영화이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녀의 이야기를 SF로 풀어냈다. 로버트 패틴슨은 [하이 라이프] 외에도 올초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서부극 [뎀젤], 두 편의 주연작이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그때 그들(Loro): [일 디보], [그레이트 뷰티]와 [유스]로 유명한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신작. 이탈리아 현대 정치사에서 악명 높은 인물로 거론되는 부패 정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주변을 냉소 어린 풍자로 담아낸 영화다. 2부작으로 나뉘어 개봉한 작품을 2시간 30분 분량으로 재편집해서 상영한다.

 

 

이미지: BLOOM, SHANGHAI FILM GROUP, Homegreen Films

 

무영자(Shadow): 1987년 [붉은 수수밭]으로 데뷔한 후, 중국을 대표하는 5세대 감독으로 불린 장예모의 신작. [그레이트 월]로 다소 실망을 안겼던 감독은 중국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영자]로 다시 저력을 증명해 보일까? 부부 배우 덩차오와 손려가 주연을 맡았다.

 

 

애쉬 : 감독판(Ash is the Purest White):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드는 사실적인 기법으로 중국 6세대 감독으로 꼽히는 지아장커가 그린 비극적 로맨스. 폭력배와 여인의 15년에 걸친 사랑을 통해 변화하는 중국을 담아냈다.

 

 

너의 얼굴(Your Face): 대만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차이밍량 감독의 실험적인 형식의 다큐멘터리 영화. 타이페이 거리에서 본 얼굴들에 시적 영감을 받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사랑과 상실, 어둠과 빛에 관해 이야기한다.

 

 

 

4. 일본 애니메이션

 

이미지: Toho, ㈜미디어캐슬

 

미래의 미라이(Mirai):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동생이 태어난 후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뺏긴 것 같아 속상한 네 살 아이 쿤이 우연히 미래에서 온 동생을 만나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펭귄 하이웨이(Penguin Highway): 어른이 되기까지 3888일 남은 11살 소년의 동네에 펭귄이 나타나면서 시작된 모험을 담은 작품으로, 제22회 판타지아영화제에서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첫 장편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이시다 히로야스는 대학시절부터 재패니메이션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왔다.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My TYRANO: Together, Forever):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고질라]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순흑의 악몽], [진홍의 연가]를 연출한 시즈노 코분이 연출을 맡은 애니메이션. 미야니시 타츠야의 ‘티라노사우르스’ 시리즈를 원작으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공룡 티라노와 부모를 잃은 아기 공룡 푸논이 천국을 찾아 떠나는 모험과 여정을 그린다.

 

 

 

5. 미드나잇

 

이미지: (주)엣나인필름, UPI코리아

 

살인마 잭의 집(The House That Jack Built):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신작 [살인마 잭의 집]은 칸영화제 상영 당시 100여 명이 퇴장하는 소동을 겪으며 파장을 일으켰다. 1970년대 미국, 연쇄살인범 잭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영화로 지나치게 폭력적인 묘사가 관객들의 불편함을 자극했다. 과연 어떤 영화이길래 논란이 빚어졌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할로윈(Halloween): 공포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하반기 기대작 [할로윈]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만나게 된다. 1978년 존 카펜터 감독의 오리지널 영화와 이어지는 속편으로 제이미 리 커티스가 다시 연쇄살인마에 맞선다. 40년 전 동생이 저지른 사건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로리가 어느 날 동생이 정신병원을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블룸하우스의 수장 제이슨 블룸이 내한해 국내 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