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만 배우들의 열일하는 근황

 

by. Jacinta

 

 

[실미도]가 한국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래로 [괴물], [명량], [베테랑] 등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시리즈 연속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한 [신과함께]가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십수 편의 영화가 천만 기록을 달성하면서 자연스레 천만 배우가 탄생했는데, 두 작품 이상 흥행 대박을 터뜨린 쌍천만 배우도 나오게 되었다. 쌍천만 배우들의 흥행 비결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믿고 보는 연기력과 캐릭터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열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여러 영화를 통해 두 작품 이상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쌍천만 배우로 등극한 배우들을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주지훈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2018년은 주지훈에게 스타덤에 오르게 한 드라마 [궁] 이후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특별하다. 지난겨울 개봉한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함께-죄와 벌]로 천만 배우로 등극하더니 올여름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 후속편 [인과 연]과 [공작]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영화 [암수살인]에 출연해 연쇄살인범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삭발과 노메이크업은 기본, 흠잡을 데 없는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변신을 꾀했다. 또한 스크린에서 시작된 열풍은 안방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주지훈은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킹덤]에서는 역병이 번지는 위태로운 조선의 왕으로,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웹툰 원작 드라마 [아이템]에서는 정의로운 검사로 변신이 예고됐다. 쉴 틈 없이 일하는 그가 배우로서 알찬 결실을 맺길 기대해본다.

 

 

 

하정우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누구나 인정하는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 하정우. 작품성과 상업성을 골고루 갖춘 작품에서 캐릭터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며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배우다. 2008년 [추격자]를 통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후 장르 불문 여러 영화에서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5년 [암살]로 마침내 천만 배우로 등극한 데 이어, 올여름 후속작 [인과 연]으로 최연소 1억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관객들의 신뢰를 받는 배우로 올라섰다. 이제 배우 하정우를 소개하는데 딱히 수식어가 필요 없어 보인다. 쌍천만 흥행에 성공한 [신과함께] 이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차기작은 [더 테러 라이브]에서 호흡을 맞춘 김병우 감독의 신작 [PMC]다. 판문점 지하 벙커 회담장에서 벌어지는 비밀 군사 작전을 그린 영화로, 민간 군사 기업의 한국인 용병 역을 맡아 이선균과 투톱으로 나선다. 또 최근에는 아내와 사별한 남자가 아들과 산에 있는 집에 갔다가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공포영화 [클로젯]에 김남길과 함께 출연을 확정했다.

 

 

 

김향기

 

이미지: CGV아트하우스

 

[신과함께]로 쌍천만 배우가 된 김향기는 자연스럽게 아역 배우 이미지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배우로 우뚝 섰다. 쉼 없는 행보만 봐도 대세 배우로 떠오른 김향기의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다. 김향기는 먼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 초청된 영화 [영주]로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동생과 살아가는 주인공 영주가 가해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7일 2시 일반 상영작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 행렬을 기록해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두 번째 차기작은 현재 제작 중인 영화 [증인]으로 2003년 CF에서 인연을 맺은 적 있는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다. [증인]은 살인 용의자를 변호하는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이자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작이라고 하니 영화의 완성도와 두 배우의 케미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동욱

 

이미지: OCN 인스타그램(@ocn_original)

 

[신과함께-죄와 벌]은 배우 김동욱의 진가를 재발견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들의 눈물샘을 터뜨리는 김수홍 역을 맡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중심을 차지했다. 후속편 [인과 연]에서는 전보다 비중이 줄어들긴 해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이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된 그는 여세를 몰아 차기작에서도 빛을 발한다. 김재욱, 정은채와 함께 호흡을 맞춘 엑소시즘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어릴 적 자신의 가정을 파탄 낸 손 ‘박일도’를 추적하는 윤화평으로 분해 특유의 능글맞고 호소력 있는 연기로 시청자를 안방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한편 고성희와 함께 재벌 2세와 최대 조교수의 결혼을 두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트레이드 러브]에 출연했으나 출연 배우 성추문 문제로 개봉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유해진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수많은 영화에서 감칠맛 나는 대사 소화력과 특정 캐릭터에 고정되지 않은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의 신뢰를 쌓아온 유해진. [베테랑]과 [택시운전사]로 쌍천만 고지에 오르고, 단독 주연 영화 [럭키]로 700만 관객을 모은 그는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다. 올봄 개봉한 [레슬러]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세 작품을 통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완벽한 타인]은 오랜 친구들의 커플 모임에서 핸드폰을 공개하는 게임을 하게 되면서 상상초월의 비밀이 드러나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등이 출연해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부른다. 두 번째는 [소수의견]에 이어 윤계상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영화 [말모이]로 [택시운전사] 시나리오를 쓴 엄유나 작가의 장편 데뷔작이다. [말모이]는 일제 강점기 한국 최초로 조선어 사전을 편찬하고자 전국을 떠돌며 조선말을 수집한 두 남자의 이야기다. 세 번째 작품 역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현재 촬영 진행 중인 [전투]는 1920년 독립군이 최초로 승리한 ‘봉오동 전투’를 다룬 영화로 류준열, 조우진이 함께 출연한다.

 

 

 

송강호

 

이미지: (주)쇼박스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세 작품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고,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선보이며 오래도록 국민배우로 군림하고 있는 송강호. 탁월한 연기력으로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줘 그가 출연하는 작품이라면 어떤 장르가 됐든 보고 싶게 하는 배우다. [택시운전사] 이후 아직까지 차기작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차례로 신작들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먼저 겨울 개봉이 확정된 [마약왕]은 제작 단계부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이다.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으로, 1970년대 마약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과 그를 돕고 쫓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이희준, 조우진, 유재명 등 쟁쟁한 출연진이 가세해 폭발적인 흥행이 예측된다. 다음은 봉준호 감독의 독특한 판타지 영화로 알려진 [패러사이트]이며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조여정 등과 함께 좀 이상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 외에도 훈민정음 창제 비화를 그린 시대극 [나랏말싸미]에서는 세종대왕으로 분해 박해일, 전미선과 호흡을 맞춘다.

 

 

설경구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한국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실미도]와 한국형 재난영화 [해운대]로 쌍천만 배우가 된 설경구. 한동안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그는 2016년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불한당]을 만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불한당] 이후 ‘지천명 아이돌’로 불리는 그의 행보가 바빠진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비록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지만 설경구를 볼 수 있는 작품은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먼저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신작 스릴러 [우상]이란 작품이다. 정치 인생의 위기를 맞은 도의원과 피해자의 아버지, 사건의 목격자의 이야기로 한석규, 천우희가 함께 출연했다. 다음 작품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일(가제)]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전도연과 17년 만에 재회해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올가을 촬영을 시작하는 [퍼펙트맨]은 고급 로펌 변호사와 건달이 의기투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며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가 출연을 확정했다. 그리고 [불한당] 변성현 감독과 제작진이 모인 영화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가제)]가 그를 기다린다. 60~70년대를 배경으로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가와 선거의 귀재로 불린 남자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루며, 이선균과 투톱으로 캐스팅됐다.

 

 

마동석

 

이미지: 리틀빅픽처스

 

충무로의 대표적인 다작 배우 마동석은 [부산행], [신과함께-인과 연], 아트박스 사장님으로 깜짝 출연한 [베테랑]을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했다. 그는 해마다 깜짝 출연을 포함해 두세 작품 이상 꾸준히 소화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올해 들어 다작 행보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반등을 노릴 만한 신작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11월 개봉을 확정한 [동네사람들]에서는 김새론과 호흡을 맞춰 여학생이 실종된 한적한 시골 마을에 부임한 체육교사로 변신해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며, 지난 8월 촬영을 시작한 영화 [악인전]에서는 연쇄살인마의 유일한 생존자인 범죄조직 보스 역을 맡아 강력반 형사(김무열)와 함께 살인마를 쫓는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 중인 [성난황소]는 한번 화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남자가 납치된 아내를 구하고자 펼치는 통쾌한 액션 영화로 송지효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이외에도 이례적으로 드라마 스핀오프로 제작되는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제)]와 2017년 깜짝 흥행을 기록한 청불 영화 [범죄도시] 후속편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황정민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송강호, 하정우에 이어 [공작]으로 1억 배우를 돌파한 황정민은 영화는 물론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폭넓은 활동을 하는 배우다. 순박한 모습에서 비열한 모습까지, 천의 얼굴을 가진 그는 [국제시장]과 [베테랑]으로 연타석 천만 영화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황정민의 차기작은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윤제균의 신작 [귀환]이다. 김혜수와 함께 남녀 주인공으로 나서는 [귀환]은 한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을 무대로 사고로 홀로 남겨진 우주인과 그를 귀환시키고자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올 하반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류승룡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7번방의 선물]과 [명량]으로 국내 배우 최초 연타석 천만 관객을 달성한 류승룡. 재치 있는 말솜씨와 개성 강한 선 굵은 이미지로 매력을 어필하며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으나 [표적] 이후 주연을 맡은 영화가 계속해서 백만 관객도 모으지 못하면서 슬럼프를 겪고 있다. 류승룡은 코믹한 캐릭터로 배우로서 인지도를 상승시켰던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같은 코미디 장르의 영화로 돌아갔다. [스물], [바람 바람 바람]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 [극한직업]에서 뜻대로 되는 게 없는 만년반장으로 변신한다. [극한직업]은 범죄조직을 소탕하려는 마약반 형사들이 잠복근무를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가 동료 형사로 출연한다.

 

 

 

이정재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도회적인 외모와 세련된 스타일로 여심을 훔치며 90년대 청춘스타로 군림했던 이정재. 2000년대 들어 연거푸 흥행에 실패하며 내리막길을 걷던 그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멀티 캐스팅 영화 [도둑들]과 [암살], 그리고 예상외의 분량을 소화한 [신과함께] 시리즈로 천만 배우에 올라섰다. 이정재를 만날 수 있는 차기작은 [검은 사제들]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사바하]다. 비밀스러운 신흥 종교단체를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로, 이정재는 종교집단의 비리를 파헤치는 목사 역을 맡아 신흥 종교에 빠진 박정민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