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을 말하다,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 추천작

 

by. Jacinta

 

 

넷플릭스를 품으며 화제를 낳은 베니스영화제도 다양성 논란은 피해가지 못했다. 제니퍼 켄트 감독의 [나이팅게일]만이 21편이 초청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작년에 이어 또다시 성 불평등 논란을 불러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베니스를 찾은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과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영화제 측이 적극적으로 불평등 해소에 나설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다. 베니스영화제는 칸, 로카르노영화제에 이어 성 비례 서약서에 서명하며 이러한 비판을 개선할 의지를 내비쳤다.

성 불평등 해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비단 영화계뿐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는 성 평등 요구를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여성을 향한 폭력도 빈번하게 자행한다. 폭력 없는 세상, 성평등 사회를 목표로 출범한 ‘한국 여성의 전화’는 2006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 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고자 ‘여성인권영화제’를 시작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여성인권영화제는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여성인권을 주제로 20개국 5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당장 수요일 개막하는 영화제에서 어떤 작품을 볼지 프로그램별 추천작을 참고해보자.

 

 

 

개막작 – 밤이 오면(Night Comes On) 미국 | 2018 | 87min | 픽션 | 12세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자크]를 비롯해 배우로 친숙한 조다나 스피로가 선댄스의 지원을 받아 완성한 첫 장편 영화. 18살 생일이 되기 전 소년원을 나온 주인공 앤젤 라이머가 아직 어린 10살 동생을 데리고 죽은 엄마의 원수를 갚기 위한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호평을 받았다.

*본관 1관 9/12(수) 19:00, ART 1관 9/14(금) 17:15, ART 3관 9/15(토) 12:00

 

 

폐막작 – 델마와 루이스 다시 보기(Catching Sight of Thelma & Louise) 미국 | 2017 | 87min | 다큐멘터리 | 19세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어떤 일이든 나이의 경계는 무의미할지 모른다. [델마와 루이스 다시 보기]는 71세의 나이에 [집에 있는 노인들]을 연출한 제니퍼 타운젠드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25년 전 [델마와 루이스]를 돌아보며, 영화에 대한 소감을 묻는 설문조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냈다. 설문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시간이 흐른 지금 영화가 새롭게 다가오는지 묻자, 그들은 세상이 여성을 대하는 방식이 변했는지 되묻는다.

*ART 3관 9/15(토) 16:15, ART 3관 9/16(일) 18:00

 

 

 

프로그램 1.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여성을 향한 폭력과 그에 대한 인식의 괴리,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문화적 구조와 현실을 탐구하는 섹션.

 

 

이야기(The Tale) 미국, 독일 | 2018 | 115min | 픽션 | 19세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제작자 겸 촬영 감독,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제니퍼 폭스의 첫 픽션 영화. 성공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어린 시절 승마 코치들과 성적 관계를 맺은 글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선댄스를 시작으로 각종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오는 17일 열리는 에미상에 TV영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로라 던) 후보에 올랐다.

*ART 2관 9/13(목) 19:10, ART 1관 9/16(일) 15:30

 

 

살아남은 이유(What Doesn’t Kill Me) 영국 | 2017 | 81min | 다큐멘터리 | 전체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오랫동안 장편 및 다큐멘터리, 광고 편집 일을 하며 소외된 계층을 위한 영화 제작을 마다하지 않았던 레이첼 메이릭 감독이 미국 사법 시스템의 절망적인 모순을 지적한다. [살아남은 이유]는 아들을 지키고자 수십 년 동안 폭력적인 결혼 생활을 견뎌낸 여성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살기 위해 침묵하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려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ART 1관 9/13(목) 17:15, ART 1관 9/16(일) 12:00

 

 

 

프로그램 2.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살면서 으레 다가오는 불편한 순간들. 여기 용감한 여성들이 잘못된 사회 통념과 권위, 역사에 맞선다.

 

그녀는 시를 쓴다(The Poetess) 독일, 아랍에미리트 | 2017 | 89min | 다큐멘터리 | 전체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슈테파니 브로카하우스 감독과 안드레아스 볼프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시 낭송 하나로 수백만 TV쇼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놀라운 여성 히사 힐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남성 출연자가 대부분인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는데, 히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가부장적인 이슬람 사회를 비판한다. 줄곧 살해위협을 받으면서 결승전까지 진출한 그녀의 용기 어린 시를 들어보자.

*ART 1관 9/15(토) 14:15

 

 

페미걸즈(Girl Connected) 미국, 네덜란드 | 2016 | 54min | 다큐멘터리 | 전체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영화 촬영기사로 시작해 사진 작업을 결합한 다큐멘터리 촬영을 주로 하는 쿤 사위드헤이스트 감독의 다큐멘터리. 케냐, 페루, 요르단, 방글라데시, 인도까지 다섯 명의 10대 여성들은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성차별과 폭력에 맞서 싸운다. 감독은 소녀의 일상을 따라가며 그들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ART 1관 9/13(목) 19:40, ART 3관 9/15(토) 14:20

 

 

 

프로그램 3.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

연대와 소통을 통해 치유하고 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편견과 차별, 폭력을 이겨내는 그녀들의 성장과 연대를 지켜보며 용기를 얻자.

 

넘버원(Number One) 프랑스, 베네룩스 | 2017 | 110min | 픽션 | 12세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배우 겸 작가, 감독으로 활동하는 토니 마샬의 영화. 프랑스 에너지 회사 임원이자 자상한 남편과 두 아이를 둔 중년 여성 에마뉘엘은 부족할 거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영향력 있는 여성 네트워크로부터 사장이 되도록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뒤, 그녀의 삶은 남성 중심 세계의 장애물에 번번이 막힌다. 프랑스 유명 배우 엠나뉴엘 드보스와 수잔 클레망이 주연을 맡았다.

*ART 2관 9/14(금) 19:10, ART 2관 9/15(토) 14:30

 

 

무지개 너머(Over the Rainbow) 네덜란드, 그리스 | 2015 | 40min | 다큐멘터리 | 전체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사진작가로 시작해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힌 타라 팔로 감독의 중편 다큐멘터리. [무지개 너머]는 어머니가 죽은 후 자전거 세계 일주를 시작한 주인공 레니가 성 정체성을 깨닫고 열정적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ART 2관 9/15(토) 18:40, ART 1관 9/16(일) 13:40

 

 

 

프로그램 4. 피움줌인 – 당연한 질문들

‘보편적’으로 보이는 현상을 바짝 당겨서 살펴보는 섹션.

 

레즈비언, 카메라, 액션(DYKES, CAMERA, ACTION) 미국 | 2018 | 61min | 다큐멘터리 | 19세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캐럴라인 벌러의 흥미로운 작품. 1970년대 스톤월 해방과 페미니즘 운동부터 1990년대의 뉴 퀴어 시네마, 그리고 최근까지 퀴어 영화의 전 역사를 다룬다. 영화제작자와 평론가들의 감동적이고 유쾌한 이야기를 전하며, 섹슈얼리티와 젠더를 재현하는 미디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한다.

*ART 1관 9/14(금) 20:35, ART 3관 9/16(일) 14:20

 

 

 

성평등을 연주해줘(Play Your Gender) 캐나다, 미국 | 2016 | 79min | 다큐멘터리 | 전체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10년 넘게 영화와 TV를 넘나들며 활동한 작가이자 감독, 스테퍼니 클래튼버그의 첫 다큐멘터리. [성평등을 연주해줘]에서 싱어송라이터 키니 스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인기 많은 여성 가수는 많은데 왜 프로듀서 중 여성의 비율은 5% 밖에 되지 않는 걸까? 음악계에서 여성의 성취를 어렵게 하는 요인은 대체 무엇일까?”

*ART 1관 9/15(토) 19:15 ART 3관 9/16(일) 12:00

 

 

 

프로그램 5. 피움줌아웃 – 이런 답변

개인적인 문제로 취급되는 문제들을 멀리 밀어, 보편성을 찾아보는 섹션.

 

생리 무법자(Free Period) 영국 | 2017 | 7min | 픽션 | 전체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생리대 무료화 법안을 발의한 스코틀랜드에서 처음으로 상영한 앨리슨 파이퍼의 단편 영화. 고등학생 리안은 생리대를 사지 못해 휴지로 대신하다가 수업 발표 도중 피를 흘리고 비웃음과 놀림을 당한다. 리안은 주눅 들지 않고 학생과 교사, 그리고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을 가로막는 사회적 낙인에 맞서기로 한다.

*ART 1관 9/13(목) 19:40, ART 3관 9/15(토) 14:20

 

 

 

에로틱 부티크(Shop of Little Pleasures) 오스트리아, 독일| 2017 | 93min | 픽션 | 12세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주로 단편 영화 작업을 해온 줄리아 프릭 감독의 첫 장편 영화. 50세 무직 여성 엠마는 남편이 이혼을 결심하자 생계 문제를 해결하고자 성인용품 가게에 취직한다. 그런데 제품 대부분이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엠마는 여성과 여성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에로틱부티크로 변화시킨다.

*ART 2관 9/14(금) 16:45, ART 2관 9/15(토) 20:30

 

 

 

프로그램 6. 피움초이스

여성인권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을 선보이는 섹션. 출품작 295편 중 예심을 거친 20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여성 차별과 혐오의 문제를 직설적인 언어로 고발하는 작품부터 장르적 문법으로 비틀어 보여주는 작품까지. 성폭력 문제와 여성이 체감하는 삶과 고민을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화했다.

 

누가 소현씨를 울렸나(Who Made Sohyun Cry) 한국 | 2018 | 22min | 드라마 | 전체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결혼 후 경력이 단절된 소현은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재취업에 성공한다. 소현은 최종 합격의 마지막 단계인 건강 검진에서 또 한 번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좋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된다. 재취업의 기쁨도 잠시, 소현은 아기에게 해로운 일들을 계속해서 견뎌야만 한다.

*ART 2관 9/15(토) 12:00

 

 

 

물물교환 (The Barter Exchange) 한국 | 2018 | 19min | 드라마 | 전체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동생과 단둘이 생활하는 모일영은 곧 있을 수학여행 댄스 대회를 준비하고 방과 후 치킨 배달 알바까지 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구청에서 지원받는 생리대 5개월 치 택배 박스가 사라진다. 때마침 동생 모아연은 생리가 시작되고, 모일영은 답답한 마음에 구청을 찾아가지만, 더 이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만 듣는다. 그 사이에 학교에서는 모일영의 생리대 박스가 SNS에서 빠르게 퍼진다.

*ART 2관 9/15(토) 12:00

 

 

 

이벤트. 영화를 풍부하게 보는 법, 피움톡톡!

영화와 관련된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쳐 보는 토크쇼

 

이미지: 여성인권영화제

 

[살아남은 이유] 9월 13일(목) ART 1관 17:15 – 김수정 변호사, 고미경 한국여성의 전화 상임대표

[이야기] 9월 13일(목) ART 2관 19:10 –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에로틱 부티크] 9월 14일 (금) ART 2관 16:45 –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정민아 영화평론가

[밤이 오면] 9/15(토) ART 3관 12:00 – 한상희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홍재희 감독, 정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

[생리무법자] 外 9/15(토)ART 3관 14:20 – 김주연, 탁지인 스쿨 미투 활동가, 은총 여성인권영화제 홍보팀

[델마와 루이스 다시보기] 9/15(토) ART 3관 16:15 – 제니퍼 타운젠드 감독, 유지나 영화평론가

[웃어봐] 外 9/15(토) ART 3관 20:30 – 코리안 페미니스트들의 스탠딩 코미디쇼, 도라희년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셀럽 맷,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 나눔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윤희근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자하의 약속] 9/16(일)ART 2관 12:00 – 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 재재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

[성평등을 연주해줘] 9/16(일)ART 3관 12:00 – 김윤하 음악평론가, 정민아 모던가야그머 ,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미세스 맥커천] 外 9/16(일) ART 3관 14:20 – 유화정 젠더학 연구자, 정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